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4. 16:00
대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유럽. 우리는 다양한 매체나 유럽 여행 다녀온 친구들에게 유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요. 여행자들의 후기나 인터넷 속 정보가 아닌 유럽에 직접 살고 있는 유러피안 친구들이 말하는 유럽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유럽 배낭여행 중에 만나게 된 각국의 현지인 친구들에게 ‘유러피안이 사랑하는 유럽’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유러피안이 사랑하는 유럽 하나, 러시아의 오래된 것들
현지인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여행할 수 있는 ‘카우치 서핑’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진과 로라 부부를 만났어요.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남편 유진과 미술평론가로 일하며 책을 쓰고 있는 아내 로라. 범상치 않은 이 친구들이 사랑하는 러시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로라와 유진을 처음 만난 날, 저와 동갑내기인 로라가 가장 먼저 보여준 모스크바의 진짜 모습은 ‘슈퍼마켓’이었어요. 모스크바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슈퍼마켓 ‘Eliseevsky’는 지어진 지 100년 이 넘은 오래된 건물에 있어요. 이 건물은 원래는 국무장관 아내의 집이었다가 나중엔 문학 살롱으로 변모하여 A. 푸쉬킨과 같은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고 해요.
슈퍼마켓 안은 마치 박물관 같기도, 궁전 같기도 해요. 슈퍼마켓에서 저녁거리를 사는 현지인들의 장바구니를 흘깃거리며 러시아 가정의 식탁을 상상해보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Moskva’ 앤티크 북샵에서는 20세기 이전에 쓰인 책까지 읽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읽을 줄 몰라 책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제 나이보다도 오래된 책을 구경하고 바랜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세월만이 줄 수 있는 기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러피안이 사랑하는 유럽 둘, 이탈리아의 음식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의 음식. 실제 이탈리안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무엇일지, 그들의 저녁 식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작년 미얀마 여행 중 ‘바간’이라는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했던 시모네&시모나 커플을 1년 만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다시 만났어요. 친구들 집에서 함께 지내며 나누었던 음식과 이야기들을 소개할게요.
음식과 술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에는 ‘아페리티보(aperitivo)’라는 특별한 외식 문화가 있는데요. 저녁 식사시간, 이탈리아 곳곳의 레스토랑에서 맥주나 칵테일, 와인, 음료수 등 원하는 음료 한 잔과 함께 여러 가지 음식을 뷔페식으로 제공해요. 가격은 9~10유로밖에 되지 않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happy hour’과 같은 문화에요.
레스토랑마다 메뉴가 다르지만 파스타, 피자, 샐러드, 치즈, 살라미나 햄, 과일 등 메뉴 구성이 풍성하답니다. 뷔페라고 해서 양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 쓴 티가 나서 더욱 좋았답니다.
아페리티보는 음식을 많이 먹기 보다는 여러 가지 음식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천천히 저녁 시간을 즐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요.
하루는 시모네 부모님 집에 초대받아 시모네의 일가친척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시모네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따뜻한 피자와 갓 구운 빵, 살라미, 샐러드 등과 함께 이탈리아 맥주를 마시며 따뜻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 친구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바로 따뜻한 음식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집밥’이었답니다.
유러피안이 사랑하는 유럽 셋, 스페인의 미(美)
유러피안이 사랑하는 유럽의 모습 세 번째로 스페인의 ‘미(美)’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건축가인 친구 야라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가우디의 영혼이 담긴 건축물들을 감상했어요.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인 ‘구엘공원’을 야라와 함께 다녀왔는데요. 알록달록한 타일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타일 벤치에 앉자 야라의 설명이 시작됐답니다. 가우디가 이 벤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타일을 깨어서 붙여 놓았다고 해요. 가우디의 손길이 닿은 벤치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그 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벤치 너머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지어졌다는 일명 ‘과자집’이 어우러진 사랑스러운 풍경은 현지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까지 충분히 사로잡을 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야라의 고향이자 집이 있는 마드리드에서도 물론 스페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타향살이 중인 야라는 햇살을 받아 빛나는 커다란 창문과 돔으로 된 지붕 위에 조각상이 달린 마드리드의 건물들이 좋다고 해요. 또 해가 진 뒤 테라스 자리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밤거리도 언제나 그립다고 합니다.
요즘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나와 비슷한 입맛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계획 없이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답니다. 오늘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있는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10기 이옥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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