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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과 산자락 따라 펼쳐지는 초록 풍경! 제주 여행코스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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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3. 16:34





제주가 매혹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그곳이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 앞서가는 계절이 다르고, 산과 바다, 숲과 나무가 다르답니다. ‘다르다’는 건 곧 낯설다는 뜻. 여행자들에게 낯설다는 건 곧 매혹적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답니다. 제주가 품은 이런 ‘다른 풍경’은 한라산 중산간에서 가장 선명하게 만날 수 있어요.

오름의 부드러운 구릉과 드넓은 초지의 목장을 품고 있는 제주의 중산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으로 가득해요. 크고 작은 중산간의 오름을 넘어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놓아 기르는 소떼 혹은 목책 안에서 무리 지어 달리는 말을 만나기도 하고, 가는 발목으로 생고무처럼 뛰는 노루 떼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답니다. 이런 장경 앞에서 맞닥뜨리는 건 바로 ‘거의 완벽한 평화의 시간’이에요. 오늘은 이러한 제주의 중간산을 끼고 즐길 수 있는 제주 여행코스 소개를 해드릴게요.








중산간으로 향하는 여정의 출발지점은 가시리 사거리에요. 여기서부터 큰사슴이오름을 비껴서 교래리 쪽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녹산로’다. 봄에 제주에 간다면 꼭 기억해 둘 길 이름이랍니다. 녹산로의 왕복 2차로 도로 양 옆으로 유채꽃이 차로 하나쯤의 너비를 가득 채워 피어난답니다.

제주의 해변에 유채꽃은 흔하지만, 중산간의 부드러운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유채꽃의 느낌은 또 달라요. 봄볕이 더 무르익어 유채꽃 뒤편에 도열한 벚나무까지 분홍빛 꽃이 팝콘 튀듯 피어난다면 그 화려함은 절정으로 치닫는답니다.




제주 여행코스 1. 유채꽃 융단을 따라 걷는 한라산 중산간의 묘미, '표선읍 가시리 일대'



  

한라산의 무릎 혹은 허벅지 높이쯤 될까요. 내려오는 한라산의 능선과 올라가는 들판이 만나는 자리. 그래서 산도, 들도 아닌 곳을 제주에서는 ‘중산간’이라고 부른답니다.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개 바다를 앞세우지만, ‘낯설기’로 말하자면 한라산 중산간이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어요. 한라산 중산간의 풍경이야 말로 제주가 아니고서는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광경이니 말이에요.


사실 한라산 중산간의 아름다움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답니다. 사철 푸른 삼나무와 부드러운 오름의 구릉이 그려내는 유려한 선은 어느 계절이나 늘 볼 수 있는 것이에요. 여기다가 봄과 여름에는 드넓은 초지가, 가을과 겨울에는 반짝이는 억새가 중산간을 치장해요.

어느 때 권해도 좋을, 중산간 지역 중에서 봄날을 택해 찾아가볼 만한 곳을 꼽는다면, 단연 한라산의 동쪽 자락의 표선읍 가시리 일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 이유는 딱 한 가지. 봄이 무르익을 무렵 가시리의 중산간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 옆으로 벚꽃과 어우러진 유채꽃 융단이 무려 8.5㎞를 따라오기 때문이에요.




제주 여행코스 2. 평화로움과 야생을 만나는 두근거림, '정석비행장과 제동목장'





녹산로가 지나는 길 옆에는 정석비행장이 있답니다. 대한항공이 조종사들의 교육을 위해 1998년 활주로를 놓은 비행장이에요. 난데없이 나타나는 활주로와 관제탑, 항공기도 이색적이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정석비행장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제동목장이에요. 비행장 건설에 앞서 20여 년의 개간 끝에 조성된 목장인데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 목장이 빚어내는 이미지를 관통하는 건 ‘평화로움’이랍니다. 특히 황금빛 석양이 비끼는 오후에 소들이 긴 그림자를 끌고 축사로 돌아오는 모습은 한 폭의 유화와도 같아요. 제동목장에 소들만 사는 건 아니랍니다. 소들이 드나들지 않는 드넓은 초지는 온통 한라산에서 내려온 노루들 차지랍니다. 풀숲 여기저기서 노루들이 툭툭 튀어나오죠. 삼나무 숲 사이를 타박타박 걷다 보면 인기척에 놀란 노루가 일제히 이쪽을 빤히 바라보며 눈을 맞추다가 일순 생고무처럼 튀어 숲으로 사라진답니다. 어쩌다 노루와 정면으로 맞닥뜨렸을 때의 두근거리는 느낌이라니…. 아무런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야생의 생명과 마주 보고 선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을 정도랍니다.


제목목장으로 이어지는 가시리 일대에는 조선시대에 ‘최고의 말’들만 골라서 놓아먹이던 국영 목장이 있었어요. 이 목장에서 자라던 말은 단단한 근육과 기름진 털을 가진, 이른바 ‘갑마(甲馬)’였답니다. ‘갑을병정…’의 맨 앞줄에 있는 그 ‘갑(甲)’을 썼죠.

