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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미식회] 교식이의 금메달 걸어주고 싶은 맛집 추천 (경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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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6. 14:32

불국사와 천마총 구경하던 지루한 옛날 수학여행의 추억은 이제 훨훨 날려버리셔도 좋습니다. 경주를 그저 조용한 도시로만 생각했다면 경기도 오산! (하하) 역사 유적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에서 반전 매력이 넘치는 찐 맛집으로만 준비했으니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떠나볼까요? 교식이의 경주미식회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센과 치히로 칼국수?! 굴다리 넘어 숨어있는 맛집 ‘금산재칼국수’

경주 흥무공원에는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신비로운 터널이 있습니다. 금지된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넘나드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분위기가 나는 입구입니다. 조금은 으슥한(?) 터널을 통과하면 맛집이 나온다는 소식에 두근거린 교식이. 역시 찐 미식러죠?

 

터널 밖을 나오니 화창한 하늘 아래 정취가 묻어나는 기와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식당인지 문화재인지 살짝 헷갈릴수도 있어요. 터널 입구에 쓰여진 멋진 글자와 비슷한 문체의 차림표. 가격 한번 보세요 칼국수가 5,000원이네요 뭐..뭐라고? 5,000원? 부추전도 5,000원?? 호덜덜~ 고민할 필요 없이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시킬 수 있겠네요! (주먹 불끈) ^-^!

교식이는 손칼국수와 부추전 그리고 여름 한정 메뉴인 콩국수를 시켰습니다! 경주에 왔으니 경주 법주막걸리도 놓칠 수 없겠죠? 금산재 칼국수에서 놓칠 수 없는 멋은 바로 한옥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입니다. 이젠 너무 더워서 야외는 힘들겠죠? 봄이나 가을에 방문한다면 꼭 야외 테이블 픽하세요~

    

콩국수는 사장님이 손수 키운 복분자가 올라가서 사진빨이 더 잘 받았어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시원하고 고소한 국물을 먹으니 이 맛이 여름이구나~ 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걸쭉한 콩국이 아닌 할머니가 해주는 전통적이고 말끔한, 꾸안꾸st 콩국수 입니다. ^^ 여름 한정 메뉴니까 여름에 방문하신다면 시원한 콩국수 한 번 드셔보세요.

칼국수는 20여 가지 재료로 우려낸 육수라 그런지 무척이나 깔끔하고 개운했어요. 면발이 손으로 민 것처럼 울퉁불퉁해서 손칼국수인가 했는데 기계식 칼국수라고 합니다. BUT 기계식칼국수는 쫀득함이 균일해서 면치기에 딱이죠!

 

경주에 왔으면 경주법주쌀막걸리 한 잔! 빠질 수 없겠죠? 뽀얀 색상에 맑은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습니다. 막걸리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킨 다음, 고소한 기름에 얇디 얇게 부쳐내 바삭해진 부추전에 김치를 한 점 올려 먹으면~ 아 이게 바로 통일신라의 맛 아니겠습니까? 세상에서 다른 욕심 없이 살아갈 행복을 전해주는 꿀조합, 여러분도 경주법주쌀막걸리 한 잔과 함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랄게요!

 


여심저격, 경주 데이트맛집은 여기로! 갬성 가득 ‘계업식’

두 번째 소개해드릴 곳은 경주지원단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계업식’ 이란 곳입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실 때 성건동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로 가달라고 하면 택시 기사님들이 바로 아시니깐 참고하세요!

감성적인 인테리어 때문에 카페 같아 보이지만 닭을 업으로 하는 닭요리 전문점입니다. 저희가 도착했을때도 이미 웨이팅이 몇 팀 보이네요. 12시에 오픈하니깐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식당 규모가 크지 않아서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메뉴판에서도 유니크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사장님이 직접 그린 느낌의 메뉴판~ 알찬 구성이 돋보입니다. 밥이 포함된 메뉴는 밥이 무한리필 제공되고 반숙계란의 불호가 있으신 분들은 추가 금액을 내면 달걀 후라이로 변경 가능해요. 항상 식당에서 메뉴판을 볼 때면 ‘학창시절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전교 1등 했을텐데…’ 하는 집중력으로 정독하게 됩니다. ㅇㅈㅇㅈ? 교식이만 그런 건 아니죠?

