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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옷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면? 흥미로운 공유경제 사례 2020. 3. 6. 15:36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세계적 경제 트렌드인 ‘공유경제’입니다. 공유경제는 쉽게 말해 ‘소유’ 하지 않고 ‘나눠 쓰는’ 것으로, ‘협력적 소비를 바탕으로 재화를 공유·교환·대여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존재했던 공유행위와 비교했을 때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활성화된다는 특징이 있죠. 오늘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공유주방’과 ‘공유옷장’을 중심으로 공유경제란 무엇인지, 또 어떠한 분야까지 뻗어 나갔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공유경제란?

자본주의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체제는 꾸준히 탐색되어 왔습니다. 공유경제도 그 중 하나인데요, 2000년대에 들어 등장한 공유경제는 기존의 경제체제인 상업경제와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먼저 상업경제는 일반적으로 공급자가 중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공유경제에서는 주로 ‘공유 플랫폼’이라는 중재자가 존재합니다. 또 새로운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아닌 유휴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신규 공급자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죠. 과잉소비 보다는 협력적 소비를, 이윤창출보다는 가치창출을, 경쟁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용 절감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공유주방’ 

이미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재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가 실천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늘 살펴볼 첫 번째 사업은 ‘공유주방’입니다. 공유주방이란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주방을 뜻합니다. 설비를 갖춘 주방을 원하는 시간만큼 임대하거나, 대형 주방을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4월에 시작된 ‘고속도로 휴게소 공유주방’이 그 첫 사례입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개 주방에 2인 이상의 사업자가 영업을 하는 건 불법이지만, ‘샌드박스(혁신적인 새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기존 규제에 발목 잡혀 지체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기존 규제를 면제 혹은 유예해 주는 제도)’의 일환으로 향후 2년 동안 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을 공유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이미지 출처: 위쿡 www.wecook.co.kr/

같은 해 7월 ‘위쿡’도 공유주방 사업 최종 심의를 통과했는데요, 위쿡은 1개의 주방을 여러 명의 영업자가 동시에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음식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가 부동산과 운영 자금의 부담을 덜어 소규모 비즈니스 및 창업 전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적합하죠. 단순한 공간 대여가 아닌 영업신고와 유통까지 가능하며, 창업을 도와 주는 매니저도 상주합니다. 신규 창업자가 공유주방을 이용하면 조리시설 및 부대비용을 5,000만 원 상당 줄일 수 있고, 약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해요. 

사업이 아닌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도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과 더불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공간인데요, 파티 및 대규모 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에 팝업 스토어나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죠.   

업체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방문했던 공유주방에는 기본적인 조리도구들, 향신료 및 양념, 각종 식기류 등은 물론 쓰레기봉투, 물티슈, 수세미 같은 일회용품도 모두 구비되어 있었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예약 booking.naver.com/booking/10/bizes/275231

공간 대여 가격은 대략 평일 기준 1만~1만5,000원 사이며, 네이버 예약 등을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유주방은 공간에 공유라는 가치를 더함으로써 단순히 요리나 사업을 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유를 통해 넓어진 나의 옷장, ‘의류공유’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의류를 공유하는 ‘의류공유’도 있습니다. 의류공유는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옷들을 공유해 자원낭비를 줄이고, 의류 구입에 사용되는 비용을 줄여 경제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의류공유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도입 후 여러 기업들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현재 대표적인 의류공유 기업으로 ‘클로젯셰어’가 손꼽힙니다. 


이미지 출처: 클로젯셰어 www.closetshare.com

클로젯셰어는 입지 않는 옷을 공유해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하고 수익을 받는 ‘셰어링’ 서비스와 필요한 옷을 대여하는 ‘렌탈’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내구성 측면에서 비브랜드, SPA 브랜드는 받지 않으며, 입어보고 싶지만 구매하기 쉽지 않은 제품들을 경험한다는 취지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한정시키고 있죠. 웹사이트 또는 앱을 통해 플랫폼에 접속하면 ‘셰어링’ 또는 ‘렌탈’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클로젯셰어 www.closetshare.com

클로젯셰어 자체 통계에 따르면 누적 수익 1위의 셰어러 수익은 약 2,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안 입는 옷, 방치된 가방을 통해 꽤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셈입니다. 렌트 비용은 횟수 및 기간에 따라 멤버십, 트래블, 1회권으로 나뉘며 이용이 끝난 옷은 별도의 세탁 없이 반송을 통해 반납이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 공유경제의 원리를 활용한 흥미로운 사업인 ‘공유주방’과 ‘의류공유’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두 사업은 모두 기존의 시장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유휴 자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었고, 단순한 재화의 거래를 넘어 사회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면도 있었죠. 전문적인 사업체가 아닌 일반인들의 추가 소득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기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공유에 참여할 수 있다는 특징은 여러 위험 요소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공유되는 재화의 도난 및 파손의 우려가 있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 및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죠. 공유경제가 우리 사회에 보다 긍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으려면 제도 정비 및 관련 법률의 수정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