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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맞서 싸워라, 조정래 작가의 '교보 인문학 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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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 10:00

단풍이 물들 무렵 시작된 ‘2016 교보 인문학 석강’이 어느덧 마지막 강의에 이르렀습니다. 3주에 걸쳐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하신 조정래 작가님의 마지막 이야기에 저도 동참했답니다. 지난 10월 20일 열린 ‘문학의 사명’ 강연 현장 속으로 가보실까요?



모든 발명품은 필요에 의해 생긴다

강연은 ‘여러분, 문학에는 사명이 있을까요?’라는 조정래 작가님의 질문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손을 들어 보라고 하는 작가님의 말씀에는 적은 수의 참가자 분만 손을 드셨어요. 작가님은 씩 웃으시며 강의를 이어나갔습니다. 의사에겐 돈과 상관없이 순서에 맞게 환자를 챙기고 보살필 의무가, 경찰에겐 권력에 굴하지 않고 올바른 결정을 할 의무가, 선생에겐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어갈 의무가, 그리고 작가에겐 우리 주변에서 소리치고 있는 사회 문제나 불의에 맞서 싸울 의무가 있다고 하셨어요.

모든 발명품은 필요에 의해 생긴다는 말씀도 이어가셨습니다. 문학 또한 창작물이기에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도 하셨죠. 역사와 사회성이 담긴 내용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창작물인 ‘문학’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문학의 사명' 그 길 위에서

조정래 작가님은 ‘어떤 작가를 존경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빅토르 위고’라고 대답한다고 하셨어요. 그 이유는 사회역사 의식과 예술성을 가장 조화롭게 승화시킨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셨어요. 진보를 위한 예술은 더욱 아름답기에 본인도 그런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작가님은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것도 하나의 사명이라고 하셨습니다. 한번 덮은 책을 다시 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대하소설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나 그 책 읽다 말았어’라고 해요. 책을 만들 때는 사람들이 끝까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작가님은 전하셨어요. 아무리 충실한 내용의 문학이더라도 누군가 읽어주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작가들은 더욱 독자들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기초가 됐기에 본인의 대하소설이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강의가 마무리되고 간단한 질의응답 후 조정래 작가님의 사인회가 이어졌어요. 사인회에서는 1인당 1권의 책만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면서도 긴 줄을 서가며 작가님의 사인을 받아 가셨답니다.

‘문학의 사명’이라는 주제 아래 오늘의 교보 인문학 석강은 막을 내렸는데요. 작가님이 강연 말미에 하신 얘기가 떠오르네요. ‘노력을 하지 않는 재능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다’. 참 멋진 말이죠? 조정래 작가님의 <풀꽃도 꽃이다>에 나오는 구절이라고도 해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항상 노력하는 자세만큼은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김현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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