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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이 즐거워지는 콩나물&대파 수경재배 2020. 5. 8. 20:28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되는 동안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여러 집콕 문화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집에서 채소 키우기였는데요, 저는 흙을 사용해야 하는 베란다 텃밭이 부담스러워 간단하게 물만으로도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를 시도해 봤어요. 초보자들도 쉽게 자급자족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두 가지 수경재배법,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1. 집에서 무공해 콩나물 기르기 

비타민C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은 반찬이나 요리 재료로 흔히 쓰이는 채소입니다. 콩나물을 직접 집에서 키우려면 콩나물 재배기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고수들은 냄비나 주방용품을 활용해서도 잘 키우지만, 처음 키우는 분들에겐 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구매한 콩나물 재배기는 물이 쉽게 빠지도록 구멍이 있는 채반과 검정색 돔형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콩나물 콩은 햇콩으로 해야 발아가 잘 된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2019년산 햇콩나물 콩인 ‘유태’를 주문했습니다. 유태는 콩나물로 기르는 잘고 흰 콩으로, 저는 인터넷으로 노란 콩나물 콩과 검은색 콩나물 콩(약콩) 두 가지를 주문했어요. 평소 집에서 먹던 콩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귀여웠습니다. 


콩나물 콩과 재배기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콩을 물에 불려 볼까요? 설명서에는 실내온도 16~20℃에서 3~4시간 미지근한 물에 불려 주라고 나와 있는데요, 제가 직접 길러 보니 한나절 이상 불려 주면 발아가 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잘 불려진 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이라도 싹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채반 위에 키친타월이나 부직포를 깔아 준 뒤 불린 콩을 고루 잘 펴서 올려 주세요. 뚜껑을 덮은 재배기를 주방에 두고, 콩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4~5회 정도 물을 주시면 됩니다. 


재배기에 올리고 나서 하루 지난 모습입니다. 콩나물이 발아된 모습이 엄청 신기했는데요, 콩나물이 자랄 때 햇빛을 받으면 엽록체가 생성되어 초록색으로 자라게 됩니다. 물을 준 후에는 얼른 뚜껑을 덮어 주세요.


콩나물 수경재배 2일차 모습입니다. 1일차보다 훨씬 더 많이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중간중간 발아가 안 돼서 썩거나 짓무른 콩들은 제거해 주었습니다. 


콩나물 수경재배 3일차와 4일차의 모습입니다. 검은콩의 성장 속도가 노란콩보다 훨씬 빠르더라고요. 노란 콩나물은 검은 콩나물의 절반 정도 되었어요. 4일차 되던 날에는 검은 콩나물 때문에 뚜껑이 잘 닫히지 않아 검은 콩나물을 먼저 수확했습니다. 키가 대략 14cm 정도로 쑥쑥 자란 상태였어요. 노란 콩나물은 좀 더 길러 보기로 했습니다. 


검정 콩나물의 새까만 콩 껍질을 모두 벗겼더니, 머리에 연두 빛이 살짝 돌았어요. 수확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콩나물을 어떻게 요리해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어떤 요리를 해 볼까 고민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콩나물 라면을 해먹었습니다.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미니 전복과 새우, 대파도 듬뿍 넣어서 시원한 콩나물 라면을 끓였더니 아이들이 순삭해 버렸어요. 직접 키운 콩나물이 들어가서인지, 더 담백하고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2. 도전! 대파 수경재배

콩나물 수경재배에 순조롭게 성공해서 대파 수경재배도 도전해 봤습니다. 준비물은 동네 마트에서 산 흙 대파 한 단이면 되는데요, 수경재배 용으로는 대파 줄기가 굵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아요. 


먼저 대파 뿌리 부분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내고, 줄기 부분과 잎 부분도 깨끗하게 세척해 줍니다. 세척 후 끝 부분을 대략 10cm 정도를 남기고 잘라 주세요. 수경 재배할 용기 사이즈에 맞게 적당한 길이로 잘라 주시면 됩니다.


저는 집에 있는 투명한 유리컵에 절단한 대파 뿌리 부분을 넣어 주었어요. 안이 보여야 대파 상태를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파를 재배할 때에는 물을 자주 갈아 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파가 썩는 듯한 고약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남은 대파의 줄기와 잎 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평소에 대파 한 단을 사면 한번에 손질을 해서 냉장실과 냉동실에 넣어 두고 요리에 활용하는데요, 조금 귀찮은 작업이긴 해도, 한 번 손질해 두면 한동안은 빠르고 편하게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요. 


어슷썰기로 썬 대파는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국이나 탕 요리에 양념으로 사용하시면 되고, 국물 우려내는 용도나 각종 무침 용에 쓰이는 대파는 용기 길이에 맞게 썰어서 냉장 보관합니다.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아주면 대파가 물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더 오래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대파 수경재배 1일차의 모습입니다. 하루 사이에 대파가 1cm 정도 자랐더라고요. 가운데 쏙 올라온 연두색 대파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물은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정도 갈아 주었습니다. 

대파 수경재배 7일차의 모습입니다. 일주일쯤 지나니 대파가 몰라보게 자랐어요. 새로 올라온 대파 순의 파릇파릇한 모습이 매우 싱그럽지 않나요? 수경재배한 대파는 노지에서 자란 파보다는 맛과 향은 덜하다는 평이 있는데요, 그래도 집에서 필요할 때 조금씩 수확해 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집에서 콩나물과 대파를 수경재배하는 과정을 보여 드렸어요. 처음에는 과연 콩나물이 잘 자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겁기도 하고, 직접 기른 채소를 먹는 뿌듯함이 무척 크더라고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관찰일지를 쓰며 더욱 재미있게 키워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막손도 쉽게 성공할 수 있고 성취감도 만점인 수경재배, 여러분들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