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기자가 소개하는 추억의 장소! 정과 인심이 가득한 안양중앙시장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공식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7기 김하은입니다. 초록 잎사귀가 무성하던 나무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가을입니다. 전국의 온 산이 단풍 물이 들어 붉게 일렁이는 요즘, 여러분들도 여행이나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계시겠죠? 프론티어 기자는 지친 생활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목적으로 휴학을 하고 제주도와 부산, 진주, 가평 등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답니다. 그러다 문득 내 주변에 내가 모르고 있던 장소, 내가 잊고 있던 장소가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 끝에 문득 떠오른 곳이 있으니,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안양중앙시장'이랍니다.

안양중앙시장은 안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에요. 프론티어 기자 또한 아기 때부터 할머니 손을 잡고 많이 찾아갔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시장의 싸고 맛 좋은 간식거리를 즐기고자 자주 찾아갔던 곳이랍니다. 

안양중앙시장은 1928년 1월 5일, 정기시장으로 개설되었으며, 한복, 채소류, 슈퍼마켓, 공산품, 식당, 전통식품, 생선 등을 취급하는 종합상설시장이에요. 시장 주변에 학교도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안양일번가와 안양 지하상가 등이 있어 여타 전통시장과 달리 젊은 분들도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젊은 사람들이 안양중앙시장을 많이 찾는 이유로는 접근성을 꼽을 수 있지만, 이 외에도 좋은 재료로 만들어 맛있고 저렴한데다 양도 많은 먹을 거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그 먹거리들을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추천할 만한 먹거리가 너무도 많아 프론티어 기자가 취재하는 데에만 총 3일이 걸렸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맛집은 바로 '홍두깨 손 칼국수'집이에요. 아주 큰 그릇에 한 가득 들어 있는 칼국수와 맛있는 국산 겉절이 김치 맛이 일품인 가게랍니다. 프론티어 기자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자주 가곤 했었던 가게인데요, 이 맛있는 칼국수의 가격은 단돈 3,000원!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인심으로 가득 채워주었던 곳이에요. 이 가게는 안양 내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인데요, 때문에 손님이 붐빌 때는 모르는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서 먹어야 할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맛과 양, 가격 등을 감안하면 그런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을 정도예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햇수로 4년이 지나 이제는 값이 좀 올랐을까? 싶어 찾아간 곳인데 놀랍게도 여전히 칼국수를 3,000원에 팔고 있어 깜짝 놀랐답니다. 

저는 칼국수도 먹고 싶고 수제비도 먹고 싶어 '칼제비'를 주문했답니다. 참고로 칼제비와 수제비 메뉴는 12시~15시까지는 주문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손칼국수로 빚어 모양은 삐뚤빼뚤하지만,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종종 생각나곤 했었는데 역시 그때 그 맛 그대로인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돌아왔답니다. ^^

두 번째로 소개시켜드릴 곳은 손칼국수집과 가까이에 위치한 순대곱창골목이에요. 왕십리 곱창골목이나 동대문 곱창골목의 이름은 익히 들어보셨을 테지만, 안양 곱창골목은 처음 들어보신다고요? 하지만 안양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곳이 바로 안양중앙시장 곱창골목이랍니다. 

한 줄로 쭉 길게 늘어선 곱창집들이 보이시나요? 저는 언제나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어머님들이 우리가게에 오라며 유혹하시는 통해 어느 가게를 가야 할지 망설이곤 하는데요, 그래도 제 추억을 소개시켜드리는 기사인 만큼 개인적인 추억이 많이 담긴 '돼지집'으로 갔답니다.

고등학교 신학기가 되어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혹은 시험이 끝나는 날 친구들과 함께 먹곤 했던 순대곱창볶음. 양도 매우 푸짐한데다 서비스로 음료도 받을 수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 애교를 부리면 2병도 주시곤 했었어요.

짠~! 보이시나요? 이 만큼이 무려 2인분이랍니다. 가격은 1인분에 7천원인데 양이 어마어마하죠? 들깨가루를 잔뜩 뿌린 순대곱창과 함께 씹히는 부추와 깻잎, 양배추의 향과 식감이 아주 예술이에요~!

곱창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볶음밥이라 할 수 있죠. 1인분만 볶아달라고 했는데도 아주 넉넉하게 볶아주셔서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었답니다.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20년도 넘은 전통을 지닌 '시골죽집'이에요. 이곳이야말로 프론티어 기자의 추억의 장소이자 지금도 그 기억을 이어오고 있는 가게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동짓날이 되면 할머니께서 꼭 이곳의 호박죽과 팥죽을 사오셨답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그를 이어 저희 어머니가 죽을 사오고 계신 집이에요.

시장을 조금 헤매다 주변 사람들에게 '호박죽집이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으면 그 위치를 단번에 들을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랍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한 켠에 늙은 호박이 놓인 것을 볼 수 있어요. 입구에는 큰 가마솥이 두 개 있는데 한 개는 호박죽이, 나머지 한 개에는 팥죽이 들어 맛있게 끓고 있답니다. 

