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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교보생명이 여섯 번째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15년에 시작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화문글판 봄편을 매년 게시하며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대학생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공모전을 통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의 주제는 생명, 순환, 희망 중 한 가지를 골라 써주시면 됩니다. 에세이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본인의 경험이나 철학, 신념, 생각 등을 가볍게 글로 풀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편지, 일기, 칼럼, 수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하시면 되니, 부담 없이 작성해보세요! 지난해 수상작을 보시면 도움이..
2020.03.0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교보생명이 여섯 번째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15년에 시작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화문글판 봄편을 매년 게시하며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대학생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공모전을 통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의 주제는 생명, 순환, 희망 중 한 가지를 골라 써주시면 됩니다. 에세이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본인의 경험이나 철학, 신념, 생각 등을 가볍게 글로 풀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편지, 일기, 칼럼, 수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하시면 되니, 부담 없이 작성해보세요! 지난해 수상작을 보시면 도움이..
2020.03.02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카운터 펀쳐
쏟아는 주먹에 가드를 굳건히 올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턱을 당겨 고개를 숙이고 커다란 글러브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 보지만 여유로운 상대방은 내 빈틈을 찾아 펀치를 꽂아 넣는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 지는 한참이나 된 것 같지만 공은 울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나는 맞기만 하는데도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데 계속해서 팔을 휘두르는 저 사람은 어떻게 지치지도 않는 것인가. “맞고 있지만 말고 팔을 뻗어! 상체를 계속 움직여!” 링 밖에 서 있는 관장님이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신다. 그게 내 생각대로 되나.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링 위에서는 너무나 고독하다. 한 대 한 대 맞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링 밖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이 위기는 결국 나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
2019.05.24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카운터 펀쳐
쏟아는 주먹에 가드를 굳건히 올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턱을 당겨 고개를 숙이고 커다란 글러브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 보지만 여유로운 상대방은 내 빈틈을 찾아 펀치를 꽂아 넣는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 지는 한참이나 된 것 같지만 공은 울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나는 맞기만 하는데도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데 계속해서 팔을 휘두르는 저 사람은 어떻게 지치지도 않는 것인가. “맞고 있지만 말고 팔을 뻗어! 상체를 계속 움직여!” 링 밖에 서 있는 관장님이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신다. 그게 내 생각대로 되나.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링 위에서는 너무나 고독하다. 한 대 한 대 맞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링 밖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이 위기는 결국 나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
2019.05.24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이계임 사진관, 사진가 이계임
이계임 사진관이 문을 닫는다. 잔존하는 유년기 기억의 구 할은 사진관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진관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한 그루 고목 같은 곳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 적 나는 단칸방이었던 집에 가기 싫을 때면 사진관엘 들렀다. 가게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밀면, 내가 가게에 들른 이유를 알고 계셨던 어머니는 “엄마 바쁜데.”라고 푸념하면서도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고?” 물으며 손을 내미셨다.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를 거니는 것은 어릴 적 내가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꼭 잡은 어머니 손의 투박한 촉감은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어머니는 사진관 뒤의 자갈밭을 두어 번 돌고,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는 길을 따라가면 마주하는 갈보리교회 앞, 수많은 쪽방 중 하나였던 우리 집에..
2019.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이계임 사진관, 사진가 이계임
이계임 사진관이 문을 닫는다. 잔존하는 유년기 기억의 구 할은 사진관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진관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한 그루 고목 같은 곳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 적 나는 단칸방이었던 집에 가기 싫을 때면 사진관엘 들렀다. 가게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밀면, 내가 가게에 들른 이유를 알고 계셨던 어머니는 “엄마 바쁜데.”라고 푸념하면서도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고?” 물으며 손을 내미셨다.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를 거니는 것은 어릴 적 내가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꼭 잡은 어머니 손의 투박한 촉감은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어머니는 사진관 뒤의 자갈밭을 두어 번 돌고,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는 길을 따라가면 마주하는 갈보리교회 앞, 수많은 쪽방 중 하나였던 우리 집에..
2019.05.23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오래 참기 시합
나는 오래 참기 시합의 명수였다. 어릴 적, 친구와 동네 목욕탕에 가서 알게 된 재능이었다. 동네 바둑학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집중력을 보여 주며 ‘석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오래 참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 주는 것이었다. 나는 시합에 응했다. 사우나 안은 무더웠다. 처음 오 분 정도는 버틸 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듯 무거운 느낌이었다. 알몸이었지만 뭔가를 더 벗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대야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온 찬물은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누군가가 사우나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바깥공기가 나를 유혹했다. 이십 분이 지나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후텁지근한 열기가 내 목을 조..
2019.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오래 참기 시합
나는 오래 참기 시합의 명수였다. 어릴 적, 친구와 동네 목욕탕에 가서 알게 된 재능이었다. 동네 바둑학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집중력을 보여 주며 ‘석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오래 참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 주는 것이었다. 나는 시합에 응했다. 사우나 안은 무더웠다. 처음 오 분 정도는 버틸 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듯 무거운 느낌이었다. 알몸이었지만 뭔가를 더 벗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대야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온 찬물은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누군가가 사우나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바깥공기가 나를 유혹했다. 이십 분이 지나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후텁지근한 열기가 내 목을 조..
2019.05.23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첫 여자 손님
“저, 곧 휴가인데 좀 멋지게 잘라 주십시오!” 나는 군대에 있을 적 이발병이었다. 이발병의 역할은 간단했다. 머리가 길어 나에게 찾아온 병사의 머리를 다 같은 모양으로 짧게 깎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멋지게 잘라 달라고 한들 모두 비슷한 밤톨머리가 될 뿐이었다. 이런 이발병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손님밖에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의 머리를 자를 일은 전역하는 그 날까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여자 손님이 나타났다. 그 손님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 할머니였다. 내가 군대에서 이발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꺼내신 부탁이었다. 우리 할머니는 누구보다 씩씩하셨다. 하나라도 더 아껴야 한다며 악착같이 옷들을 꿰매 입으셨고 ..
2019.05.21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첫 여자 손님
“저, 곧 휴가인데 좀 멋지게 잘라 주십시오!” 나는 군대에 있을 적 이발병이었다. 이발병의 역할은 간단했다. 머리가 길어 나에게 찾아온 병사의 머리를 다 같은 모양으로 짧게 깎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멋지게 잘라 달라고 한들 모두 비슷한 밤톨머리가 될 뿐이었다. 이런 이발병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손님밖에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의 머리를 자를 일은 전역하는 그 날까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여자 손님이 나타났다. 그 손님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 할머니였다. 내가 군대에서 이발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꺼내신 부탁이었다. 우리 할머니는 누구보다 씩씩하셨다. 하나라도 더 아껴야 한다며 악착같이 옷들을 꿰매 입으셨고 ..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