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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서울 대 수원. 슈퍼매치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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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4. 15:14




안녕하세요, 가꿈사 가족 여러분! 프론티어 기자단 배성민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특히 한낮이 되면 밖으로 나가는 게 곤혹스러워질 정도로 햇살이 따가운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프론티어 기자단은 평소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만 찾아 다니고 있는데요, 그래도 역시 실내에만 있기에는 답답하고 따분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론티어 기자단은 최근에 큰 맘을 먹고 밖으로 나갔는데요, 바로 국내 프로축구 사상 가장 치열하고 유명한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간의 슈퍼매치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직접 현장에 다녀온 슈퍼매치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명한 축구 라이벌들의 경기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가보실까요?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경기에요. 때문에 국내 축구 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슈퍼매치(Super Match)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지난달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기장을 향하는 전철 안에서부터 빨간색과 파란색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이 가득했답니다. 마침 이날은 날씨도 매우 맑아 가족 단위의 팬들은 물론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분들이 매우 많았어요.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은 평균적으로 약 9천 명 정도로 집계되는데요, 이번 경기를 위해 무려 3만 9,328명의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하네요. 그 수치를 보니 두 팀이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역에서 빠져 나와 경기장으로 향하는 중간 중간에는 슈퍼매치답게 경기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많이 마련되어있었는데요, 각종 푸드 트럭을 비롯해서 응원팀 관련 물품들을 살 수 있는 야외 매장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즐비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어요.


드디어 저 멀리 경기장 입구가 보이네요! 거대한 규모를 뽐내는 경기장과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니 프론티어 기자도 벌써부터 흥분되더라고요.






경기장 옆에는 어린이들과 FC 서울의 축구선수들이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텔레비전이나 그라운드에서만 봤던 선수들과 직접 뛸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았답니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인 만큼 구단 측에서도 축구 팬들과 더욱 더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같아요.







프론티어 기자는 관중들 중에서도 열기가 가장 뜨겁다는 구단 서포터즈들과 가까이 앉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간보다 30~40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홈팀인 FC서울의 관중석으로 입장했어요. 이미 서포터즈석은 한참 전부터 만석이었는데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원정팀인 수원의 팬 분들도 맞은 편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우고 비장하게 응원 준비를 하고 계셨다는 것이에요.






경기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양 팀의 응원도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홈팀인 FC 서울 측의 응원이 압도적이었지만, 서울 팬 분들의 약 1/3 정도 되는 수원의 팬 분들도 질 수 없다는 듯 엄청난 응원을 보냈어요. 프론티어 기자의 맞은편 정면이 바로 수원 원정석이었는데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목청껏 외치며 응원하는 수원 팬 분들의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멋있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라이벌답게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는데요, 아쉽게도 이 날의 경기는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답니다. 원정에서 비긴 수원 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었지만, 홈에서 이기지 못한 수많은 서울 팬들은 아쉬움에 경기가 끝나고도 자리에서 떠나질 못했답니다. 그런 팬들을 위해 FC서울 선수들은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의 인사를 보냈고, 그런 선수들에게 다시 격려를 보내는 팬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의 장점은 각 팀 팬들이 서로의 경기장으로 원정 응원을 가는 것이 비교적 편하다는 점인데요. 이 전에 졌던 팀의 팬들은 반격을 위해, 이겼던 팀은 또다시 승리의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하기 때문에 규모나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라이벌 관계가 성립 될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서울과 수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벌들을 만나보도록 할까요?






[120년의 역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리버풀]



(출처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가장 먼저,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이 팀들은 최근에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이자 최다 우승 1,2위를 다투는 팀들이랍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에요!

이 두 팀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121년 전인 1894년 4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20여 년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데에는 축구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요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맨유와 리버풀이 처음으로 서로를 상대한 1894년에는 맨체스터 운하가 개통된 해였어요. 그로 인해 영국 최고의 무역·공업도시였던 리버풀은 경제적인 주도권을 어느 정도 잃게 됐답니다. 그 해에 축구는 리버풀이 맨유를 제압하여 하부 리그로 강등시켰지만, 운하 개통으로 경제적인 이득은 맨체스터가 얻었고, 서로 한 방씩 주고받은 양 팀은 점점 격렬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죠.



(출처 : 데일리메일)



이러한 역사적인 요인과 긴 세월에 걸친 라이벌 의식이 싹튼 덕분일까요? 양 팀이 경기를 벌이게 되면 거친 몸싸움이 굉장히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양 팀 선수들 보다 심판이 더 바쁘다는 말도 나온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축구팬들께서 양 팀의 붉은 유니폼과 엠블럼 때문에 두 팀 간의 경기를 ‘레즈 더비’라고 오해하고 계시는데요,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두 팀의 연고지 위치를 딴 ‘노스웨스트 더비’가 올바른 명칭이라고 해요.