호박죽을 주문하면 저희 가족들은 늘 한 명이 다 못 먹고 두 명이 함께 먹을 정도로 많은 양을 이렇게 한 그릇 가득 담아주신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3,500원으로 달짝지근한 호박죽으로 따뜻하고 넉넉한 끼니를 만끽하실 수 있답니다. ^^

다음으로 소개시켜드릴 곳은 '서울식당'이라는 순대국밥 가게예요. 중앙시장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순대 국밥집이 주르륵 위치한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어떤 가게를 가야 할지 망설이다 주변 상인 분들께 여쭈어봤어요. 하나같이 서울식당이 최고라고 추천해주셔서 믿고 찾아갔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안 사실이지만, 이 서울식당은 프론티어 기자의 아버지가 학창시절 때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러 종종 들리곤 했던 가게라고 해요. 저희 아버지가 바로 서울식당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순대국밥을 드시러 찾아오신 손님들이 매우 많았답니다. 식당 직원 분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어요. 순대국밥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일반 순대국밥과 따로국밥이 있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답니다. 알고 보니 일반 순대국밥은 밥이 함께 말아 나온 것이고 따로국밥은 국과 밥을 따고 주신다고 했어요. (순대국밥 6,000원 / 따로국밥 7,000원) 저는 유명세가 자자한 일반 순대국밥을 주문했답니다.

보글보글, 뚝배기 안에서도 식을 줄을 모르고 한참을 끓던 순대국밥이에요.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죠? 매운 양념이 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건더기를 뒤적거리며 말다 보니 국밥 안에 들어 있던 양념장이 국물에 풀려 빨개졌어요. 얼큰하니 맛있게 매콤한 정도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답니다.

양이 정말 엄청나요? 다른 가게에서 국밥을 먹을 때는 건더기가 금방 없어져 마지막에는 밥만 말아먹곤 했는데 이곳의 순대국밥은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끝이 없더라고요. 이날은 어머니와 함께 갔는데 저희 어머니는 건더기 양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셨답니다.

이렇게 안양중앙시장의 맛집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지금까지는 식사류를 소개해드렸다면 이번에는 가볍게 즐길 만한 간식거리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다섯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이모네 떡볶이집'이에요. 중앙시장 정문으로 들어오시면 떡볶이 가게들이 쭉 줄지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프론티어 기자는 이곳을 자주 찾았어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야간자율학습을 끝낸 뒤 들러 자주 떡볶이를 먹곤 했던 가게예요. 친구들과 입을 모아 평생 먹었던 순대 간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집을 꼽을 만큼 맛도 보장할 수 있어요. 또, 양도 매우 많았는데, 이모님께 ‘떡볶이 1인분 순대 1인분 부탁 드려요. 그런데 많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희가 배가 불러 다 먹기 힘드니 조금만 주세요~'라고 말했는데도 많이 주셔서 남기는 게 죄송스러울 정도였어요. (떡볶이 1인분 3,000원 / 순대 1인분 3,000원)

떡볶이 떡이 매우 크죠? 굵직한 가래떡으로 만든 덕분에 한 입 넣으면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떡볶이였어요. 다음은 순대 간~! 오래간만에 맛본 터라 기대하고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퍽퍽해 '음? 이 집이 맞나? 맛이 변한 건가?' 생각하며 먹고 있던 찰나 아주머니께서 간을 슥 걷어가시더라고요. 당황해서 쳐다보니 간이 너무 퍽퍽한 것 같다며 새로 다시 썰어주시겠다고 해서 새로운 간을 내어주셨답니다. 새로 먹어본 간은 역시나 예전에 먹었던 그 맛 그대로 부드러웠는데요, 이모님의 세심함에 또 한 번 반하게 되었답니다.

마지막에 계산하기 위해 '이모님 얼마에요?'하고 여쭤보았는데 원래 6,000원이지만 양을 적게 주었으니 5,000원만 달라고 하시기에 감사하다며 연거푸 인사를 드렸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도 오가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효자만두'라는 가게예요. 중앙시장 옆길에 위치한 이 가게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도넛과 만두를 파는 가게랍니다. 이곳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저렴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어릴 적 할머니 손에 이끌려 시장에 따라와 다리가 아프다며 툴툴대면 할머니께서 찹쌀 도넛을 하나 손에 들려주셨는데요, 그러면 군소리 없이 잘 따라다니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가게랍니다. 도넛 세 개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번 기사를 위해 함께 동행해준 친구에게 2,000원어치, 제 가족에게 가져다 주기 위해 2,000원어치를 샀어요. 요즘 세상에 5천원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인심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답니다. 

안양중앙시장은 제게는 귀중한 추억이 많이 담긴 보석함 같은 존재랍니다. 언제나 기분 좋은 정을 한껏 느끼고 올 수 있어, 마치 제 기억 속에 자리잡은 할머니의 품 같은 곳이기도 해요. 인근에 계시는 가꿈사 가족 분들도 한 번쯤 이곳, 안양중앙시장에 오셔서 활기찬 시장의 모습과 푸근한 인심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

사실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주변에 잊고 있던, 관심이 없었던 우리 동네 숨은 장소들이 하나 둘 제 마음에 들어왔어요. 안양중앙시장을 찾아오신다면 더욱 좋겠지만 여러분도 여러분 동네의, 잠시 잊고 지냈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기사에서도 재미있고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