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4. 10:00
우리나라에는 섬들이 많아 구석구석 우리가 잘 모르는 섬이 많은데요. 트래킹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에게 굴업도는 꽤 유명한 섬입니다. 인천의 숨은 섬 굴업도는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어요. 그렇다면 굴업도엔 어떻게 가는지, 또 얼마나 멋진지, 같이 출발해보실까요?
트래킹 성지 굴업도 가기, 미리미리 준비하자
굴업도로 트래킹을 가려면 우선 배편을 예약해요. 배편이 복잡한 편이라 출발하시기 전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게 좋아요. 굴업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총 두 번 타야 하거든요. 그래서 표도 두 번 끊어야 하죠. 인천에서 덕적도까지 가고,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다시 굴업도로 들어갑니다. 인천에서 덕적도로 갈 때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대부도선착장’ 두 곳을 이용해 갈 수 있는데 저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 기준으로 설명을 해드릴게요.
인천에서 덕적도를 들어갈 때는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나와 코리아나스타를,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갈 때는 ‘한림해운’의 나래호를 이용합니다. 덕적도로 가는 배편 시간은 매달 달라져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운항시간표를 확인하셔야 해요. 그리고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소요시간은 짝수일과 홀수일의 시간이 다른데요. 그 이유는 나래호가 덕적도를 출발해 굴업도까지 들어갈 때 들리는 섬의 순서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홀수일은 덕적-문갑-굴업-백아-울도-지도-문갑-덕적 순이고, 짝수일은 덕적-문갑-지도-울도-백아-굴업-문갑-덕적 순이랍니다. 시간을 아끼고 싶으신 분은 홀수일에 들어가서 짝수일에 나오면 좋겠죠?
덕적 → 굴업 |
홀수일 |
짝수일 |
평일 |
11:20 → 12:20 |
11:20 → 13:20 |
주말 |
09:30 → 10:30 |
09:30 → 11:30 |
|
13:00 → 14:00 |
13:00 → 15:00 |
(덕적-굴업 구간 시간표)
요약하면
1. 굴업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두 번 탄다. (인천>덕적도>굴업도)
2. 덕적도는 두 곳에서 갈 수 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대부도선착장)
3.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갈 때는 홀수일과 짝수일 운행 순서가 다르다.
이렇게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굴업도 가는 길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고려 고속훼리 홈페이지(www.kefship.com)를 참고하시면 돼요. 몇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배 출항 10분 전에는 승선을 해야 한다는 것, 출항 10분 전에는 발권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그리고 배를 타보신 분들이라면 신분증은 필수라는 것 알고 계시죠? 또, 배를 타고 들어가는 시간이 총 3~4시간은 되므로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약을 꼭 챙겨주세요. 마지막으로 자가용를 이용해 터미널로 오시는 분들은 터미널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내내 갈매기들이 쫓아다니며 인사를 해줬어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굴업도에 도착했습니다.
(연평산 부근에 있는 ‘코끼리 바위’)
도착하자마자 머물기로 한 민박집에서 끼니를 때우고 바로 트래킹을 시작했는데요. 원래 첫날 일정은 일몰을 보기 위해 개머리언덕에 오르려고 했는데, 연평산과 덕물산 트래킹으로 코스를 변경했어요. 그 이유는 물이 빠져야 들어갈 수 있는 토끼섬이 다음 날 오전 9시에 물길이 열린다고 해서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토끼섬과 같은 방향에 있는 개머리언덕은 둘째 날 가기로 했어요.
연평산과 덕평산 트래킹 코스는 생각보다 길이 순탄치 않았는데요. 힘들었지만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굴업도의 전경에 흠뻑 취해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랐답니다. 트래킹 중 운 좋게 굴업도를 뛰노는 사슴들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굴업도에는 방목으로 키우는 흑염소와 사슴이 많다고 해요.
약 3~4시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노을 지는 저녁시간이 됐어요. 저녁 또한 민박집 사장님께서 차려주신 정갈한 집반찬으로 해결했답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굴업도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는데요. 해무가 가득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밤하늘의 별빛은 쏟아졌고, 칠흑 같은 어둠이 온몸을 감싸며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은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일출을 보기 위해 개머리언덕을 올랐어요. 개머리언덕은 해변 끝 철망을 지나 언덕을 오리면 만날 수 있어요. 얼마 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억새가 많이 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새와 어울려 만들어진 굴업도 경관은 장관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올라오는 저 모습 보이시나요? 굴업도는 간월재, 선자령과 함께 트래킹 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혀요. 굴업도로 트래킹을 하러 오신 분들 중에는 개머리언덕 마지막 능선 뒤편에 텐트를 치고 일몰을 구경하시며 비박을 하기도 한답니다.
개머리언덕에서 일출로 본 후 숙소에 짐을 챙겨놓고 토끼섬에 갔어요. 토끼섬은 물때가 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물때 정보는 지역 주민분들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답니다. 토끼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험해 손을 짚고 가야 하니 장갑을 꼭 챙기세요.
토끼섬은 한국의 대표적인 ‘해식와’ 지역으로 손꼽히는데요. 해식와는 해안의 절벽 아랫부분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오랜 시간에 걸쳐 바닷물에 섞인 염분이 바위를 녹임으로써 깊고 좁게 침식된 지형을 말한답니다. 정말 눈으로 보고도 신기하시지 않나요?
토끼섬의 해식와까지 보고 굴업도 트래킹을 마무리 짓고 돌아가는 배에 탑승했답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보통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다’라고 말을 하는데, 굴업도는 ‘기회가 되면’이 아니라 ‘반드시’ ‘무조건’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텐트를 가지고 와서 비박을 해보려고요. 일몰을 보실 분들은 개머리언덕의 마지막 능선 너머에서, 일출을 보실 분들은 개머리언덕 중간부분이나 선착장을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넓은 해안가와 높은 언덕에 올라 굴업도의 풍경을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소금이 깎고 모래가 키워낸 ‘굴업도’의 천혜의 자연을 만나러 지금 당장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김현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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