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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쓰러지지 않는 돌탑의 신비! 진안 마이산 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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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9. 12:36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 탑사는 돌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보기 전에는 많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소원돌탑 정도로 상상했는데요, 실제로 가서 보니 웅장하면서도 이국적인 모습에 놀라 여러분께 꼭 소개해 드려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어요. 저와 함께 마이산에 있는 탑사로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마이산은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산의 봉우리 2개가 마치 말이 귀를 쫑긋 세운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보이는 마이산의 봉우리를 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말의 귀가 딱 떠올랐어요. 

마이산은 산 전체가 마치 사람이 콘크리트를 부어서 만든 듯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돌덩어리가 폭격을 맞은 듯 많은 구멍이 나 있는데요, 이를 타포니 지형이라고 합니다. 타포니 지형은 풍화작용이 바위 표면이 아닌 내부에서 시작해 팽창되어 바깥쪽 바위를 밀어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으로, 마이산은 세계에서 이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해요. 가까이에서 보면 그 모습이 상당히 기이해 감탄을 절로 자아냅니다. 


# 한국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탑사 

마이산 주차장에서부터 탑사까지 가는 길은 평탄해서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가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작은 저수지에서 오리배도 탈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저수지 위에서 유유자적 산의 전경을 감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탑사에 다다르니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의 감탄사가 들렸습니다. 귀 모양의 마이산 봉우리 골짜기에 위치한 탑사는 자연석으로 쌓은 수십 개의 돌탑들로 유명합니다. 골짜기에 지어진 절의 모습과 다양한 모양의 돌탑 무리들이 다른 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죠.

탑사에 있는 돌탑들은 조선 후기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10년에 걸쳐 쌓은 것인데요, 낮에는 멀리서 돌을 나르고, 밤에만 쌓았다고 합니다. 120여 개를 쌓았는데 현재는 80여 개가 남아 있어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센 비바람과 태풍에 무너지지 않아 한국의 불가사의라 불리고 있습니다. 


탑사의 위쪽으로 가면 약 13m 높이의 2개의 탑이 있는데, 이를 부부탑이라고 합니다. 가장 윗부분에 뾰족하게 얹은 돌까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많은 돌탑들이 어떻게 지금까지도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가파른 산 밑에 높게 쌓아 올린 돌탑이 아슬아슬해 보여서 그 사이를 지나갈 때는 괜히 조심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풀로 붙였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귀엽게 토론을 했어요.

이곳에서는 동자승 조각부터 말, 호랑이 조각 등 다양한 조각품도 볼 수 있어요. 돌탑을 쌓은 이갑용 선생의 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커다랗고 무거운 돌들을 어떻게 이런 산골짜기까지 옮겨 와 쌓았을까요? 탑사를 구석구석 구경하는 동안 마치 속세와 동떨어진 곳에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어떤 연유로 돌탑이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 온 돌탑들을 보니 감탄과 경외심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를 지켜 우리의 후손들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들이 하기 좋은 봄날,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절경을 찾고 계시다면 마이산 탑사 여행을 추천 드립니다! 


마이산 탑사

주소: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입장료: 성인 3천원 / 청소년 2천원 / 어린이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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