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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의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2013. 9. 17. 11:32

l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ㅣ

어릴 때 맞았던 추석은 송편도 먹고, 오랜만에 사촌들과 만나 밤을 새워 놀 수 있는 신나는 명절이었지만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덜컥 한집안의 맏며느리가 되고 보니 '즐거웠던 추석'의 추억은 사라지고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한 여자의 고군분투기만 남게 되었네요.  

다행히도 세월이 약인지 이제 저도 결혼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시어머님을 도와 추석 차례상 차리기에 제법 일조를 하고 있답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기는 사실 모든 며느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죠?  그래서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간단하게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을 정리해보았어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1. 제기 닦기 

시댁에서 귀히 여기는 제기함. 새벽에 일어나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정갈한 마음으로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기를 닦아야하는데요. 결혼 첫해부터 해 온 추석 차례상 지내기의 의식 같은 것이지요.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고 살지만 이렇게 무탈하게 살아가게 해주신 조상의 은덕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열심히 먼지를 털고 닦아내면 제기에서 이렇게 예쁜 윤이 난답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2. 지방 쓰기

제기를 닦는 한쪽에선 남편이 어릴 때부터 해왔다던 지방 쓰기가 시작되는데요. 제사를 지낼 땐 이렇게 남녀구분이 확실하죠. 지방 쓰기는 이제 우리 아들이 물려받을 집안의 큰일이 되겠지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3. 제사음식 만들기

어느새 동이 터오기 시작하고 시어머님께서 새벽같이 일어나 구워내고 삶아내신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들이 하나둘 집결합니다. 추석 차례상 음식들은 지방마다, 또 집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죠. 하지만 그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4. 차례상 준비하기 

제사 때 모시는 선조 분들에 맞게 상차림을 준비하는 시간. 열심히 쓴 지방도 모셔두고 뒤에 병풍도 준비합니다. 앞쪽에는 향을 피울 수 있는 작은 상도 마련해둡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5. 제기에 음식 담아 상에 올리기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차례상 위에 순서에 맞게 음식을 올리는 일이 아닐까요?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은 보통 5열을 기준으로 1열에는 시접과 잔반, 2열에는 어동육서, 두동미서 3열에는 탕류, 4열에는 좌포우혜, 5열에는 조율이시 & 홍동백서라는 원칙이 있지만 저는 시댁의 전통을 따르는 편입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 6. 절 올리기

향을 피우고 술을 잔에 부어, 모삿그릇에 따라 붓고 일동 모두 두 번 절을 올립니다. 이렇게 식구들 모두 돌아가며 절을 올리면 추석 차례기는 끝이 나고 마지막 음복만이 남게되죠.   

그리고 식구들이 모두 상에 둘러앉아 정성껏 차린 차례 음식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큰 기쁨이지요. 엄숙했던 제사와는 달리 오랜만에 모인 식구들 사이에선 즐거운 대화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도 며느리로서 이렇게 차례상을 차리며 다소 힘든 일을 해내야겠지만 추석의 의미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를 가족 모두 보낼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