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공모전 (10)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발신자) 하수구에서 살았던 인어 발신자 : 하수구에 살았던 인어 안녕, 오랜만이다. 나는 원래 푸릇푸릇한 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건네듯 편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이번 봄에는 2년 전 추운 겨울에 헤어진 오빠에게 다시 편지를 쓰려니 참 어색하다. 더구나 너는 꽃을 꺾듯 내 오른쪽 발목을 부러트린 사람이었으니까. 그치? 하지만 나는 일산병원 병상에 누워서 이제 다시는 오래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날에 대해 말하고 싶어. 그때 엄마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셨고, 나는 담담하게 평생의 꿈이었던 세계 일주가 물거품으로 되어 증발하는 걸 보고 있었지. 그때 너는 나를 때리던 그 투박한 손으로 내 다리 위에 손을 얹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의사를 마주 보고 있었잖아. 늘 그렇듯이 나의 보호자인 것처럼 말이야..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겨울에 피어난 시 시를 쓰고 싶었다. 다른 화려한 문장으로 지나간 열정을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진심에 가장 가까웠던 말은 이토록 소박하다. 나는 시를 쓰고 싶었다. 우연히 마주친 꽃 하나라도 시어로 녹여내고 싶었고, 누군가의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은유로 담고 싶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낭만적인 업이었고 이상적인 삶이었다. 만약에 시인이 된다면, 진심에 몰두하고 굳이 그것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나의 시작은 이토록 순수했다. 하지만 시를 쓰고 싶은 마음과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었다. 나는 계속 시를 써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시인이 되는 데엔 번번이 실패했다. 어느새 등단이라는 제도가 창작이라는 행위보다 중히 느껴졌다. 그때부터 시를 쓰는 일은 전연 즐겁..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영광의 상처 처음 바이올린을 잡은 것은 일곱 살 때였다. 구불구불한 곡선, 앙증맞게 달린 검정 기둥들, 튕길 때마다 들려오는 다채로운 소리.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날, 두 살 많은 사촌 언니가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던 그 갈색 물건에 나는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렸다. 언니의 악기를 냅다 뺏어 들고 이건 내가 가지겠다고 빽빽 우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악기를 처음 만난 바로 그다음 날부터, 온종일 바이올린과 함께했다. 먹을 때도, 잠들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바이올린을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 집에서는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끊일 날이 없었다. 연주를 마친 방 안에는 항상 내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 한겨울에도 부채질하곤 했다.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에는 변화가 생겼다. 손가락은 악기와 활을 잡는..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특별상 - 꽃제비와 까마치 옆집은 되고 우리 집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우리 집과 같은 처마를 이고 사는 옆집에는 해마다 봄이면 제비가 날아들었다. 나는 둥지가 될 만한 틀을 만들어 처마 밑에 달았다. 제비는 다음 해에도 옆집으로 날아들었다. ‘흥부와 놀부’ 민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비는 내가 사는 곳에서 행운의 상징이었고 제비가 드는 집에 행운이 깃든다고 다들 믿었다. 놀부처럼 강제로 제비를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제비가 든 집들을 보면 부러웠고 시샘이 났다. 제비를 만지면 ‘죄’를 탄다는 말도 있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제비를 싫어했다. 내가 살았던 곳에서는 사람도 제비가 될 수 있었다. 꽃제비. 공산 배급의 국가에서 ‘고난의 행군’으로 명한 경제난의 시기, 배급이 끊긴 일명 ‘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청춘! 쓰러지지 않는 둥근 공처럼”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가능성’ 또는 ‘충전’ 중 주제 선택해 참여 교보생명은 청춘들의 감정에 귀 기울이기 위해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연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글쓰기를 통해 청년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는데요.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할 정도로 젊은 세대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어요. 최근 광화문글판은 정현종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으로 새롭게 봄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어떤 역경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튀어 오르는 공처럼 유연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공모전에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광화..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튀어오르는 몸그 샘솟는 힘은어디서 오는 것이냐- 김광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 대학생 여러분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주세요!광화문글판이 여러분의 감성으로 피어납니다. *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응모 바로가기 (클릭!) * ● 시상내용 대상 (1명) 장학금 300만원 + 명예 광화문글판 선정위원최우수상 (1명) 장학금 100만원우수상 (2명) 각 장학금 50만원장려상 (5명) 각 장학금 30만원* 제세공과금 수상자 본인 부담 ● 2017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보기- 2017 대상 원작 보기 (대상작: 백년슈퍼 앞 삼거리) - 2017 최우수상 원작 보기 (최우수상작: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 2017 .. 2017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대상 웹툰 - 백년슈퍼 앞 삼거리 ▶ 원문 읽기 대상 : 백년슈퍼 앞 삼거리 ▶ 2016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읽기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백년슈퍼 앞 삼거리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두 번째 소녀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도킹하는 우주에게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길, 내가 딛는, 내딛는 발걸음으로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버스는 낭만을 싣고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창 밖 풍경이 기록하는 시작의 의미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란성 쌍둥이, 끝과 시작 20.. 2017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최우수상 웹툰 -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 원문 읽기 최우수상 :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 2016 광화문글판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읽기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백년슈퍼 앞 삼거리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 비포장도로에는 발자국이 남는다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두 번째 소녀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도킹하는 우주에게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길, 내가 딛는, 내딛는 발걸음으로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버스는 낭만을 싣고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창 밖 풍경이 기록하는 시작의 의미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란성 쌍둥이,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