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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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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3. 14:22

|자외선차단|

 

자외선 차단, 제대로 하고 계시나요?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치명적입니다.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지만 피부에 치명적인 독이 되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암의 90%가 바로 자외선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체 암 가운데 피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3%에 불과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피부암을 비롯해 과민성 피부 질환, 광선각화증 등 자외선이 야기하는 피부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살펴보아요.

글|교보생명 건강정보 매거진 one hundred 2012 SUMMER

 

 

각종 피부 질환과 피부 노화의 공적, 자외선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을 '태양이 피부에 대고 쏘는 화살'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피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분하며,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다시 자외선 A(320~400nm), 자외선 B(280~320nm), 자외선 C(200~280nm)로 세분화됩니다.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크고, 파장이 길수록 투과력이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외선 C는 오존층에 막혀 지표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A와 B입니다.

자외선 A의 경우 약 5%는 오존층에서 흡수되고 95%는 지표면에 도달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합니다. 투과력이 높아 창문을 뚫고 실내까지 침입해 피부를 검게 만들며,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의 콜라겐과 탄력 섬유에까지 영향을 미쳐 피부 노화를 촉진합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은 자외선 B는 투과력이 낮고 피부에서도 주로 표피에만 작용하는데요, 성층권에서 오존에 의해 95%가 흡수되고 나머지 5%만 지표면에 도달하며, 오존층이 얇아지는 3~9월 사이에 많아집니다. 투과력이 낮지만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자외선 A의 1/1,000 양으로도 피부를 붉게 변하게 만들고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자외선 B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자외선 A가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자외선이 원인


피부암은 대부분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자외선이 각질 세포에 있는 암 발생 유전자의 DNA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 많은 양의 자외선을 쬐게 되면 표피세포에 광선각화증이 생깁니다. 이것이 나중에 편평상피세포암과 기저세포암 등 각종 피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 전 단계로, 검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적갈색 덩어리 형태의 피부 질환입니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 아랫입술, 귀, 목 뒤, 팔, 손 등을 비롯해 두피, 대머리 등에 많이 생깁니다. 거칠고 단단한 각질로 덮여 있어 만져보면 마치 사포를 문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크기는 0.5mm에서 수 cm까지 다양합니다.

 

 

피부암은 단기간 많은 자외선을 쬐는 경우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축적된 자외선에 의해서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등산, 낚시, 골프, 스키 등 야외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과,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많아진 것도 피부암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들입니다. 피부암은 자외선을 쪼였을 때 태닝이 잘 되지 않으면서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일수록 발병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 밖에도 자외선은 가시광선과 함께 광과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데요, 광과민성 피부염은 30세 이하의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주로 초여름에 심해집니다. 기본적인 증상은 접촉성 피부염과 비슷합니다. 주로 팔과 가슴, 목 부위에 붉은 반점과 화끈거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합니다. 햇빛에 노출된 후 증상이 생겨 1~2일간 지속되고 평균 10년 정도 매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안 피부 망치는 주범, 자외선


나이가 들면 기미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미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은 멜라닌 세포가 색소를 과다하게 만드는 일종의 피부 질환입니다. 기미의 색은 색소침착의 깊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색소 침착이 표피에서 일어난 경우에는 갈색, 진피에서 생겼을 때에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에는 회갈색으로 나타나는 데, 가장 흔한 것은 혼합형입니다.

기미를 치료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태양광선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상태에 따라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스테로이드, 아젤라익산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국소 도포제를 바르거나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비타민 C를 침투시키는 비타민 C 전기영동, 박피술, 색소레이저, 레이저토닝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젊은 피부는 피부의 탄력을 지켜주는 콜라겐과 탄력 섬유로 가득 차 있는데요, 노화가 시작되면 피부 자체의 두께는 물론이고 콜라겐과 탄력 섬유도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표피층과 진피층이 꼭 맞물려 있지 않고 느슨해지면서 주름살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피부는 급속도로 노화됩니다. 자외선이 콜라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도와주고 콜라겐이 새로 합성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피부 건강 지키는 파수꾼


자외선이 피부에 나쁘다고 두문불출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몸을 꽁꽁 싸매고 외출해 봤자 자외선을 완벽히 막을 수도 없습니다. 모자와 선캡은 99%, 양산은 98%, 선글라스는 82%가량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머리 위로 직접 쏟아지는 자외선만 차단할 뿐, 반사 투과되는 약 30~50%의 자외선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SPF와 PA 지수를 따져봐야 합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란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 B의 차단 지수인데요, SPF 1당 약 15~20분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표시입니다. 가령 SPF 50이라면 15X50, 즉 750분 정도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땀과 피지, 외부 접촉 등의 변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므로 실제 차단 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습니다.

그렇다면 SPF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옥시벤존, 아보벤존, 파바,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등 화학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피부 자극이 심하므로 SPF 30의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바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양은 ㎠당 0.2㎎ 정도인데요, 성인 여성 기준으로 0.6~0.8g(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입니다.

PA는 피부 노화와 기미를 일으키는 자외선 A의 차단 지수로 PA+, PA++, PA+++ 등으로 차단 효과를 표시합니다. +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는 4~8배, +++는 8배 이상 자외선 A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차단 지수는 계절과 피부의 민감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20, PA+'정도가 적당하며, 실외에서는 간단한 스포츠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SPF 30, PA++'를, 해양스포츠나 스키·등산 등 장시간 강한 자외선을 받으며 운동을 할 경우에는 'SPF 30 이상, PA++~PA+++'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는 크게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화학적 차단제'와 피부에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차단제' 2가지가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상대적으로 화학성분이 적게 들어 있는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얼굴에 발랐을 때 하얗게 뜨고 잘 지워지지 않으면 물리적 차단제로 볼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차단막이 형성되려면 15~3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다른 화장품에 비해 변질이 잘 되므로 작년에 구입한 제품을 그대로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작렬하는 태양을 피하는 몇 가지 팁


자외선은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특히 자외선 지수가 7을 넘어서는 한여름에는 외출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외선 지수란 태양 고도가 최대인 남중 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의 복사량을 환산한 것인데요, 0에서 9까지 10등급으로 구분하며 7을 넘어서면 30분 이상 햇볕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은 해가 뜰 때부터 관측되기 시작해 12시경에 가장 많은 복사량이 측정되며, 오존층이 얇아지는 7~8월에 더 높은 수치가 나옵니다. 하루를 놓고 보면 정오 무렵부터 오후 2시에 가장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한여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바닷가, 고속도로, 산의 순으로 자외선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데요, 바닷가의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것은 10~100%에 이르는 수면 반사율과 15~20%에 달하는 모래 반사율 때문입니다. 바닷가에서는 내리쬐는 직사광선에다가 수면과 모래에 반사된 자외선까지 더해져 피부가 이중의 공격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고속도로의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것도 5~10%에 달하는 자외선 반사율 때문입니다. 산은 그늘이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고도가 1㎞ 높아질 때마다 자외선 양이 20%씩 증가하므로 산에 갈 때에도 반드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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