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4. 15:27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이는 최소한 둘, 가능하면 셋 이상 낳자고 계속 이야기해왔답니다. 남편은 두 형제 중 장남이고 저는 세 남매 중 장녀. 어릴 때는 동생들과 싸우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형제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첫째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경험한 육아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고, 저출산의 원인으로 늘 거론되는 육아비용, 맞벌이 부부의 고충, 부족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면 ‘과연 둘째를 낳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초심(?)을 잃지 말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둘째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어요.
그 결과 둘째(나올 때까지 건강하라는 의미로 태명은 ‘튼튼이’)가 다시 생겼고, 이달 말 출산을 앞두고 있답니다. 물론 둘째가 태어나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 것임을 잘 알고 있어요.
첫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던 고생을 다시 반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첫째의 질투와 상실감도 잘 달래줘야 하니 말이에요. 그러나 우리 부부는 그 고충을 충분히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가족의 행복함을 더욱 높여줄 멋진 투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첫째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쪼개 둘째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이 그만큼 더욱 커지고, 나아가 가족 전체의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며, 아이들에게 형제·자매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어느새 다섯 살이 된 첫째는 동생이 태어나면 우유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유모차도 밀어주겠다고 하는데 동생의 존재가 첫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첫째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먼 얘기지만 셋째 계획에 대해서는 마음은 굴뚝 같으나 이젠 우리 부부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혹시 모르죠? 둘째가 어느 정도 큰 후에 첫째랑 사이좋게 오순도순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셋째 욕심이 슬쩍 생길지도요. ^ㅡ^
보통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의 심리가 생기는데요. 아이에게 생기는 이러한 질투는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투심을 억제하기만 할 경우, 열등감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데요. 따라서 아이들의 질투를 무조건적으로 억제하기보다는, 최소화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답니다.
우선, 아이가 태어난 날, 아이에게 동생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첫째 아이에 대한 사랑이 변함이 없음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말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동생이 잘못했을 때는 엄마에게 와서 꼭 말해달라고 하는 등 이전과 같이 엄마의 마음이 여전히 첫째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좋답니다.
또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의 있는 그대로가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도 중요한 육아법일 수 있답니다. 마냥 아이를 예뻐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고 말한다면, 나중에도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누구한테 치우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지금까지 연희와 함께한 육아일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다음부터는 또 다른 육아일기 1화가 시작되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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