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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여행지! 일본 가가와현 소도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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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5. 17:35

일본 시코쿠에 위치한 작지만 아름다운 지방, 가가와현의 소도시 다카마쓰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우동으로 널리 알려진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입니다. 예술가들의 결실로 이루어진 나오시마, 도깨비 섬으로 유명한 메기지마, 일본 속의 그리스 쇼도시마 등 주변 섬 또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죠. 오늘은 역사와 전통,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가가와현을 소개해드릴게요! 


1. 다카마쓰 사누키 우동 맛집 2곳

다카마쓰는 일본 3대 우동인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로 이곳의 우동은 가가와현은 물론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가가와현의 명칭을 우동현으로 바꾸려고 했을 만큼 지역주민의 우동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해요. 사누키 우동을 먹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일본인들도 많은데요. 제가 맛있게 먹었던 다카마쓰의 사누키 우동 맛집 2곳을 소개할게요.


#착한 가격에 감동이 두 배! 야마고에

야마고에 우동은 한번에 엄청난 숫자의 우동을 주문 받을 수 있는 직원 아주머니로 유명한 곳입니다(한 번에 30 그릇의 주문을 외운다는 전설이…) 메뉴판을 보고 우동을 주문하면 아주머니께서 우동을 정확히 내어 주시는데요. 면이 들어간 그릇을 받은 후 본인의 취향대로 사이드 메뉴와 토핑을 선택한 후 계산을 하고 빈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식당처럼 실내 공간이 아닌 야외 정원에서 우동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는 곳이에요.


사누키 우동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데요. 야마고에 우동집의 대표메뉴는 삶은 우동에 물을 빼고 날달걀과 파채, 참깨 등의 고명을 얹어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 가마타마 우동이에요. 씹는 식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아주 매력적이어서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가지고 있죠. 우동의 크기는 소, 대, 3배 곱빼기, 4배 곱빼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추가로 다른 우동 맛집 탐방 계획이 있다면 양에 너무 욕심 내지 마시길 추천 드립니다.  야마고에 우동은 한 그릇에 2~3천원 정도로 아주 착한 가격이라서 감동이 2배, 3배가 되실 거예요.


주소: 602-2 Hayukakami, 綾川町 Ayagawa-chō, Ayauta-gun, Kagawa-ken 761-2207 일본

홈페이지: yamagoeudon.com


# 호불호 없는 우동의 맛, 타모야

두 번째로 소개할 타모야는 사누키 우동 체인점입니다. 원하는 우동메뉴를 선택하고 튀김코너와 오니기리 코너로 이동해 사이드 메뉴까지 고른 후 계산대에서 담은 만큼 계산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쪽파, 무즙, 생강, 튀김가루 등 토핑은 별도로 마련된 무료 셀프바에서 원하는 만큼 올려 먹으면 됩니다.

 

이번에는 국물이 있는 가케우동을 주문해 봤는데요. 우리나라의 뚝뚝 끊어지는 면발과는 달리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끝내주고 국물 맛도 시원해서 호불호 갈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어요. 


주소 : 1199-13 Chokushicho, Takamatsu, Kagawa Prefecture 761-8058 일본

홈페이지 : www.tamoya.com


제가 소개한 두 곳 이외에도 가가와현에는 약 800여 개의 사누키 우동 맛집이 있습니다. ‘우동버스 투어’와 ‘우동학교’ 등 다양한 우동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니 우동 매니아 분들은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우동버스 예약하는 곳 : www.kotosan.co.jp/sp/

우동학교 예약하는 곳 : www.nakanoya.net/index.html


2. 특별명승지 리쓰린 공원

리쓰린 공원은 국가 특별명승지로 선정된 일본의 정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평가인 별 3개를 받은 공원으로, 소나무가 무성한 시운잔을 배경으로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을 교묘하게 배치한 에도시대 초기풍의 유람식 다이묘 정원이죠.


봄에는 매화와 벚꽃, 여름에는 창포와 연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동백이 절경을 이루어 사계절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는 곳인데요. 천 그루가 넘는 소나무와 함께 ‘일보일경(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이라 불리는 명소이니 다카마쓰에 여행 오시는 분은 꼭 들러보시길 바랄게요. 

