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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봄맞이 아이 방 정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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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5. 17:50

저희 집에서 가장 맥시멀한 공간을 꼽자면 바로 초등 3학년 아들의 방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엄마에게 아들방은 블랙홀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래서 이번 봄맞이 집안 정리 대상 1순위는 단연 아들 방이었습니다. 비우고 싶은 엄마와 버리지 못하게 하는 아들이 함께한 아이 방 정리 노하우, 지금부터 공개할게요! 


방 정리의 시작은 비우기부터!

아이 방 정리의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비움’입니다. 연령대가 맞지 않는 책, 더이상 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서 재활용으로 배출하거나 벼룩, 드림으로 정리합니다.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과 학교에서 만들어온 공예품, 천원 샵에서 충동구매한 물건 등도 비움의 대상이에요. 대부분의 플라스틱 장난감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점, 유의하세요. 


책을 비우는 과정에서 책장에 쌓인 먼지도 닦아 냅니다. 책장에 책을 꽂을 때에는 자주 읽는 책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는 위치에 꽂고, 손이 안 닿는 맨 위칸은 자주 보지 않는 책들을 두는 것이 좋아요. 또한 책을 너무 빼곡히 꽂지 않고 한 두 권만큼의 공간을 남겨두면 아이가 책을 다 읽고나서 제 자리에 넣기가 수월합니다. 


미관상 어수선해 보이는 자료들이나 보관용 서류 등은 파일보관함을 이용하면 조금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어책 옆 자리에는 CD나 DVD를 보관하는 바구니를 두고 아이가 원할 때 바로 꺼내서 틀어주니 편리하더라고요. 


바구니 활용으로 장난감 수량 조절

이제 심적 부담이 느껴지는 장난감을 정리할 차례인데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못 버리게 하는 아들을 설득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비워내고 남은 아들의 장난감들을 아이템 별로 분류해서 바구니에 담아 책장 맨 아래칸에 자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바구니 크기 이상으로 장난감 양을 늘리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큰 바구니 세 개에는 학용품, 봉제인형, 로봇 장난감을 각각 넣고, 작은 바구니 네 개에는 팽이, 색종이, 큐브, 미니어처 장난감들을 같은 아이템끼리 모아서 담았어요. 네 개의 바구니를 차곡차곡 쌓으면 책장 한 칸에 쏙 들어가서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보관하는 자리나 바구니에 이름표를 붙여 주면 정리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도서관 청구기호처럼 우리집 책과 장난감에도 저마다 집주소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저희 아들의 취미는 코믹북 만들기인데요, 틈만 나면 하나씩 생산(?)해 내기 때문에 개수가 자꾸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아들이 자신의 작품이라며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해서 임시로 바구니 하나에 모아 두기로 했어요. 아들 작품이 집안에서 나뒹굴 때마다 저는 얼른 바구니에 집어넣고, 아들은 바구니에서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서로 합의점을 찾은 셈입니다.


책을 두 박스 비워내고 나니 책장에 약간씩 여유 공간이 생겼습니다. 장난감도 바구니 속에 쏙 정리되니 깔끔해 보이고 속이 다 후련했어요.


블록 장난감 정리 노하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레고 마니아인 아들의 장난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레고인데요, 레고는 정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장난감입니다. 저 역시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제 나름대로 정착한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아들 방에 있는 가구는 침대와 한쪽 벽면을 채운 책장 두 개, 그리고 작은 수납장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침대를 고를 때에도 수납이 잘되는지가 관건이었어요. 수납형 침대는 속옷과 상하복, 장난감을 수납할 수 있어 작은 방 공간활용의 일등공신입니다. 

침대 수납장을 쭉 빼면 아들의 창작 욕구를 불태우는 엄청난 양의 레고 블록들이 나옵니다. 침대 서랍에는 크기가 큰 블록들을, 옆에 있는 5단 서랍형 정리함에는 작은 크기의 블록들과 레고 판들을 따로 보관해 두었어요.  


크기가 작아 찾기 어렵거나 특수한 블록들, 아들이 자주 사용하는 작은 블록들, 피규어와 각종 무기들은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분류함에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 1X1 사이즈의 깨알 같은 블록들도 따로 담아 두었어요. 이렇게 하니 정리도 수월하고, 아들이 원하는 부품을 찾아 달라고 엄마를 귀찮게 하는 횟수도 대폭 줄더라고요. 


레고 판과 블록을 활용하면 피규어 액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피규어 액자를 검색했더니 꽤 비싼 가격에 놀라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예전에는 피규어를 가지고 놀다가 아무 곳에나 두고는 못 찾아서 전전긍긍했는데, 액자에 꽂아서 보관하면 한 눈에 보이고, 분실 염려도 없어서 좋더라고요. 


레고 작품을 완성한 뒤 작품을 진열하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낮은 책장 위 공간을 전시용 장난감 지정석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든 작품들을 다 진열할 순 없고, 딱 정해진 공간에만 올려 두는 것으로 약속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레고 설명서를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레고 설명서는 종이가 얇기 때문에 찢어지거나 분실하기 쉬운데요, 바인더에 보관하면 자리 차지도 많이 안 하고 손상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추천해 봅니다.


방 정리 후, 아이와 세 가지 약속!

하나, 가지고 논 뒤, 바로 제자리에 갖다 두기

둘, 장난감 진열은 정해진 곳에만!

셋, 물건의 양을 늘리지 않기. 만약 새로운 것을 들여야 한다면 먼저 비워내고 그 자리에 들여놓기.


지금까지 폭탄 맞은 아이 방 정리 팁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마지막 세 가지 약속만 잘 지킨다면 아이가 실컷 놀아도 정리가 쉬워서 엄마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줄어든답니다. 가꿈사 가족들도 다가오는 봄을 맞아 아이 방을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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