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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 드레스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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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4. 11:39

체코와 폴란드 국경에 인접해 있는 드레스덴은 예술과 바로크의 도시, 독일의 피렌체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파괴됐는데, 독일의 통일 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해요. 오늘은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프라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드레스덴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드레스덴, 어떻게 가나요? 

동유럽을 중심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 열차나 버스로 이동합니다. 열차는 2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프라하중앙역에서 드레스덴 중앙역까지 직행으로 2시간 20분정도 소요되며, 버스는 하루 8회 정도 운행되는데 역시 2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비용은 편도 약 12€ 정도에요. 열차와 버스 모두 체코와 독일 국경을 지나야 하므로 여권은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려면 하차했던 드레스덴 중양역 앞 정류장에서 그대로 타면 되며, 출발 전 왕복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약해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버스 티켓 예약 사이트 

Bustickets.studentagency.eu / busstickets.regiojet.com 


드레스덴에 도착하시면 엘베강을 중심으로 구/신시가지가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은 구시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해요.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에는 양 옆으로 대형 쇼핑센터가 즐비해 있습니다. 현대적인 건물로 가득한 깔끔한 거리를 걷다 보면 막연히 상상했던 옛 동독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놓치지 말아야 할 드레스덴의 관광명소들

1. 빌딩숲 사이에 고고한 자태로 우뚝 선 크로이츠 교회

프라거 거리(Prager Straße)를 따라 10여 분 걷다 보면 구시가지 초입에 있는 크로이츠 교회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조형물과 건물들 속 넓은 광장 한 켠에 자리잡은 크로이츠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무너진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인데요.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폐허에서도 검게 그을린 벽돌을 보관 중이던 시민들의 노력으로 완벽하게 복원이 되었다고 해요. 7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크로이츠 소년합창단으로도 매우 유명하며, 주말마다 연주회가 열린다고 하니 감상하시고 싶은 분들은 여행 일정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바로크 건축물, 프라우엔 교회

드레스덴을 소개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랜드마크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이 프라우엔 교회의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돔으로 유명한 이 교회는 1만톤이 넘는 사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를 지지해주는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요. 바로크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교회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받아 파괴되었으나, 교회의 재건을 꿈꾸며 잔해들을 모아 번호를 매겨 보관한 드레스덴 시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교회의 내부는 밝고 화려한 분위기로 마치 클래식 공연장 같은 분위기도 났는데요. 간혹 기도를드리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관람은 무료이나 드레스덴의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돔 입장은 따로 요금을 내야 합니다. 요금은 성인 8€, 학생 5€ 이며 돔 개방 시간은 절기, 요일에 따라 달라지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하세요. 


돔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엘베강과 드레스덴의 전경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돔에서 바라보는 드레스덴의 풍경도 가슴을 뻥 뚫어주지만, 신시가와 구시가를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아우구스투스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 역시 엘베강과 인상적인 건물들의 정렬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3. 2만 5천여 개의 모자이크 벽화, 군주의 행렬

프라우엔 교회를 나와 대성당 근처로 나오면 모자이크 벽화를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레지던트 성 일부인 슈탈호프 외벽에 자리잡은 이 벽화는 작센 공국을 다스린 베틴 가문의 역대 군주를 연대기 식으로 표현해 놓은 것입니다. 높이 8m, 길이 101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작품이라고 해요. 화가가 벽화의 행렬 가장 끝부분에는 자신의 모습도 그려 넣었다고 하니 한 번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4. 느린 시간이 필요한 츠빙거 궁전

아우구스트 2세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 뒤 자극을 받아 지었다는 츠빙거 궁전은 바로크 양식의 꽃이라 불리는데요. 궁전 꼭대기에 올라 옥상정원을 바라보니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은 궁전이지만 실제 왕이 거주하지는 않았고, 왕실의 식물원이자 연회장소로 구상했던 곳이라고 해요. 지금은 다양한 주제의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라파엘로, 베르메르, 렘브란트 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회화관이 있으며, 도자기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입한 2만여 점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역사박물관, 동물학 박물관 등 여러 종류의 박물관들이 궁 내에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수과학 박물관은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으로, 16~19세기의 지구본, 시계, 거울, 망원경 등 흥미로운 과학 장비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관입니다. 볼거리가 가득해 제대로 보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 곳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께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5. 울림이 좋은 젬퍼 오퍼(Semperoper) 극장 

젬퍼 오퍼는 세계에서 가장 울림이 좋은 극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바그너의 초기작들이 초연된 유서 깊은 극장으로,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은 4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죠. 매해 5월이면 드레스덴 음악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니, 여행하실 분들은 일정에 참고하세요. 


마주보고 있는 성당건물은 작센 주 최대의 가톨릭 성당으로, 로코코 양식의 내부, 화려한 설교단과 제단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젬퍼 오퍼에 들르신다면 성당도 함께 둘러보세요. 


6. 쉬어가는 간식타임, 커리부어스트(카레 소시지)와 생맥주

당일치기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셔야 하는 분들은 줄을 서야 하는 맛집 대신 커리부어스트와 생맥주로 한 끼를 해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광장의 푸드트럭에서 핫도그와 생맥주를 쉽게 구매하실 수 있는데요. 먹어보시면 왜 독일의 소시지와 맥주가 유명한지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바쁜 일정 속 거리에서 먹는 커리부어스트와 생맥주는 그야말로 꿀맛이랍니다. 


7. 유럽의 발코니, 브뤼울 테라스

아우구스투스 다리와 카롤라 다리 사이의 구간을 브뤼울 테라스라고 하는데요. 산책로를 따라 공원과 벤치가 있어 드레스덴의 풍경을 여유 있게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괴테가 유럽의 발코니라고 극찬한 곳이기도 하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과 드레스덴의 그림 같은 건축물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느껴보세요. 야경으로 감상하시면 더욱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에요. 


지금까지 낯설지만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프라하 근교 여행지로 선택한 드레스덴은 제게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하루 동안 바삐 움직여가며 다녔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미술관, 전시관 등을 미처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1박 이상 머물면서 드레스덴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최인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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