 

리츠린 공원에서는 뱃놀이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일본 에도시대의 귀족이 된 듯한 기분으로 리츠린 공원의 그림 같은 풍경을 유유자적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소: 1 Chome-20-16 Ritsurinchō, Takamatsu-shi, Kagawa-ken 760-0073 일본

홈페이지: www.city.takamatsu.kagawa.jp

입장료: 성인 410엔, 소인 170엔

승선료: 성인 610엔, 소인 300엔, 미취학아동 무료, 3세 미만 아이는 승선불가능 (승선시간 약 30분 / 매시 30분 간격 1편 운행)


3. 섬 전체가 미술관인 나오시마

가가와현의 또 다른 명소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으로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전체 설계를 담당한 미술관 겸 호텔 베네세하우스, 지추미술관 등과 더불어 나오시마 섬의 상징인 호박 조형물로 유명한 곳이죠. 


1994년에 야요이 쿠사마에 의해 탄생한 노란 호박, 2006년에 미야노우라항 앞에 세워진 붉은 호박 아카카보챠는 나오시마 섬을 방문하신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입니다. 인증샷을 남기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나오시마 섬 가는 방법 : 다카마쓰 항구에서 페리를 이용해 이동(일반선 50분, 고속선 25분 소요)


4. 도깨비 설화 ‘모모타로의 전설’의 무대가 된 메기지마 섬

‘도깨비섬(오니가시마)’이라는 별명을 가진 메기지마는 일본의 전래 설화, ‘모모타로의 전설’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로 20분 소요되며, 도깨비 동굴까지의 산책길, 도깨비 회관 등 섬 이곳 저곳에서 다양한 도깨비들과 마주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에요.


모아이상

갈매기의 주차장

메기지마는 작은 섬이라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데요. 범선의 형태를 한 돛이 걸린 피아노 ‘20세기의 회상’, 바람의 흐름을 시각화한 작품 ‘갈매기의 주차장’ 등 항구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 전시작을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5. 휴식과 감성을 채워주는 오기지마 섬

메기지마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20분을 이동하면 오기지마 섬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오기지마에도착하니 일본어, 영어 등 여러 나라의 문자를 조합해 만든 하얀 지붕인 오기지마의 혼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어요. 오기지마의 혼은 오기지마를 상징하는 시설이자 섬의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는 매력적인 건물입니다. 


오기지마는 특히 비탈길이 많은 섬인데요. ‘섬의 기억, 지금, 미래’와 ‘바다와 사람과 동식물의 공생’을 표현한 골목 벽화 프로젝트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었어요.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고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답니다.

 

비탈길과 좁은 길이 많은 오기지마 섬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물건을 담고 다닐 수 있는온바(일종의 손수레)가 필수인데요. 온바를 수리하거나 예쁘게 디자인해주는 ‘온바 팩토리’ 프로젝트가 진행된 덕분에 마을 곳곳에서 예술성을 겸비한 다양한 온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기지마 비탈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세워진 화이트&블루의 파이프를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요. 파이프에 귀를 기울이면 앞서가는 행인의 소리나 하모니카를 연상케 하는 음을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아트 프로젝트들이 섬과 너무나 아름답게 잘 어우러지고 있어 인상 깊었어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일본의 등대 50선에 선정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오기지마 등대까지 산책코스로 잡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일본 속의 그리스 쇼도시마 섬

다카마쓰항에서 약 1시간 페리(고속선 이용시 35분)를 타고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쇼도시마 섬은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을 가진 리조트 아일랜드입니다.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정취로 가가와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죠.


쇼도시마의 상징인 하얀 풍차가 서 있는 올리브 공원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올리브 기념관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빗자루를 들고 풍차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니 하늘을 나는 마녀로 깜짝 변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리브 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무척 아름다웠는데요. 로맨틱 아일랜드라는 별명이 어떻게 붙게 되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었어요. 

 

올리브 공원 내 기념품숍에서는 쇼도시마의 명물인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보습력을 가진 올리브 핸드크림은 쇼핑 리스트에 꼭 넣어두세요. 


‘연인이 손을 잡고 걸으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천사의 산책길 엔젤로드는 연인들의 성지가 된 장소인데요.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잘 맞춰서 방문하셔야 합니다. 


쇼도시마는 면적이 꽤 넓은 편이어서 자전거나 도보보다는 버스나 차량 이동이 수월한데요. 쇼도시마 섬 전역을 돌아다니는 올리브버스(www.shodoshima-olive-bus.com)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지금까지 다카마쓰와 인근 섬 중에 가볼 만한 곳을 몇 군데 소개해드렸는데요. 발길 닿는 곳 하나 하나가 모두 감동이었고, 메마른 감성을 충전할 수 있어서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조용하지만 특별하고, 매력 넘치는 여행지를 찾고 계시다면 가가와현의 소도시들을 검색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박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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