가시리 일대에 방목된 갑마만 무려 1만필이 넘었다고 해요. 미끈하고 탄탄한 말들은 거의 야생의 상태로 무리 지어 중산간 평원을 박차고 달리면서 풀을 뜯었을 거예요. 이들은 이른바 ‘조선 최고의 명마’로 꼽히던 말들이었답니다.




제주 여행코스 3. 오름과 목장이 빚어낸 이국적 풍경, '삼다수목장·제주경주마목장'



가시리에서 1만여 필의 말을 기르던 목축의 자취는 희미한 돌 울타리(잣성)의 자취로만 남아 있을 뿐이랍니다. 가시리에는 그 자취를 따라가는 도보코스 ‘갑마장 길’이 있어요. 가시리 마을회관에서 설오름과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을 넘어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오는 20㎞의 도보 코스랍니다. 오름을 타고 넘어 길을 다 걷자면 7시간 남짓. 거리를 딱 절반으로 줄인 ‘쫄븐(짧은) 갑마장 길’은 3시간쯤이면 다 돌아볼 수 있어요.


제주에는 한라산이 흘러내린 자리마다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한 목장이 여럿 있답니다. 가시리에서 머잖은 교래리 쪽에는 삼다수목장과 제주경주마목장이 있어요. 삼다수목장은 너른 초지 위에 난대림의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데 이 경관이 마치 ‘세렝게티 초원’을 방불케 해요. 아프리카의 세렝게티를 실제로 가봤는지는 중요하지 않답니다. 누구든 삼다수목장을 보여주면 약속이나 한 듯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세렝게티’를 연상하니, 그것 참 희한한 일이죠.


인근의 제주경주마목장이 환기하는 이국의 느낌은 좀 다르답니다. 흰 목책으로 둘러친 낭만적인 목장 분위기에다 초지를 뛰는 미끈한 체형의 종마까지 있어 유럽 어디쯤의 풍경을 떠올리게 해요. 경주마 목장에는 3.5㎞ 남짓한 목장 울타리를 끼고 걷는 트레킹 코스도 있어요. 구좌읍 송당리의 송당목장은 아스라이 소실점으로 이어지는 길고 좁은 삼나무 숲 터널의 정취가 일품인 곳. 목장 안에는 나지막한 민오름이 있는데, 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초지에 마치 야생동물처럼 방목 중인 소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답니다.






1. 제주 중간산, 어떻게 볼까?

제주에서 오름과 매혹적인 중산간의 풍경은 모두 제주 동쪽에 몰려 있답니다. 가시일대의 중산간을 둘러보면서 오름 탐방을 겸하면 좋아요. 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와 송당리 일대에 모여 있어요. 중산간동로(1136번 도로)를 따라 한라산에서 성산방면으로 가면 곳곳에 오름이 있는데, 동거믄오름, 손지오름 등이 중산간의 풍경과 오름군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랍니다.



2. 제주 동쪽의 맛집, 어디 어디 있을까?

제주의 맛집은 워낙 다양해서 이제 구역을 따라 분류해야 해요. 제주 동쪽 맛집으로는 전복죽을 내는 김녕의 좀녀네집(064-782-8884)이 알아주는 지역 맛집니랍니다. 또, 김녕 해안가에 들어선 짬뽕집 다래향(064-782-7706)의 속풀이짬뽕은 다소 간이 세긴 하지만 그릇이 넘치도록 푸짐하게 홍합과 쏙 등을 넣어준답니다.



3. 이즈음 제주에서 뜨는 곳은?!

제주의 여행지도 유행을 타는 편이에요. 이즈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제주 동북쪽 구좌읍 월정리 일대랍니다. 낭만적인 해변풍경과 세련된 카페들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에요. 월정리가 이국의 느낌으로 단장한 해변 카페거리라면, 인근 평대리는 투박한 제주의 작은 집을 카페로, 또 게스트하우스로 세련되게 다듬어낸 곳이에요. 온더로드(010-3318-1755), 하늘 정원(064-783-4113), 미쓰홍당무(070-7715-7035), 하이하바(010-3323-2131) 등의 게스트 하우스와 펜션이 이쪽에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4. 제주에서 찾은 특별한 맛

동복리에는 회국수를 내는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원조로 꼽히는 곳이 동복해녀식당(064-783-5438)이랍니다. 이곳에서는 굵은 면발의 쫄깃한 국수를 삶아서 접시에 야채와 방어, 고등어회를 곁들여내고 초고추장을 얹어준다. 한치국수와 성게국수도 있고, 물회도 있다. 안주로 제철 생선회나 전복, 오징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작은 접시에 내기도 하는데요, 별미이니 꼭 드셔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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