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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개인 방송을 껴안는 이유, 1인 미디어 시대가 여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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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9. 18:46




최근 인터넷 1인 방송을 가져와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인터넷 방송이 예능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다채널, 다양한 콘텐츠, 다양한 취향이 TV 속에서 변주되는 모양새랍니다. 또한 개인 방송, 인터넷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인 쌍방향 소통이 TV 예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어요. 오늘은 이러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고 있는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스튜디오는 독특하답니다. 보통의 스튜디오가 거실의 형태에 카메라를 세워둔다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스튜디오는 거실은 있지만 저마다의 취향을 가진 각각의 방에 카메라가 세워져 있어요. 따라서 프로그램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분할화면을 보여주듯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가며 보여준답니다. 거기에는 음식을 만드는 쿡방이 있고, 춤을 가르쳐주는 춤방이 있으며, 때로는 옷을 리폼하는 법을 알려주는 방송도 있어요.


이 장면은 지금 현재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1인 미디어가 TV 방송 같은 기성미디어 시스템으로 어떻게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답니다. 인터넷이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에 점점 늘고 있는 1인 미디어들은 이제 TV 같은 대중을 상대로 해온 매스미디어들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들은 보편적인 취향을 추구하던 TV와 달리, 각각의 취향을 가진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 저마다의 1인 미디어들이 하나의 군락을 이룸으로써 매스미디어들만큼 힘을 발휘해요. ‘빅 TV’의 시대가 가고 ‘리틀 TV’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이어 SBS에서 기획한 <18초>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제 이 1인 미디어들이 만들어가는 개인 방송의 시대에 지상파 같은 방송사들이 가진 초조함을 드러내줘요. 정해진 시간 안에 18초의 동영상을 올려 누가 더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는가를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그 형식 자체가 미래의 지상파 방송이 취할 하나의 방식처럼 보이죠.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콘텐츠들을 어떻게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껴안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 1인 미디어들에 의해 올라오는 18초짜리 짧은 동영상이 때로는 지상파가 막대한 돈을 투자해 만든 콘텐츠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 지상파 플랫폼의 고민은 당연해 보여요.


최근 이른바 MCN(Multi Channel Network) 산업이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로 다가오고 있는 건 바로 이 1인 미디어 시대가 만들어낼 향후 산업의 파장을 잘 말해준답니다. MCN이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은 1인 또는 중소 창작자에게 촬영 스튜디오 등 방송장비와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신종 미디어 사업을 말해요. 최근 경쟁력을 갖춘 1인 미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을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낸 것. 과거에 글을 주축으로 한 파워블로거들을 모아 블로그마케팅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다면 이제는 동영상을 무기로 삼는 ‘유튜버’들을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국내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CJ E&M이 적극적으로 MCN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2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역시 곧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이 산업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요.






그렇다면 이 1인 미디어 시대가 우리들 같은 보통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사실 콘텐츠란 본래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랍니다. 전달할 내용이 어떤 형식에 담겨 전해진다면 그것은 무엇이든 콘텐츠라고 부를 수 있어요. 다만 지금껏 몇몇 방송사들에 의해 장악된 콘텐츠들이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지다 보니 콘텐츠는 무언가 거대한 투자가 동반되고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인식되었을 뿐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도 찍을 수 있고 그것을 인터넷 망을 통해 배포할 수 있는 지금 콘텐츠는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18초’면충분히 콘텐츠가 되는 ‘나만의 리틀 TV’가 가능해졌다는 것이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발굴해내고 있는 새로운 스타들을 보면 지금껏 우리가 봐왔던 연예인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패션 디자이너인 황재근이나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같은 인물들은 기존의 방송이 만들어내던 스타들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잘 소통시킴으로써 대중적인 열광을 이끌어냈어요.


즉 1인 미디어 시대의 스타란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고, 그것을 잘 소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탄생한다는 점이에요. 이것은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답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란 그리 거대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과거 TV 방송시대와 지금 현재 1인 미디어 시대를 저 하늘의 별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몇 개의 별들이 너무 밝아서 다른 별들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별들이 저마다의 빛을 드러내는 바람에 몇몇 거대한 별들의 빛조차 그 빛에 가려지기도 한다는 것이죠.


과거에 우리는 그 가려진 빛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빛을 드러낼 수 있는 시대이고, 주목받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답니다. 작아도 반짝반짝 빛나는 저마다의 콘텐츠를 뽐내는 그런 시대가 찾아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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