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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담기는 모든 경관이 보물, 변산반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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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5. 10:56

전라북도 부안은 산과 들과 바다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부안에 위치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자원 그리고 역사 문화자원까지 고루 갖춘 우리 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죠. 북쪽으로는 너른 평야의 김제가, 남쪽으로는 풍요로운 고장 정읍과 고창, 바다를 가로 지르는 새만금방조제길을 따라서는 군산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은 동서남북 어딜 가도 볼거리가 풍부한 부안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군산과 부안을 이어주는 새만금 방조제길

서울 경기권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부안을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거나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군산을 경유해 새만금방조제길을 지나 부안으로 도착하는 코스를 택했어요. 아이들과 ‘개발과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거든요. 

새만금은 기네스북에 기록된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그 길이가 무려 33.9Km이고 공사기간만 해도 30년에 가깝습니다. 단군이래의 최대의 간척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 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인데요, 이 공사가 완공되면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가 생긴다고 해요. 그 면적이 서울의 2/3, 파리의 4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농어촌공사

엄청난 예산과 시간, 인공적인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땅. 그 크기와 규모가 쉽사리 가늠되지 않아 끝없이 이어지는 방조제 길을 달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새만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이미지 출처: 새만금개발청

새만금33센터는 새만금 2호와 3호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신시배수갑문을 관리하기 위한 사무소로, 전망대를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상 33m 높이의 전망대를 돌며 새만금의 모습을 360°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어요. 군산과 고군산도, 신시도, 부안을 잇는 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 개발의 역사와 현재까지 진행상황, 개발 규모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방조제 끝에 있는 새만금 홍보관에 들러 보세요. 2012년 7월 개관한 새만금 홍보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전시실에는 한국 간척기술의 발전사와 새만금의 변천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랍니다. 


새만금33센터 운영시간: 오전 10:00 ~ 오후 5:00

새만금 홍보관 운영시간: 오전 9:00 ~ 오후 5:00 /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

새만금 홍보관 홈페이지: isaemangeum.co.kr


줄포만 갯벌생태 공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고 긴 새만금방조제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부안의 남쪽 줄포입니다. 줄포만은 내륙 쪽으로 깊게 들어 온 만의 형태를 띤 생태 갯벌인데요, 염전과 젓갈시장으로 유명한 곰소항에서 자동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지척에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의 원시성이 살아 있고 조류, 어류, 염생식물, 저서동물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허파와 같은 곳입니다. 2010년,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습지로 인정 받아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줄포만 갯벌생태관은 줄포만 갯벌의 미세조류, 저서생물 및 어류, 염생식물의 생육현황 등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줄포만 갯벌과 서식 생물들의 생태 및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생태전시실, 홍보영상실, 포토존, 패각공예전, 표본전시실, 아뜰리에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갯벌생태관에서는 주황색 조끼를 입은 갯벌 전문가에게 해설을 요청하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생태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생태교육과 더불어 환경 보존의 중요성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줄포만 갯벌생태관은 규모가 큰 전시관은 아니지만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앞서 다녀온 새만금과 줄포만은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둘 다 인공 방조제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새만금이 간척과 매립을 통한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연 공간이라면, 줄포만은 자연의 자생력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가치의 문제인데, 아이들이 지향점이 다른 이 두 곳을 방문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자못 궁금했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결론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시간을 두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지요. 


줄포만 갯벌생태공원 

주소: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면 생태공원로 38

이용시간: 9:00-17:00 (동절기 기준)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홈페이지: julpoman.buan.go.kr/home/page/facility_detail.asp?display=1


낙조가 아름다운 채석강

부안의 마지막 여행지로 소개해 드릴 곳은 변산반도의 맨 서쪽 해안에 있는 채석강입니다. 강이 아니라 바다인데도 강이라 이름 붙은 이유는 중국 당나라 시대의 문인 이태백이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다가 주변의 정취와 글에 취해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그 모습이 흡사기 때문이라고 해요. 

   부안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이미지 출처: 부안군청

채석강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해식절벽입니다. 닭이봉을 사이에 두고 격포항과 채석강이 마주보고 있는데, 오랜 시간 파도에 깎이며 침식과 퇴적을 반복한 모습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모양처럼 보입니다. 검은 빛의 절벽이 주변의 하얀 모래사장, 푸른 바닷물과 어울려 다채로운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죠. 해넘이 시간의 채석강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오색의 빛으로 물드는데요, 이 광경을 보려면 일몰시간과 만조수위를 미리 체크 해야 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나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탁 트인 풍경을 눈 앞에 두고 앉아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며, 앞으로 펼쳐질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함께 품어 봤어요.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여러분도 전라북도 부안에서 새 다짐, 새 계획을 세워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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