식당 안은 인테리어, 음악, 분위기 삼박자를 모두 갖춰 교식이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했답니다. 시끌벅적하지 않아서 대화를 나누기 좋았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역시 데이트코스로 강력 추천드리고 싶네요.  

입가심으로 주문한 참깨두부가 나왔네요. 자고로 외식이란, 인원수+1 메뉴 주문이 정석인 거 아시죠? 귀여운 모양의 참깨두부. 푸딩 저리 비켜! 할 만큼 부드러운 식감과 참깨소스와 가다랑어포의 콜라보가 본식 전 입맛을 돋워주기에 아주 나이스했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버섯 크림 치킨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닭 육수로 조리한 크림소스에 야들야들한 닭 다리살을 무쇠로 눌러서 구운 닭고기가 올라간 파스타인데요.

트러플향이 은은하게 유혹하는 파스타를 맛보기 전에, 닭고기를 나이프로 우아하게 썬 다음 크림에 푹 적셔서 한 입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에 풍미 가득한 크림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채우는 황홀함..! 면과 크림, 닭고기와 버섯의 담백한 조합을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점점 올라간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 주문한 브릭치킨 시금치 커리입니다. 이름이 일단 있어 보이네요. 시금치 퓨레를 곁들인 일본식 커리에 브릭브릭하게(?) 구운 닭고기에 호박, 가지, 브로콜리, 단호박이 들어가 있습니다. 새하얀 쌀밥 한 숟가락에 톡 터뜨린 반숙란을 담그고, 크게 썬 치킨 한 점까지 시금치 커리에 담그세요. 이 둘을 합쳐 먹다 보면 녹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시금치 커리는 놀랄만큼 특별하지는 않았는데요. 브릭하게 구워진 채소들과 함께 먹을 때 진가를 발휘하더라구요.

특별한 메뉴에 분위기까지 좋은 이런 맛집은 양이 적어서 아쉬웠던 교식이었는데요. 계업식은 두툼한 닭고기가 두세 점씩 들어가 아주 배불리 잘 먹었어요. 교식이가 맛도 양도 분위기도 모두 인정한 ‘계업식’에서 멋진 식사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주에서 즐기는 달인의 손맛! ‘부산찐빵’

맛있는 식사 후에 즐기는 간식! 빠트릴 수 없겠죠? 후식 킬러 교식이가 소개해 드릴 후식 맛집은 바로바로 ‘부산찐빵’ 입니다. 경주역과 팔우정 로터리 중간쯤에 있는 곳으로, 약 40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찐빵, 도너츠, 만두로 전부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정성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빵 반죽은 직접 만든 누룩과 배추, 찐 마로 풍미를 더하고 팥은 양파껍질로 삶아 늙은 호박에 넣어 숙성시켜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마성의 찐빵이기도 합니다.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하셨데요~ 이런 노하우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기도 하겠죠? 교식이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찐빵과 도너츠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특이하게 설탕을 뿌릴 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찐빵+설탕 조합은 낯설게 느껴졌는데요. 알고 보니 정말 옛날 찐빵집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네요. 설탕에 촉촉하게 적셔져서 반질반질해진 찐빵. 마치 뽀얀 애기 궁둥이 같은 비쥬얼!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팥이 가득 들어간 찐빵은 우리가 알던 찐빵보다 작아서 한입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입니다. 쫄깃쫄깃한 반죽과 달지 않은 담백한 팥의 조합은 무한대로 흡입이 가능한 마성의 식감으로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답니다. (더 사왔어야 했는데…)

도너츠님 역시 피가 쫀득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입천장에 다 달라붙는 끈끈함이 아닌 탱글함이라고 할까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팥이 고소함을 더해주었습니다. 경주 명물은 황남빵이지만 부산찐빵에도 들러서 찐빵과 도너츠 꼭 맛보세요~ 맛있게 먹는 즐거움 함께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찌는 더위와 장마가 기습하는 지금,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번 여름 휴가는 교식이와 함께 경주에서 멋스러운 정취와 맛에 흠뻑 빠져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교식이의 다음 맛집도 기대해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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