2019. 11. 18. 16:55
높은 빌딩이 뻗어 있는 도시 안에서 드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가 있습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맞은편에 자리한 ‘솔찬공원’인데요, 시민에게 개방된 지 4년이 된 이 공원은 서해바다를 품은 넓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입소문을 타며 점점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거대한 빌딩들과 인천대 캠퍼스를 지나 마치 공간 이동을 한 듯 풀숲과 바다가 펼쳐지는 솔찬공원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바다와 갈매기가 보이는 도시공원
솔찬공원은 본래 송도에서 영종을 연결하는 인천대교 설치 당시 건설에 필요한 케이슨(토목건축 기초 공사에 쓰는 철근 콘크리트 상자)을 만들던 곳입니다. 인천대교의 완공 후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2015년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되었죠. 바다 앞에 펼쳐진 직사각형 모양의 넓은 공간이 바로 케이슨을 만들던 곳입니다. 이곳에 서면 송도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팔미도, 무의도, 인천대교 주탑을 모두 볼 수 있어요.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공원이라 건물과 야외 풍경이 모두 현대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아침 해가 쨍 한 시간, 인적 드문 솔찬공원의 풍경은 카메라에 담기 더없이 좋은 경관입니다. 말 그대로 바다 위로 뿌려진 햇살의 눈부심과 조용한 바다 풍경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죠. 산책길에 나선 강아지와 삼삼오오 자전거를 타러 모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송도역에서 인천대교, 솔찬공원에 이르는 약 14km의 인천 종주길은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인기 코스예요.
송도에 자리한 네 개의 대학 캠퍼스 학생들이 찾는 데이트 코스이자 송도 가족들의 아지트와 같던 솔찬공원에 이제는 멀리서 찾아오는 나들이객들이 많아졌습니다. 날 좋은 주말에는 작은 그늘막과 야외 돗자리도 펼쳐지고, 버스킹 무대에서 공연도 열리죠. 대통령이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관람했던 곳으로 화제가 되면서 더욱 많은 발걸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케이슨 제작소 앞에 있는 풍차 모양의 건물은 카메라에 누구나 담아가는 배경입니다. 예쁜 펜션처럼 보이는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풍차 전망대'이지만 공원 관리사무소 기능을 하고 있어요.
솔찬공원은 걸어서 모두 둘러보기에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 면적입니다. 공원 산책로와 바다 조망 카페, 오솔길과 야외 테라스처럼 다채로운 공간들을 몇 걸음 안에서 이동해 다닐 수 있는데요, 공원 풀숲에서 나무 데크 끝까지 천천히 걸어도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산책 중간에는 나무 데크에 마련된 흔들그네 의자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셔도 좋아요.
카페, 영화, 공연을 한 곳에서,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
솔찬공원의 명소는 공원 내에 하나의 작품처럼 서 있는 건물입니다. 비스듬히 기운 듯한 통유리창의 이 건물은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인데요, ‘인천시 건축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이 특이한 건물에는 공연과 전시회 등의 행사를 열 수 있는 실내문화공간과 전망대, 카페, 소규모 야외 공연장 등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건물의 내부는 석양을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해요.
1층에 위치한 컬쳐 뮤지엄에서는 매일 저녁에는 무료 영화관이, 주말 오후에는 재즈·국악·팝·블루스 등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립니다. <시네마 천국>, <사랑과 영혼>, <그랑 블루>,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주로 고전영화가 상영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상영작을 확인하세요. 2층에 위치한 파티룸은 최대 34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동호회나 기업체가 대관해 모임을 가지기에 좋습니다.
기다란 그네와 해먹이 있는 외부는 야외 공연과 스몰 웨딩이 가능한 ‘사운드 가든’입니다.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날이 맑을 때 사진을 찍으시면 인생샷을 건지실 수 있어요.
카페 외부와 야외 테이블 공간 곳곳에는 우체통처럼 생긴 캐릭터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데요, 카메라를 꺼내게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그림의 이 조형물 속에는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가 숨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캐릭터 모양을 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이었어요.
이미지 출처: 케이슨 24 홈페이지 www.caisson24.com
서해바다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카페와 레스토랑도 한 번쯤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1층 카페에서는 세계의 명차, 달콤한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고, 이탈리안 다이닝 펍에서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어요. 다이닝 펍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중에는 브레이크타임(오후3~5시)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모임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다면 대관도 가능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도 좋지만 쌀쌀한 날에는 야외좌석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라면 한 그릇 먹는 운치도 쏠쏠합니다. 뜨거운 물과 라면이 은박 그릇에 담겨 나오는 라면 자동판매기는 방문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필수 코너죠.
야외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분위기의 전망이 펼쳐집니다. 바다를 전망으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하얀 의자 하나는 인생사진을 남기게 해주는 포토존인데요, 공원 오솔길부터 바다까지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달리 펼쳐지는 풍경은 조명을 밝히지 않은 낮에도 무척 낭만적입니다.
솔찬공원
위치: 인천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391번길 20 (인천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도보 8분)
바다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이지만, 솔찬공원은 자연과 문화예술, 힐링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입니다. 햇살이 있는 바다 풍경도 반하기에 충분하지만 저녁놀이 질 때나 해돋이 때 와도 정말 멋있죠. 이미 이곳을 다녀간 많은 분들이 노을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일몰 명소’로 추천하는 공원이기도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조망과 아담한 공원 산책로, 그리고 문화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솔찬공원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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