[한 도시의 두 자존심, AC밀란 vs 인터밀란]



(출처 : wallwidehd.com,)



다음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축구에 열광적인 도시로 가볼게요. 바로 패션으로도 유명한 '밀라노'인데요, 이 밀라노에는 유럽을 주름잡았던 두 축구팀이 있답니다. 바로 'AC밀란'과 '인터밀란'이 그 주인공들이에요. AC밀란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으로 역대 2번째 최다 우승팀이며, 인터밀란은 2010년에 리그, 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총 3개 대회를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 두 팀은 과거의 명성은 저 멀리 가버리고, 현재는 중위권에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그럼, 두 팀의 연고지가 같아서 벌어지는 특별한 케이스를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AC밀란과 인터밀란은 같은 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 번은 AC밀란이, 한 번은 인터밀란이 홈 팀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AC밀란이 홈 팀일 때의 경기장을 ‘산 시로’라고 부르고, 인터밀란이 홈 팀일 때는 ‘주세페 메아차’라고 부른다고 해요. 

경기장의 원래 이름은 ‘산 시로’였지만, 인터밀란의 레전드이자 이탈리아의 두 번의 월드컵에 기여한 ‘주세페 메아차’ 선수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혹시라도 AC밀란이나 인터밀란을 응원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경기장 이름을 부를 때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처 : 게티이미지)



유럽에서도 축구에 열광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탈리아 팬들의 특성상 밀란 더비에서는 팬들끼리의 다툼이나 경기장 난입 같은 사건 사고들이 굉장히 빈번하다고 해요. 한 번은 인터밀란 팬이 던진 폭죽에 AC밀란의 골키퍼가 맞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그로 인해 경기가 한 동안 중단 되고 성난 팬들은 그라운드에 폭죽과 홍염을 던지기도 했어요. 그라운드 바깥에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고 있는 그 와중에 인터밀란과 AC밀란의 선수들은 늘 있었던 일인 것 마냥 서로 편하게 기대어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모습이 사진에 잡히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세계적인 이목의 집중이나 우승을 다투는 긴장감은 없지만 밀라노라는 도시의 자존심을 건 피 튀기는 라이벌 의식은 여전하기 때문에 양 팀의 팬들은 서로의 경기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답니다.





[신들의 전쟁, FC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


(출처 : world-ofdesire.blogspot.kr)



세계 최고의 팀, 선수, 경기장, 팬 들이 만나는 경기. 신들의 전쟁. 아름다운 전통의 승부.

이 정도면 제가 소개하려는 마지막 라이벌이 어디인지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바로 2015년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의 왕좌에 오른 'FC바르셀로나'와 작년 10번의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랍니다. 


이 두 팀의 라이벌 매치는 ‘엘 클라시코’라고 불리며 ‘전통의 승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 엘 클라시코는 1902년 두 팀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세계 축구사의 획을 남길 만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등장했던 유서 깊은 경기랍니다. 최근에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이른바 ‘신계’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구도까지 더해지며 전 세계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리그 경기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출처 : world-ofdesire.blogspot.kr)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구도 형성에도 역시나 축구 외적인 요인이 녹아있었는데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왕권에 독립을 요구하며 독립운동을 펼칠 만큼 국왕이나 수도 지역과는 사이가 좋지 못하답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그들만의 언어가 따로 있으며, 지역민들은 자신을 스페인 국민보다는 카탈루냐 주민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카탈루냐 지방이 문화나 역사적인 건축물 등으로 인해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주이기 때문에 스페인 왕권은 독립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를 연고지로 하며 옛날부터 왕권의 비호를 받고 있던 팀이기에 자연스럽게 바르셀로나와 라이벌 관계를 맺게 됩니다.


물론 축구 자체에서도 양 팀은 스페인 리그 최다 우승 1,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치열하고 수준 있는 경쟁을 벌였는데요, 올해로 84번의 우승이 나온 스페인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팀이 합쳐서 무려 55번의 우승을 쓸어 담았다고 해요.

각 팀에 대한 역사와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이 모여서 지금의 엘 클라시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슈퍼매치에 처음으로 찾아갔는데요, 항상 외국의 유명한 라이벌 매치에서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문화가 부럽기만 했던 저는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혹시 주말에 가족들과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여러분도 그 지역 연고의 축구팀 경기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내 응원 소리가 경기장의 선수들에게 들린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기하고 짜릿한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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