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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농부의 베란다 텃밭 가꾸기 "파릇파릇한 밀싹을 키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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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31. 16:43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이프로거 7기로 여러분께 처음으로 인사 드리는 수다쟁이 정순미입니다. ^^ 앞으로 6개월 동안 저는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따스한 정이 숨쉬는 이야기를 선보이려 해요. 처음이라 다소 서툴지도 모르지만 예쁘게 봐주시기 바라요. ^^ 그럼 지금부터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자라왔답니다.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어른이 된 지금도 큰 자산이자 정겨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아침이면 텃밭에서 배추 벌레를 잡으시던 아버지의 모습,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색다른 먹거리와 놀 거리를 안겨 주었던 시골의 자연과 아름다운 전원풍경, 그리고 풍성한 체험들.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이번에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일명 '농부 체험'을 해봤답니다. 최근 건강 증진과 다이어트 효과 등 다양한 효능으로 밀싹 주스가 각광 받고 있는데요, 밀싹은 대형마트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저희 가족은 직접 밀을 키워보기로 했어요.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초 죽이는 소질이 타고났다'는 소리를 듣는 저도, 그리고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밀싹인데요, 그런 만큼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베란다 텃밭에서 키워낸 밀싹 재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밀싹 재배의 첫 번째 순서는 씨앗을 고르는 데 있어요. 싹에 묻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속이 빈 씨앗을 구별하기 위해 물에 한 번 세척해주시면 되는데요, 이때 물에 둥둥 뜬 씨앗은 제거해주세요. 속이 빈 씨앗은 후에 곰팡이가 생겨 다른 씨앗이 자라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밀싹 씨앗을 약 10시간 정도 불린 뒤 심게 되면 밀싹을 좀 더 빨리 키울 수 있답니다. 전날 밤 세척한 밀싹을 물에 담가두면 아침에 씨눈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밀싹을 심어볼까요? 준비물은 화분과 배양토, 전날 불려둔 밀싹이에요.






저희 가족은 화분으로는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했는데요, 일회용 컵을 사용하셔도 무방하답니다. 화분이 아니더라도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용기면 가능해요. 상자에 배양토를 담고, 불린 씨앗을 촘촘히 뿌려 심어주시면 된답니다. 배양토는 밀싹이 뿌리를 내리기 좋을 정도로, 화분의 약 1/3 정도 깊이로 깔아주시면 좋아요. 밀싹은 겹치지 않게 뿌려주시면 후에 파릇한 새싹이 촘촘하게 자라나 더욱 보기 좋답니다. 저희 집 꼬마농부는 밀집모자까지 쓰고 씨를 뿌렸는데요, 제법 농부처럼 보이지요? ^^





씨앗을 뿌린 뒤에는 햇빛을 차단해 주변을 어둡게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밀싹의 성장이 더욱 빨라진답니다. 과도한 햇빛은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큰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밀싹은 수확 2~3일 전에 햇빛을 보여주면 좋답니다.





다음은 물주기예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흙, 공기, 물이랍니다. 물은 오전과 오후로 분무기로 뿌려주시면 된답니다. 저희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곧장 밀싹에게로 달려갔답니다. 밤새 얼마나 자랐는지, 혹시 썩지는 않았는지 밀싹을 보살피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농부였던 저희 친정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버지의 모습과 습관이 아이에게 그대로 묻어 나오더라고요. ^^


"쑥쑥~ 잘 자라라~"


물은 배양토가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뿌려주세요. 너무 과하게 뿌리면 밀싹의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밀싹을 배양토에 심은 지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나 쑥쑥 자라났네요. 그저 배양토 위에 뿌리고 물만 주었을 뿐인데 정말 잘 자라나죠? 연두 빛 새싹이 돋아 나온 모습이 마치 병아리가 삐약 하고 알에서 나온 모습처럼 귀엽고 신기하다는 아이. 아가야, 엄마도 너를 키울 때 그런 심정이었단다~!







밀싹을 심은 지 4~5일 만에 이렇게 부쩍 자라났어요. 이른 아침이면 이슬을 머금은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햇볕에 반짝이는 이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밀싹 잎에 달린 이슬은 '식물의 증진작용'이래"라며 과학책에서 배운 지식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아이. 밀싹을 키우면서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한층 의젓해진 것 같아 참 대견스러웠어요.






이제 수확의 기쁨을 누려볼 차례죠? 밀싹이 제법 자라 드디어 수확의 시간이 왔어요. 밀싹을 수확하기 전, 열심히 가꾸고 보살핀 꼬마농부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답니다. ^^





길러낸 밀싹은 지면에서 약 1.5cm의 간격을 두고 잘라주시면 돼요. 자르고 난 밀싹은 금새 또 자라나 한 번 씨앗을 심으면 두 세번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이제 갓 수확한 싱싱한 밀싹을 맛볼 차례가 남았어요.






꼬마농부가 수확한 밀싹은 무쳐 먹어도 맛있고 차돌박이 등과 함께 볶아서 먹거나 잘게 잘라 볶음밥 요리로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또, 주스로 만들어도 좋은데요, 저는 키위와 케일, 밀싹을 넣고 건강주스를 만들어볼 거예요. 밀싹 주스를 만들 때, 키위를 넣으면 달고 상큼한 맛이 밀싹의 풀 냄새를 잡아줘 한결 마시기 편하답니다.  





저희 아이는 제법 밀싹 키우기에 자신이 붙었는지, 더 많이 키워 친척들에게도 나눠주겠다 하네요. 아이와 함께 베란다 텃밭 가꾸기란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밀싹 만큼이나 우리 아이의 생각과 마음도 쑥쑥 자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나는 화초 키우는 게 정말 자신 없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을 머금은 밀싹을 바라보면 마음도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꽃은 피우지 않지만, 파릇파릇한 새싹이 매우 예쁘답니다. 집에서 직접 키워 한결 건강한 먹거리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손 쉬운 밀싹 키우기, 아직 해보신 적이 없다면 아이와 함께 시작해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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