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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꿈사랑

겨울이면 꺼내 보고 싶은 '독립영화' 3편

날도 춥고 코로나 때문에 ‘방구석’에 콕해야 하는 이 겨울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합니다. 겨울 특유의 쌀쌀함에 마음도 얼어붙는 것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추운 겨울이기에 더 어울리는 독립 영화. 잔잔한 감성이 매력적인 3편의 영화로 가슴속 포근함을 다시 느껴보세요.  

 

 

쓸쓸하지만 낭만 있는 청춘 ‘소공녀’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개봉: 2018. 03. 22
수상: 부일영화상,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가사도우미를 하며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미소’(이솜). 집세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 ‘한솔’(안재홍)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결국엔 낡은 여행가방과 함께 집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영화는 미소가 집을 나와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철없어 보이는 영화 속 미소의 삶을 통해 감독은 남을 의식하는 삶 속에 우리 스스로가 잊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자 합니다. 겨울의 앙상한 나무처럼 쓸쓸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이야기로 독립영화임에도 6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소공녀’는 지친 우리 모두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줄 겁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이름 ‘윤희에게’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개봉: 2019. 11. 14
수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감독∙각본∙음악상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소공녀’가 초겨울의 쌀쌀한 공기 같다면 ‘윤희에게’는 소복이 쌓인 함박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김희애라는 안방 드라마 퀸이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로 12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상업영화로 치면 1천만 명이 넘는 엄청난 흥행으로 기록한 셈입니다.

어느 날 ‘윤희’(김희애)의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와 그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김소혜) 덕분에 윤희는 첫사랑이 사는 곳으로 여행을 오게 됩니다. 한 통의 편지와 여행을 계기로 윤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차마 밖으로 꺼내 보지도 못했던 속 마음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영화 속 배경처럼 ‘윤희에게’는 애틋한 그리움을 서정적인 장면으로 담담히 그려냅니다. 영화 속 사랑 이야기는 어떤 편견도, 장벽도 없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보는 이의 마음을 더 깊게 울립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주는 매력 ‘국경의 왕’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감독: 임정환
출연: 김새벽, 조현철
개봉: 2019. 02. 28
수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우리가 다음에 다시 만나면, 아마 다른 이야기할 거 같아.”

‘국경의 왕’이라는 영화는 ‘소공녀’나 ‘윤희에게’에 비해 유명하지도 않고 영화 형식도 매우 생경합니다. 극장 관객수도 2,000명 남짓으로 독립 영화 치고도 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2019 한국영화 베스트 8위에 ‘국경의 왕’을 꼽을 정도로 작품 자체는 수작입니다.

영화를 공부한 ‘유진’(김새벽)과 ‘동철’(조현철)은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며 낯선 거리에서 뜻밖의 사람과 여러 가지 상황을 겪습니다. 이들이 겪는 기묘한 상황은 유진과 동철이 만든 시나리오 속 픽션과 논픽션인 현실을 넘나 듭니다. 영화는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낯설고 기이한 이야기를 펼치면서 시간이 흘러도 계속 새로움을 던집니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신선하고 개성 있는 스토리와 형식을 가진 ‘국경의 왕’, 얼어붙은 마음을 깨줄 작은 무엇인가를 던져줄 것입니다.

상업 영화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독립영화. 올 겨울은 독립영화와 함께 잔잔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얼어 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