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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휴센터 이선재 센터장이 말하는 "우리 삶의 소중한 쉼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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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3. 15:36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된 시대. 그러나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이상신호를 보내오기 마련이에요.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법이에요. 사람들에게 휴식의 가치를 전해온 한겨레 휴센터의 이선재 센터장이 생각하는 휴식이란 '몸과 마음을 비워 평화로운 상태에 이르는 것'이랍니다. 오늘은 단순한 쉼을 넘어 진정한 휴식을 고민해온 휴식 전문가를 만나보도록 할게요.







  

누구나 쉬고 싶어하지만, 제대로 쉬는 법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거예요. 한겨레신문사가 운영하는 한겨레 휴센터는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랍니다. 이선재 센터장은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자의 반, 타의 반 ‘휴식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어요.



“2001년 한겨레 명상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련 업무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명상학교는 한겨레 문화센터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그것이 모태가 되어 한겨레 휴센터가 문을 열었죠.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얻었어요.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지닌 강사진을 통해 참된 휴식에 이르는 방법을 배웁니다. 사실상 저는 휴식 전문가라기보다는 강사진과 참가자를 연결하는 휴식의 가교에 가깝습니다.”



한겨레 휴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에 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는 한겨레 휴센터의 슬로건이랍니다. 누구나 피곤하고 지칠 때 “아무 일도 안 하고 쉬고 싶다!”고 외쳐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는 이 말이 단순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해요. 그가 생각하는 휴식이란 몸뿐만이 아닌 마음까지도 쉬는 것. 실제로 몸은 누워 있어도 생각이 복잡하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답니다. 어떤 일이든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나 자신 그대로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 휴식이 있어요.






이선재 센터장이 말하는 휴식의 원천은 다양해요. 명상이나 운동, 호흡을 비롯해 식생활과 자연도 휴식의 중요한 요소랍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이러한 기본 요소를 다양하게 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해요. 각 요소의 결합에 따라 프로그램 유형도 달라진답니다. 하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휴식하는 법은 없어요.



“몸과 마음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이 풀어지지 않으면 호흡을 고르게 할 수 없고, 호흡이 깊어지지 않으면 명상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방치해두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물론 단체를 대상으로 며칠간 진행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휴식의 참 의미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답니다. 그래도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그 시간을 통해 휴식의 가치를 깨닫고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계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해요. 드물지 않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사연을 접하기도 해요. 휴식이 힐링을 넘어 삶의 에너지로 전환된 것이에요.



“지난해 교육청을 통해 교권침해 교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행사가 끝나던 날, 교사 한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사표를 썼다’고요.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정년 때까지 교사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나누어주셨죠.”






 

<한겨레 휴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 모습>



명상을 통해 마음 깊숙한 곳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가는 과정도 휴식의 일부랍니다.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회복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는 ‘마음의 상처도 관리하지 않으면 병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고 해요.


“사람들은 자신 마음 깊은 곳을 차분하게 살피는 시간을 거의 갖지 않아요. 특히 우리네 어머니 세대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인색했습니다. 좋은 음식이 있어도 자식을 챙기느라 바빴죠. 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에게 그런 삶의 태도가 스스로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휴식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 것도 휴식의 방법 중 하나랍니다. 요즘 그는 자연 속에서의 삶을 모토로 한 ‘느린삶학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머지않아 이와 관련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 자신도 퇴직 후에는 농촌으로 돌아가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갈 생각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6년 전부터 귀농을 준비하고 있어요. 농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명상이 무엇인지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는 합니다. 언젠가는 자연과 동화되는 순간의 희열을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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