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1. 13:22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살림살이 걱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도 많을 것 같아요. 도대체 경제가 무엇이길래? 새해의 첫 독서거리로 경제서를 고르는 독자가 던져볼 만한 질문이지 싶네요. 경제란 무엇이고, 그것은 왜 중요하며, 과연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요? 이번에는 이러한 원론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해주는 신간과 고전을 함께 읽어보려고 해요.
우리가 경제학을 배워야 할 이유,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경제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자연스레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경제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답니다.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우리에게 친숙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강의라면 좋은 출발점이지 않을까요. 더구나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교과서’를 표방하는 책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랍니다. 부제만 보면 두 가지가 포인트에요.
‘지금 우리를 위한’ 강의라는 것과 ‘새로운 경제학교과서’라는 것이에요.
저자가 염두에 둔 ‘우리’는 일반 시민으로서 독자를 말해요. 흔히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수식으로 채워진 경제학은 전공자나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하기 쉬워요. 하지만 몇 차례 경제위기를 통해 경험한 것은 누가 진짜 전문가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에요.
게다가 저자는 경제학이 과학인 양 행세하지만 결코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의미의 과학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유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딱 떨어지는 한 가지 답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복수의 경제이론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항상 복수의 답안이 선택지로 주어진답니다. 따라서 어떤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특정한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가치중립적인 판단이 아니랍니다. 그것은 강도 높은 정치적 행위죠. ‘새로운 경제학교과서’의 목표는 ‘책임있는 시민’이 갖춰야 할 경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경제학자이지만 장하준은 전문 경제학자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에요.
"지금의 한국은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국민’인데, 정부 부채에 비하면 개인 부채가 너무 많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가 일본처럼 ‘가난한 나라에 부자 국민’이 되는 경우이다. ‘가난한 나라에 더 가난한 국민’, 이건 중남미의 여러 국가가 걸어간 길인데, 그 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라도 부채를 좀 털고, 씀씀이를 조정하고, 저축을 늘려서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중에서
“전문가란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더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란 해리 트루먼의 말을 인용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가란 아주 좁은 영역을 잘 아는 사람일 뿐이기 때문에 대개 편협한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이에요. 따라서 경제학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전문 경제학자들의 말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랍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경제를 알고 이해하는 ‘경제 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지식으로 구성돼 있답니다. ‘교과서’인 만큼 기본적인 지식과 시각을 다루지만 ‘자본주의의 간단한 역사’를 다룬 장만 읽어 보아도 경제를 보는 시야가 확연히 달라질 거예요.
또 경제학의 다양한 접근법을 비교하는 장은 경제학파에 대한 일목요연하면 서도 충실한 소개로 저자의 명성에 값하고 있어요.
부자가 되고 싶은 인간의 본성, 신동준의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근대 자본주의가 서양에서 탄생한 만큼 경제학도 서양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러한 상식을 재고하게끔 해주는 책이 있다. 너무도 유명한 사마천의 ≪사기≫의 <화식열전>편이랍니다. 다양한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총 52명의 행보를 소개한 열전으로 신동준의 ≪사마천의 부자경제학≫은 이를 일컬어 “동서양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경제·경영 이론서”라고 부르고 있어요.
<화식열전>의 핵심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인간의 본성으로 못 박은 것이랍닏다. 즉 부(富)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에요.
화식(貨食)이란 무엇인가. ‘식화’라고도 쓰이는 이 말은 ≪서경≫에서 따온 것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여덟 가지 원칙 가운데 먹는 것(食)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재화(貨)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요. 역사서의 <식화지>는 한 시대의 사회경제사를 기술한 것이랍니다.<화식열전>에서 사마천이 따르는 입장은 ‘관자’를 대표격으로 하는 상가(商家)에요. 제자백가 가운데 상가는 부민부국, 곧 백성과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상도’를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여겼답니다. ≪관자≫에 나오는 주장으로 “백성을 얻는 방안으로 백성에게 이익을 주는 것보다 더 나은 방안은 없다.”는 것이에요.
"최상의 통치자는 백성을 천지자연의 도에 부합하도록 이끌고, 그 다음은 백성을 이롭게 하는 식으로 이끌고, 그 다음은 가르쳐 깨우치는 방법을 택하고, 그 다음은 백성들을 가지런히 바로 잡는 식으로 다스린다. 최하의 통치자는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자이다."
- 신동준의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중에서
공자와 순자의 유가에서는 극기복례의 예치를 강조했지만 관중과 사마천은 필선부민(必先富民)이 통치의 요체라고 보았어요. 치국평천하의 길은 백성을 잘살게 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죠. 이러한 부민의 방도로 <화식열전>은 중농이 아닌 중상을 주장해요. 하지만 중국의 역대 왕조는 모두 중농을 근간으로 했답니다.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도 마찬가지였어요. 중국에서 중상주의로의 전환은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으로 처음 이루어진답니다. <화식열전>의 지혜가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에요. ≪사기≫의 <화식열전> 편이 2천여 년 전의 저술이지만 21세기에도 음미해볼 필요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랍니다.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교보생명 웹진 다솜이친구를 다운 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웰빙 라이프를 위한 면역력 증강 프로젝트 (0) | 2015.01.22 |
---|---|
새해 목표 달성과 기부를 동시에! 착하고 똑똑한 어플리케이션 추천! (0) | 2015.01.22 |
프론티어 기자가 소개하는 겨울 뉴욕 여행 코스 총정리! (2) (3) | 2015.01.20 |
손 쉽고 간단한 겨울철 음식, 묵은지 등갈비찜 만들기! (0) | 2015.01.19 |
"상처 받은 동물들에게 사랑을"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입양센터 방문기 (10) | 2015.01.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