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KGULOG

우리 가족 소확행! 일상에 쌓이는 즐거움 가족 봉사활동

가족 봉사활동은 사실 크게 대단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이웃 어르신에게 안부를 묻고,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일이면 충분하다. 이웃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돌아오는 게 더 많은 가족 봉사활동. 우리 가족 소확행, 어느새 봉사가 생활이 된 두 가족을 만나보았다. 



봉사? 저희 세 모녀에겐 생활이죠! 

권지후(중1년), 권서우(초3년), 엄마 김수정

 

4살 터울 지후, 서우 자매가 가족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이나 됐다. 지금은 14살인 언니 지후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니 10살인 동생 서우는 거의 반평생 동안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봉사활동 덕분인지 터울이 많은 자매는 아직도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다.  

“아이들 아빠가 바빠서 주말에 셋이 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아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마침 제가 동네 자원봉사 캠프에서 사진 봉사를 하고 있던 터라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 괜찮겠다 싶었죠. 아이들이 나이 터울이 커서 소통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가족 봉사활동이 아이들 공감대 형성에도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후, 서우네가 하는 가족 봉사활동은 독거노인분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일이다. 한 달에 1번 봉사 가정에서 만든 음식을 받아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해 드리면서 말벗도 해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봉사가 몇 년째 이어지다 보니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궁금해하고, 어르신들도 아이들을 예뻐해 주셔서 봉사는 항상 즐겁다. 

“봉사활동의 영향인지 중학생인 큰딸의 사춘기는 원만히 지나갔어요. 아무래도 주말마다 가족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또 요즘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이 많은데 봉사활동 하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놓고 바깥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 영향도 큰 것 같아요.“

언니 지후는 봉사 100시간 이상 수행자들에게 양천구청장이 수여하는 ‘해바라기장’도 받고, 가족 봉사활동 외에도 현재 청소년 봉사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가족 봉사활동이 준 영향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진다고. 
 

“지후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봉사동아리는 스스로 지원하고, 봉사활동 계획도 친구들과 직접 짜서 실천하고 있어요. 봉사를 통해 도전하고 추진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생활과 학습에도 많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서우도 아직 어리지만 봉사활동 하며 얻은 성취감 덕분인지 어디를 가나 스스럼없고 붙임성 좋은 아이가 됐습니다. 봉사활동 경험이 아이들에게 많은 자양분이 된다는 걸 확신해요!”

아이들도 봉사활동에 대해 엄마와 같은 생각이다.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 진심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봉사를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 동생 서우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봉사를, 언니 지후는 유기동물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후)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 봉사를 시작했지만 계속하다 보니까 이제 봉사는 제 생활 루틴이 됐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할 일! 특히 가족 봉사활동은 친구들과 하는 봉사와는 달리 특별한 의견 조율 없이 항상 지내던 사람들과 하는 거라 더 편해요. 가족 봉사활동은 이제 우리 가족의 생활이랍니다."

봉사활동 시간을 받고 커리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봉사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며 엄마는 가족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저도 봉사를 하기 전에는 뭔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생활 안에서 쉽게 할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노인 복지, 다문화, 소외된 계층 등 정말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어요! 이런 경험을 가족과 함께한다면 어느 활동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겁니다."  

 

봉사단을 직접 만들었어요 ‘복덩이 가족봉사단’ 준영이네

박준영(초3년), 엄마 양정화 

준영이네는 2년 전 ‘복덩이 가족 봉사단’을 만들어 직접 봉사단 운영을 하면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우리가 사는 동네에 관심을 갖게 해주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가 아이들이 직접 주체가 돼 봉사활동을 주관해 보는 게 어떠냐는 지역 봉사센터의 제안을 받고 '복덩이 가족 봉사단'을 만들었다.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일을 20년 정도 했어요.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봉사를 통해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해주면 좋겠다 계속 생각을 해왔죠. 대단한 활동은 아니지만 작은 봉사활동으로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8가족이 모인 복덩이 가족 봉사단은 주로 독거 어르신 댁에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살피고, 지역 내 환경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1회 정기 봉사활동과 함께 지역 센터에서 요청하는 단발성 봉사도 참여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은 봉사는 놀이처럼 생각해요. 봉사하는 날은 학원도 안 가고, 굳이 따로 연락 안 해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공식적으로 노는 기회가 생겨 더 즐거워하는 거 같아요(웃음). 가족과 함께하니 생활에 봉사가 스며들어 아이들에게 봉사를 놀이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게 가족 봉사활동의 큰 힘인 것 같아요."

가족 봉사활동을 하면서 준영이 가족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들이 많이 생겼다. 준영이는 봉사활동 날을 기다리며 하고 싶은 봉사활동에 대해서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바쁜 아빠도 복덩이 가족 봉사단에는 참여하는 일이 많아져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봉사단은 이끄는 엄마도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봉사가 주변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보니 생활하면서 이웃에 대해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아이도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서 봉사 거리를 찾는다. 

“준영이가 외동이라서 형제 있는 친구들에 비해 배려나 희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진 않을까 항상 고민이 많았어요. 가족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나누는 행복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줄 수 있고, 아이의 생각도 깊고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준영이는 학교에서도 리더십 있고 활발한 아이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가족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주변에 대한 관심과 제품, 새로운 경험에 대한 자신감들이 인기쟁이로 만든 건 아닐까. 아직 어린 준영이도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 즐겁다. 

“(준영) 제일 재밌는 봉사는 환경 정화인데요, 친구들하고 막 뛰어놀면서 쓰레기를 주울 수 있어서 재밌어요. 그리고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필요한 물건만 전달 드리는데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드리고 싶어요.” 

봉사하는 날을 기다린다는 준영이는 평소에도 어르신들 안부를 궁금해하거나 무엇을 해드리면 좋아하실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가능한 준영이 의견을 수용하면서 주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있다. 

“가족 봉사활동을 하면 아이와 같은 관심사를 갖게 되는 게 가장 좋아요. 봉사에 대한 대화를 통해 아이와 생각을 공유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봉사, 시작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일상이 됩니다. 망설이지 말고 어떤 봉사든 일단 시작해보세요.”

두 가족 모두 가족 봉사활동은 특별한 게 아니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가족과 함께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일, 가족 간의 소통, 함께 하는 시간 외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설렘이 마음 가득 찰 것이다.   


가족 봉사활동을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는 1365 자원봉사포털을통하면 쉽고 빠르게 관심있는 활동에 지원할 수 있다. 또는 거주하고 있는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해도 다양할 봉사 프로그램을 소개받을 수 있다. 가족 봉사활동은 연령과 관심사가 가족 구성원마다 다르니 봉사활동 전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래 체크리스트 참고! 


Tip. 가족과 함께할 자원봉사프로그램 체크리스트


□ 활동적이고, 재미있고, 배움이 있는 활동인가?
□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가?
□ 우리 가족의 관심과 욕구에 적합한 활동인가?
□ 우리 가족이 참여하기에 활동시간과 장소가 적합한가?
□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현장교육이 제공되는가?
□ 봉사활동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가?
□ 가족의 상황에 적합한 한정된 기간 내의 활동인가?


<출처> 감사나눔신문 [63호] '가족자원봉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