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3. 11:11
이 글의 핵심 내용 👀
✓ 광화문글판 2025 여름편 문안 교체 소식
✓ 우리 안의 가능성과 긍정의 힘을 믿으세요! 이재무 시인 <나는 여름이 좋다>
✓ 여름편 문안의 주인공, 이재무 시인을 만나다
내리쬐는 태양이 유독 뜨거운 올여름입니다. 6월임에도 푹푹 찌는 날씨에 앞으로 얼마나 더울지 벌써 많은 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름을 ‘무덥고 지치는’ 계절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의 주인공, 이재무 시인처럼 말입니다.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은 이재무 시인의 시 <나는 여름이 좋다>에서 가져왔습니다.
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
이번 문안은 여름을 덥고 지치는 계절이 아닌,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이라 해석했는데요. 각자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긍정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의 디자인은 초여름 울창해진 나무 사이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만물이 생장하는 풍경을 통해 역동적인 계절인 여름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도록 했죠.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의 주인공인 이재무 시인은 1983년 ‘삶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입니다. 시집 ‘섣달 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슬픔은 어깨로 운다’ 등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는 시집 ‘데스벨리에서 죽다’로 이육사시문학상을, 시 ‘길 위의 식사’ 등 23편으로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시 ‘3월’로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문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재무 시인을 교보생명 블로그가 직접 만나고 왔는데요.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으로 선정된 소감과 시에 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시 쓰는 이재무입니다. 저는 저를 ‘만년 소년’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아주 오래전에 박완서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영원히 철이 안 들게 생긴 청년이 찾아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것이 예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철이 안 들었네요(웃음). 그렇다고 천방지축 까부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마음만큼은 만년 소년인 사람입니다.
Q. 2025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광화문글판은 제게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도 시인인데 왜 제 시가 광화문글판에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어요. 그렇게 늘 부러워만 하다가 대상자가 되고 보니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자부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시인들 사이에서 광화문글판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문학상보다 더 클걸요? 이번 광화문글판에 제 시가 실리면서, 시인이라면 누구나 광화문글판 문안으로 선정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한 것 같습니다.
Q. 여름편 문안으로 선정된 시 ‘나는 여름이 좋다’는 어떤 시인가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각자가 선호하는 계절은 다 다를 거예요. 저는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선 저에게 여름은 ‘소통’의 계절입니다. 여름엔 더우니까 창문을 열어 놓게 되잖아요. 그럼, 밖의 소음이 안으로, 집의 냄새가 밖으로 나가기도 하죠. 안팎이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시골 출신이라 시골의 여름날 풍경이 많이 떠오르는데요. 동네 주민들이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도 나눠 먹고 이야기꽃도 피우는 장면이 떠올라요. 그렇게 사람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절이 여름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여름은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도 소통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계절이기 때문에 ‘나는 여름이 좋다’라는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Q. 혹시 여름과 어울리는 또 다른 시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얼마 전 나온 신간 『정다운 무관심』에 실린 시인데요. ‘7월은 시끄러운 달’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즐거운 소란스러움과 유쾌한 활력이 담긴 시예요. 에너지가 넘치는 여름이라는 계절과 어울리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Q. 광화문글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저는 광화문글판을 ‘지혜의 일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한테 지혜를 전달하고 옮겨주는 훌륭한 일을 하는 일꾼이요. 기계적인 관습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이 문득 광화문글판을 올려다봤을 때, 순간적인 지혜의 깨달음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그럼, 역대 광화문글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문안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시를 보고 아마도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고,자신감을 가지셨을 것 같아요. 주눅이 들어 자신감 없게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는 다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구절이라 특별히 더 좋아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앞서 언급한 나태주 시인처럼 널리 알려진 시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과한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또 하나 욕심을 부린다면, 제 시를 통해 삶의 위로를 받고 작지만 큰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무의 시를 읽으면 에너지가 솟고 활력이 생겨’라는 말을 듣는, 그런 시인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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