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4. 22:11
| 프론티어 기자단 이성진 |
젊을 때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여행, 공부, 좋은 친구 사귀기, 맛있는 것 먹기, 연애 등등.. 하고 싶은 일은 너무나도 많은데 돈 때문에 걱정되지 않나요? 아무래도 그 일을 하려면 부모님께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니까요. 그러나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마다 교보 생명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해야 할 것들이 가능한 장인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입니다.
저는 2009년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에 참여하여 행복한 추억과 미래를 가꿔나갈 자산(경험)을 선물 받았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동북아대장정과 관련 된 에피소드나 당시의 기억과 느낌 등을 이야기 해볼까 해요.
2009년, 언젠가 S대학교의 내리막길을 걷다가 같이 걷던 한 친구가 “너도 동북아대장정 지원 해 봐. 비용도 100% 지원해주고, 해외 여행 보내준다더라!!” 라는 말에 지원을 하고 동북아대장정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급하게 지원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1차 전형인 추첨을 통과했다는 메일이 왔어요. 2차 서류전형은 시험이라 걱정을 조금 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상식선의 문제들이 나와 무사히 통과했죠. 고도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기보다는 지원자의 열정을 가늠하는 척도일 것이라고 느껴지는 문제들이었어요.
3차 전형으로는 면접이 있었는데요, 면접관들은 프로페셔널 해 보이시는데 저는 어린 학생일 뿐이라 많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지나고 보니 같이 면접에 임하는 대학생들 모두 떨리기는 마찬가지이고 입사시험처럼 전문성을 요구하기 보다는 동북아 대장정에 임하는 자세. 즉, 열정이나 적극성을 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가를 증명할 수 있는! 과거에 이룬 성과(꼭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나 포부 등을 자신 있게 발표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당시에는 논술전형도 있었는데요, 담당자 분이 칠판에 몇 가지 주제를 써주시고 그 주제 중 한 가지를 택하여 글을 쓰고 그 글을 영어로 번역하고 한글은 한문으로 바꾸는 식이었는데 꽤 어려웠습니다. 2012년에도 논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것 또한 다른 사람들도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후에 보니 합격자 중 대부분이 논술 전형 기준 미달로, 몇 명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다시 써오는 걸 미션으로 받았다는 설이 있어요. (저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지만 제외였답니다.^^)
모든 전형을 통과하면 합격자들은 몇 가지의 미션을 받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대장정을 할 지역에 대한 정보를 미리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실제로 갔을 때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는 아니었을까 싶어요. 8기 때는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고 독후감 쓰기 등이 있었다고 해요.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이 여타 대학생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대장정 중 대원들이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후원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일부러 오지에 가서 봉사를 하거나 걷기, 뛰기로 고생을 하며 경험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은 음식도 최고! 숙소 수준도 최고! 대원들과 프로그램의 수준까지 모두 높다는 점입니다. 저는 당시 너무 풍족한 여행이어서 고생도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불만이 있었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고생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
또한 당시에 교수님을 비롯해 여러 지식인 분들이 동반하셔서 문화나 역사에 관해 해설을 해주는 시간도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조 편성은 일정기간이 되면 계속 바뀌어서 대장정 기간 동안 3개 조에 속했었고 그 밖에도 댄스 팀, 사물놀이 팀, MC 등등 여러 활동을 통해 다른 대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실제로 끝날 때쯤에는 100명 규모의 사람들 모두와 친해지는 대원도 여럿 있었어요.
대장정이 끝났다고 우리의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대장정이 끝나고도 지속적인 후속 모임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연말 모임이라든지 여름에 새로운 기수들이 뽑힐 때마다 좋은 음식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장이 날라옵니다. 이런 후속 모임들을 통해 동북아대장정이라는 경험을 공유한, 매년 늘어나는 프론티어 분들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대장정 기간 중에는 크고 작게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생기기 마련 아닐까요? 멋진 자연과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우정도 싹트고 애정도 피어나고 존경심, 설렘 등등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장정 기간 중 저에게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장정이 끝날 무렵 만찬회가 있는 저녁 날, 호텔 로비 가운데에 피아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뛰어갔죠. 너무 들떠 피아노 밖에는 안보였었나 봐요. 피아노 주위에 분수대가 있는걸 못보고 그만 분수대에 빠지고 말았어요. 옷이 젖은 것 보다 얼마나 쪽 팔리던지 ㅠㅠ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는 즐거운 에피소드 중 하나예요.
또, 중국 학생들과의 교류에서 만난 밍싱과 며칠 동안 교류하고 헤어는 날, 밍싱이 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관광버스 커튼 뒤에 얼굴을 숨기고 눈물을 훔쳤었죠. 짧은 기간이지만 정이란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어느 날은 비행기가 결항되어서 공항에서 밤을 샜던 때도 있었어요. 혼자면 짜증나고 외로웠겠지만 대장정 동기들과 함께여서 이것마저 즐거웠어요.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장정이 예정되어 있는 지역의 전염병 소식으로 긴급회의를 통해 탐방 지역이 변경되기도 했었어요. 당시 급작스런 일들에 대해 대장정 운영진이 빠르고 전문적으로 대처해 깊은 감명을 받았었죠. 교수님, 의사선생님, 운영 팀 등등 전문가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마저 좋은 추억으로 바뀔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에피소드는 자극적이었던 기억들이 회자되곤 합니다. 제가 언급했던 에피소드도 극히! 일부이고 대장정 기간 중 소소하고 깨알 같은 감동들이 무수히 많았어요. 길에서, 숙소에서, 랜드 크루저 차량에서, 비행기에서, 관광지에서, 대원들과 우정을 쌓고 중국 학생들과 짧지만 강한 교류도 하고, 길에 지나가던 돼지와 염소와 야크 무리들, 고도 3500m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과 올려다 보이는 5000m가 넘는 창산,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 올라 가야 하는 옥련설산, 배우만 약 1000명이라는 장예모 감독의 뮤지컬, 일정이 끝나고 호텔에서 샤워하고 나오니 창문 밖으로 보이던 폭죽축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의 행복한 시간들...
글을 쓰다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흑흑..
여러분은 이번 여름 무엇을 하고 싶나요? 젊을 때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답을 내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도전입니다. 이번 여름,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 도전해보세요!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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