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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에듀테크타고 온라인 교육 더 알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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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4. 17:22

트렌드를 예측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예측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가 주식입니다. 주식의 특성이 지금보다는 미래 가치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최근의 주식을 보면 단연 IT 관련 종목이 강세입니다. 외부인과 접촉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활 형태가 바뀌며 전염 우려로 인한 모임을 기피하고 있는데, 그 대안으로 IT 관련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보수적인 교육도 변화

교육은 100년을 내다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변화가 적은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IT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변화도 단숨에 이뤘습니다. 

당장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와 수업방식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현재 국내 초중고 학생(고3 제외)들은 매일 등교를 하지 않는데, 수백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등교없이 교과목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것은 온라인 수업 덕분입니다.
온라인 개학은 기존 등교 방식의 집합 교수 방법과 교육 자료들의 변화까지 불러왔습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보고 교과 내용을 익히며, 교사들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별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합니다. 학사일정은 물론 주간 교육 진도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상호 체크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채팅이라는 기능을 사용할 순 있지만 동시에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입니다. 

이렇듯 현재 온라인 수업은 전통적인 등교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인 관리가 약해지는 약점을 지녔습니다. 학교는 단순히 교과 과정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상태부터 성장, 인성 등 다양한 부분을 관리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이 기능이 약해진 것입니다. 더욱이 일방형 강의다보니 학생이 뭘 하는지는 물론 이해 상태 등을 알 수 없어 학생들의 수준 차도 커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서버, 인터넷, 기기 3박자 갖춰야

일방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에듀테크’들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단순한 형태의 온라인 교육(e-Learning 이러닝)을 넘어서 양방향 교육과 소통을 추구하는 것이죠.
 
구글의 교육용 플랫폼 ‘구글 지스위트(G-Suite) 포 에듀케이션’을 이용하면 생중계 수업으로 강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수업 퀴즈도 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온라인 교육은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양방향 교육을 넘어서 자주 틀리는 부분에 대한 반복 학습과 분석, 진도율 체크, 약점 보완, 질문 답변 등 온라인 교육 환경은 점차 오프라인 환경을 더 많이 대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아직 대규모 서비스에 대한 검증이 된 것은 아닙니다. 전국 학생들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양방향 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는 것이죠. 정부가 개발하기에도 부담이 있습니다. 지난 2월말 일방형 교육시스템인 이학습터 같은 사이트조차도 학생들이 몰리자 며칠동안 먹통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잘 받쳐주는 대형 초고속 서버 외에도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인터넷망,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컴퓨터같은 기기가 있어야 합니다. 2016년 우리나라 가구당 컴퓨터 보급율은 80%가 안됩니다. 평균치이니 저소득층일수록 컴퓨터가 없는 곳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운영 상에서도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보안과 눈높이입니다. 해킹 등으로 교육 중에 엉뚱한 화면이 나올 수도 있으며, 학년이나 등급에 맞지 않는 교육 자료가 무분별하게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일방형에서 양방형 넘어 증강현실까지

그럼에도 온라인 교육의 미래는 밝습니다. 에듀테크는 앞서 이야기한 온라인 교육을 넘어서 VR(가상현실)과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미래 기술이 결합된 미래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VR을 쓰면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지역 수업도 지도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사진과 설명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 실시간 탐방도 가능합니다. 코딩을 배워 작은 로봇을 조정하는 것도 에듀테크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을 보면 온라인 교육시장의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교육인구는 올해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업컨설팅사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30억 위안, 우리 돈으로 35조원 규모입니다. 2023년에는 2019년 대비 3배 정도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에듀기술은 이보다 훨씬 큽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는 2020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를 4300억달러(약 502조원)로 예측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와 성장에 비하면 작지만 국내 기업들의 에듀테크와 온라인 교육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2017년 4조원에서 올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실시간 라이브 수업을 제공하는 한 인터넷 기업은 올해 유료 수강생 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200% 정도 늘었습니다. 선생님 1명에 최대 4명이 참여하는 이 수업은 재수강률도 90%가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변화가 교육환경 변화에 이어 새로운 시장의 발전까지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SF영화처럼 언제 어디서나 내 몸 상태를 측정해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고, 비행기 조정처럼 복잡한 기술까지 순식간에 익히는 것이 허무맹랑한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듯 합니다. 

 

ㆍ 에듀테크(Edutech)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외국에서는 ‘에드테크(Edtech)’로 쓰지만, 우리는 에듀테크로 부릅니다. 기존 이러닝(e-Learning·온라인 교육)도 에듀테크의 한 부분이며, 인공지능(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등이 대표적인 기술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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