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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볼 만한 곳, 양재천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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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8. 10:00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길가에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들을 보니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요즘.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봄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서울에서 봄을 느끼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해요. 남산, 경복궁, 남대문, 가로수길 등 웬만한 서울 유명한 곳을 다 가봤다면 이제 양재천 산책로를 거닐어 보세요.



걷기 좋은 길 양재천 산책로


서울 강남에 있는 양재천은 서초구, 강남구, 과천시를 따라 흐르고 있어요. 양재천은 하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힙니다. 1970년대에 개포 토지정리 사업을 위해 하천의 물길을 직선으로 만들면서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고 오염되었는데, 1990년대에 자연형 하천공법을 적용하여 다시 생태계를 복원했다고 해요. 서울 한복판에 흐르고 있는 청계천도 양재천을 모델로 하여 복원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양재천은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해 생태통로를 만드는 등 자연생태 복원을 위해 여전히 힘쓰고 있다고 해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은 언제나 반가운데요. 양재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징검다리. 제가 하천에 오면 항상 하는 게 바로 징검다리 건너기에요. 한 발짝씩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면 청춘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에요.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에 물가로 내려 가다가 청둥오리를 만났어요. 청둥오리에게 빵을 건네자 빠르게 다가오더니 덥썩 빵을 먹더라고요. 빵을 먹기 위해 살짝 날아오르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놓쳐 아쉬워요. 양재천에는 이 청둥오리뿐만 아니라 너구리도 산다고 해요. 날이 좋을때면 너구리 가족들이 물고기를 잡으러 출동한다고 합니다. 가끔 자전거 도로로 순식간에 튀어나온다고 하니 혹시나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서울에서 봄나들이 갈만한 곳으론 서울대공원, 여의도, 한강, 청계천 등 정말 많은 곳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 양재천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붐비지 않는다.

여의도나 남산으로 벚꽃 나들이 가면 벚꽃잎만큼이나 사람도 많아 힘든 적 있으시죠? 벚꽃과 함께 독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없고요. 반면 양재천에서는 보다 여유롭게 봄기운을 느낄 수 있고 산책도 하실 수 있답니다. 의자에 앉아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즐기는 느긋한 봄나들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두번째,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양재천은 도시와 자연의 조화가 잘 이뤄진 곳이에요. 나무, 풀, 꽃, 물이 아름답게 양재천을 꾸미고 있고, 태양열 가로등과 밤에 보이는 양재천 다리의 불빛은 타워팰리스와 주변 건물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뽐냅니다.


마지막, 벚꽃이 아름답다.

봄나들이로 양재천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양재천은 언제 가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 발자국씩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곳인데요. 무엇보다 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양재천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벚꽃은 정말 봄에 꼭 양재천을 가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양재천에는 곳곳의 포토존이 있는데요. 사진 찍을만한 소품을 챙겨가 예쁜 사진을 찍어보세요. 촬영 소품으로 스케치북, 비눗방울, 바람개비 등을 추천해 드려요. 혹시나 있으시다면 삼각대 챙겨가도 좋아요. 양재천 곳곳에서 꽃구경하며 사진 찍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밤에도 멋진 양재천

양재천에서 충분히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양재천 옆 길에 있는 까페거리로 가볼까요? 까페 거리는 저녁에 찾아가는 걸 추천드려요. 길 한쪽을 주홍색 불빛들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어 야경이 멋져요. 여러 까페 중에 마음이 끌리는 까페로 들어가 차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따뜻하게 까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밤이 된 양재천을 다시 갔어요. 어느새 가로등이 켜서 길을 밝히고 있네요. 낮과는 다른 분위기기죠?


오전에 보았던 태양열 가로등이 밤에는 이렇게 빛을 내요. 단순히 태양열 집열판이 달린 가로등이 아닌 양재천에 어울리게 잎사귀 모양으로 디자인이 되어 있어 더욱 멋지답니다. 생태복원의 모범으로 손꼽힐 만 하죠?



양재천 야경 사진이 잘 나온다는 유명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로맨틱한 야경 사진이 나왔어요. 다리에 올라서서 불빛 사이로 흐르는 양재천을 바라보며 노래를 들으며 오늘 하루 양재천 나들이를 마무리했답니다


벌써 벚꽃잎이 눈꽃처럼 흩날리면서 떨어지고 있죠. 벚꽃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지만 벚꽃이 봄꽃의 전부는 아니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서울의 숨은 명소 양재천으로 나들이 나와 새순이 주는 푸릇함과 따뜻한 봄 햇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김태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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