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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발자취를 찾아서, 중남미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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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4. 17:44

최근 TVN '남자친구', JTBC '트레블러' 등의 프로그램이 쿠바를 촬영지로 선정하면서, 쿠바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쿠바는 중남미 국가 중 하나로, 특색있는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쿠바뿐만 아니라, 멕시코, 페루 등의 중남미 국가들은 마야 문명, 잉카 문명 등의 발상지로써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혹시 TV를 보시고 '중남미 투어'를 떠나기로 마음먹으셨다고요? 가기 전에, 아직은 낯선 중남미와 친해질 수 있는 장소 한 곳을 방문해보세요. 대한민국 속 작은 중남미, 중남미 문화원을 소개합니다!


#중남미, 어디까지 알고 있니?

남북길이 1만 3000킬로미터, 동서길이 5000킬로미터, 총면적 2053만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30개의 독립국과 몇몇 식민지들로 이루어져 있고, 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대륙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라틴 아메리카'입니다. 라틴 아메리카는 중남미라고도 하는데요.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외의 거의 모든 나라가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에스파냐어를 쓰고, 역시 거의 모든 나라 주민이 가톨릭교를 믿습니다. 언어, 종교, 풍속, 습관 등 많은 공통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죠! 


# 중남미인들의 숨결이 담긴 유물 탐방, 중남미문화원

우리나라에서도 중남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중남미문화원이 그곳인데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30여년간 중남미에서 외교관을 하신 이복형 대사가 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세웠습니다. 아직은 낯선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죠. 


중남미문화원은 박물관, 미술관, 종교전시관, 조각공원의 4가지 장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마야, 아즈텍, 잉카 유물들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미술관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조각공원을 비롯한 야외에는 중남미 12개국 등의 현대 조각가들의 작품이 공원 및 산책로, 휴식공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예술품을 통한 중남미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중남미문화원 박물관

1. 제 1전시실- 토기실

제 1전시실에는 다양한 문명에서 생산한 토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대에 만들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토기의 모습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어쩌면 현대인보다 고대문명의 사람들이 관찰력과 눈썰미가 더 뛰어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제 2전시실- 석기/목기실

제 2전시실에서는 토기실에서보다 좀 더 정교하고 세련된 조각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흙을 빚어서 작품을 만들었던 기원전 시기에는 인물의 형상을 실제보다 조금 더 과장해서 만들었다면, 돌이나 나무를 깎아 작품을 만들게 된 기원후에는 확실히 사람의 실제 모습과 조각물이 꽤 비슷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제 3전시실- 가면실

멕시코 동해안 지대의 또또낙 인디오들은 가면으로 얼굴을 덮음으로써 일상생활로부터 잠시 자신의 정체와 영혼을 해방시키고자 했고, 가면이 새 얼굴, 새로운 인간성과 영혼을 대신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현대인도 실제 가면은 아니지만, '사회적 가면'을 쓰고 진짜의 내 모습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들이 많죠. 일상생활에서 자신들을 해방시키고자 가면을 썼던 멕시코 인디오들처럼, 나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새로운 가면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4. 제 4전시실- 생활공예실

우리가 사용하는 주요 구리 제품은 어디서 생산되고 있을까요? 짐작하셨다시피, 대부분 중남미 산이라고 합니다. 생활공예실에서는 구리로 만든 각종 식기와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반도네온과 삼뽀냐 등 라틴 음악의 대표 악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 기간 스페인, 영국 등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원주민의 음악에 유럽 음악, 아프리카 노예들의 음악이 결합하여 새롭게 탄생된 음악이 바로 라틴 음악입니다. 탱고, 보사노바, 차차차 등이 라틴 음악의 일부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흥겹고 신나는 멜로디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 라틴 음악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 강렬한 색채, 원시적 소재의 중남미 미술을 한 눈에, 미술관

중남미 미술은 강렬한 색채, 원시적인 소재로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중남미 미술에는 시선을 붙잡아두는 힘을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광빛의 안료가 빛을 뿜어내는 걸 보니 피로했던 눈이 맑게 개이는 느낌이었어요. 무채색의 일상에서 새로움이 필요할 때, 중남미 미술관에서 '컬러 테라피'를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중남미 전통의상은 인류 고대 문명 중 가장 오래전에 싹 틔운 문명으로, 실을 짜서 천을 만드는 방직과 편직 과정을 거쳐서 제조됩니다. 기하학적 디자인의 독특한 천과 직물, 의상을 발전시키면서 근, 현대를 거친 변화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소담하고 정갈한 멋이 있는 우리의 한복과 화려하고 신비스런 멋이 있는 중남미 전통의상을 비교하면서 관람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중남미 16개국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

조각공원은 중남미 16개국 작가의 조각 작품이 자연의 경관과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입구는 멕시코의 농장 '아시엔다(Hacienda)'를 연상시키며 마치 어느 멕시코 농장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조각'을 테마로 이루어진 공간이라, 조각 작품의 소재나 형식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인물을 형상화한 작품도 있었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낸 작품도 볼 수 있었어요. 

조각공원의 작품 중에서도 '마야 벽화(Mural)'라는 작품이 제게 가장 인상깊게 와닿았는데요. 이 작품은 마야 상형문자, 아즈텍 달력인 태양의 돌을 비롯한 중남미 고대 문명의 대표적 상징들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남다른 크기에 놀라고, 가까이서 봤을 때는 섬세함에 놀라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벽화 속 그림은 마야와 아즈텍의 사회제도와 풍속을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중남미 문화원의 이곳저곳을 함께 둘러보았는데요. 태양이 내리쬐는 중남미 지역의 눈부신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기분전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중남미문화원]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302-1

연락처: 031-962-9291

관람시간: 11월~3월: 오전 10시~오후 5시/ 4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설, 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성인 6,500원, 청소년 5,500원, 어린이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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