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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감성에 기술을 더하다, '블루투스 턴테이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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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6. 09:36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지지직거리는 소음과 함께 바이닐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추억에 빠지는 듯합니다. 애잔한 옛 목소리가 나올 것 같은 턴테이블은 깔끔하진 않지만 특유의 느릿하면서도 잔잔한 음악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스트리밍과는 또 다른 음원의 세계. 기술과 감성의 결합이 만들어낸 뉴트로 음악 즐기기 ‘블루투스 턴테이블’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에디슨이 쏘아 올린 턴테이블의 시작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턴테이블의 시작은 1887년 에밀 베를리너가 고안한 축음기로, 평판 레코드에 홈을 새겨 소리를 녹음하고 바늘을 사용해 재생하는 ‘그라모폰’입니다. 이 그라모폰은 에디슨이 1877년 발명한 축음기(포노그래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죠.

음악은 원하는 장소에서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초기 턴테이블은 아주 큰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재생시간. 레코드 판 한 면의 재생시간은 불과 5분 정도로 너무 짧았죠(Short Play). 이 아쉬움은 1948년 미국 음반사인 콜롬비아에서 20분 재생이 가능한 LP(Long Play) 레코드를 내면서 해결됐습니다. LP는 주로 PVC(폴리바이닐클로라이드) 소재로 만들어 바이닐(vinyl)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비닐이죠.

 

 

인기 역주행 중인 LP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LP의 영광도 1990년대부터 사그러집니다. 카세트테이프와 CD가 LP보다 음질이 더 뛰어나면서도 보관하기 좋고, 휴대도 가능해 이동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고정장치인 LP는 편의성에서 CD와 카세트테이프에 경쟁이 되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작으로 CD와 카세트테이프까지도 사양산업 대열에 합류했죠.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 LP가 부활 조짐을 보입니다. 바로 뉴트로(New-tro)의 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했기 때문인데요. 2008년 이후로 전 세계 바이닐 음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턴테이블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트로, 턴테이블에 블루투스를 입혀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LP 인기가 높아지면서 턴테이블의 수요도 늘어나며 과거에 없던 여러 신기술이 적용됐는데 대표적인 것이 블루투스 기능입니다. 선 연결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깔끔하지가 않아, 집안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하기도 쉽지 않아 미니멀한 생활에는 어울리지 않죠. 반면 블루투스 턴테이블은 무선으로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고 이어폰(헤드폰)으로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러 무겁고 비싼 스피커를 사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죠. 일반 턴테이블에 비해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오디오테크니카

입문자들이 쓰기 좋은 블루투스 턴테이블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디오테크니카 AT-LP60XBT입니다. 턴테이블에 막 관심을 가진 사람이 구매하기에 적당한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죠. 처음부터 비싸고 좋은 턴테이블을 사는 게 부담스러운 입문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턴테이블이 없기에 큰 인기를 가진 제품입니다. 

  

이미지 출처: 소니스토어

음질을 조금 더 생각한다면 소니 PS-LX310BT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2019년 출시된 ‘신상’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손쉬운 기능이 더해져 감각적인 블루투스 턴테이블을 찾는 이에게 딱입니다.

 

이미지 출처: 사운드룩

독특한 디자인에 가성비까지 생각한다면 사운드룩 SLT-200BT 블루투스 모델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손잡이가 있는데다가 크기가 작아서 이동이 쉽고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바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매력의 루틴 속으로

턴테이블을 찾고, 바이닐을 모으는 뉴트로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턴테이블은 생김새 자체가 독특하며 화이트나 블랙톤을 많이 사용해 깔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합니다. 블루투스 연결도 손쉽게 구성돼 있어 초보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턴테이블에 수프얀 스티븐스의 LP를 틀어봤습니다. 검은색 LP판과 흰색 턴테이블의 조화가 은은한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 조용한 밤에 이렇게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을 듣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합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듣던 때와 달리 LP판을 꺼내고, 턴테이블 매트 위에 올려놓은 후 핀(바늘)을 조심스레 올려 음악을 듣는 루틴한 과정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컴퓨터 시대에 만년필이 인기를 모으듯, 아날로그 감성은 잊혀질 듯하면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콕으로 새로운 취미와 집안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디지털 문화에서 잠시 나와 턴테이블 같은 아날로그 환경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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