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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따라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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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6. 18:50

|청주 상당산성|

 

선선한 가을, 가족과 함께 청주 상당산성 나들이 어떠신가요? 충북 청주 상당산성에 가면 성벽 위에서 파란 가을 하늘을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넘실대는 청주 상당산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장쾌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매월당 김시습이 왜 이곳에서 시조를 읊었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길


조선시대 산성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사적 제212호)은 높디높은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해발 491m의 상당산 능선을 따라 둘레 4.2km,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아 그 위를 걷는 동안 발 아래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 산책길이 시작되는 공남문

 

상당산성의 첫 관문은 남문이자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남문입니다. 무지개 모양의 돌문 위에 놓인 누각의 모습이 위풍당당해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 공남문 누각 위에 오르면 이때부터 산책이 시작됩니다. 상당산성에는 두 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성벽 위를 걸으며 하늘을 가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성곽길과 성곽 아래 숲 속으로 이어지는 숲 속 등산길입니다. 어느 길이든 눈부신 푸르름으로 인도합니다.

 

펼쳐진 경치에 눈 맛이 시원한 길


어떤 산성이든 제 나름의 역사를 지니기 마련인데요, 상당산성은 과거 영호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던 길목으로 많은 병사들이 주둔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때문에 성 안에는 성을 수호하는 군사들의 식수원이었던 저수지와 승병들이 생활했던 구룡사, 남악사 등 사찰 터가 남아있습니다.

남문에서 서문까지가 하늘과 맞닿은 길이었다면 서문에서 동문까지 이르는 길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입니다. 청주 도심의 모습 대신 드넓은 논밭이 풍경을 이룹니다. 이제까지 경치에 감탄했다면 지금부터는 조용히 솔향기를 맡으며 사색하며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향토음식으로 입이 즐거운 길


서문에서 동문을 거쳐 큰 누각인 동장대를 지나면 성내로 들어가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성내에는 5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식당이거든요. 청주의 향토 음식인 대추술과 토종닭백숙이 주 메뉴입니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수십 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음식을 만들어온 곳들이라 하나같이 손맛이 좋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걷기엔 부담스럽고 짧은 거리를 걷기엔 뭔가 심심하다면 가족과 함께 청주 상당산성으로 가보는 거 어떤가요?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곳에서 행복한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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