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꽃바람 연가입니다. 금방 여름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름 초입, 나무들이 한바탕 꽃바람을 일으키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들이 맺혀 커가고 있습니다. 나뭇잎은 진초록으로 더욱 짙어졌습니다. 나무들은 현재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능적으로 미래의 시간을 준비하는 게 느껴집니다. 여름에 살며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죠. 나무들에게서 배우는 교훈입니다. 나무들은 태양 에너지를 한껏 활용하여 몸집을 키워갑니다. 여름은 그들에게 더 강해지는 시간입니다.


여름의 강한 햇빛을 즐기는 꽃들도 있습니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가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렀죠. 배롱나무라는 이름은 ‘백일홍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축약되어 불리게 된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끊임없이 피고지기를 여름 내내 할 겁니다. 


꽃 핀 모습이 전통혼례 시 신부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두리꽃’이라고도 불리는 풍접초(Cleome houtteana Schltdl.)도 대표적인 여름 꽃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워 내어 불교도들이 좋아한다는 연꽃(Nelumbo nucifera Gaertn.)들도 널따란 연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먼 곳에서 연꽃 축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오늘은 ‘어울려 함께 하는 즐거운 꽃 공부’라는 제목으로 블로그, 밴드, 카페,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꽃 공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꽃을 배우는 4단계

꽃을 배우는 것도 단계가 있습니다. 꽃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먼저 꽃이름을 알아내려 합니다. 김춘수 시인(1922-2004)이 <꽃>이라는 시에서 표현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인 것이죠. 저의 꽃 공부도 길을 가다 보이는 길꽃 이름을 모두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세상에 꽃들은 많고도 많아 이름을 다 불러 준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지만요.


꽃이름을 알게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정보수집 단계인데요, 포탈사이트 검색기관에 꽃이름을 넣어 어떤 꽃인지 정보를 알아 봅니다. 꽃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 보기도 하고, 용감한(?) 사람은 거금을 들여 식물도감을 사기도 하죠.


세 번째 단계는 정리 단계입니다. 꽃에 대한 정보를 나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정리하는 것이지요. 노트에 쓸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주로 블로그 등 인터넷 개인공간을 활용합니다. 밴드를 개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1인 밴드를 만들어 꽃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죠. 아마추어 초보부터 식물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전문가까지 아주 다양한 블로그를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블로그를 활용해 직접 찍은 꽃 사진과 함께 하나씩 정리합니다. 이 꽃은 어느 과(科)에 속하는지, 학명은 무엇인지, 자생식물인지 재배식물인지, 또는 귀화식물인지 알아보고 또 꽃에 대한 간략한 생태를 정리하거나 세부적인 정보를 찾아갈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올려놓기도 합니다. 비슷한 꽃이 있으면 구분하는 법을 정리해 보기도 합니다. 종(種)을 구분하는 실력이 꽃 공부 지식 수준을 가늠하는 측도가 되기도 하니까요.

블러거들은 꽃과 식물을 주제로 잘 정리되어 있는 개인 블로그를 찾아가 벤치마킹을 하기도 합니다. 즐겨찾기도 하고 이웃맺기도 하지요. 실력 좋은 블로거를 만나면 블로그 주소를 즐겨찾기 해놓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취미와 수집능력을 가진 블로거들이 아주 멋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정보들을 내 것처럼 공짜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네 번째 단계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모임은 오프라인도 있지만 요즘은 온라인 만남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서로의 관심사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때론 온라인상에서도 친구가 되어 깊은 친교를 맺을 수도 있지요.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랍니다. 


예전에는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멋진 꽃사진 작품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꽃모임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오랜 역사의 꽃모임들이 많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탈사이트를 활용한 꽃모임 카페들이 그렇습니다. 때론 주제가 자연으로 확대되어 꽃, 곤충, 생태 등을 표방하는 모임들도 많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면 손쉽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서버를 갖추고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꽃모임들도 있습니다. ‘꽃’, ‘식물’, ‘자연’ 등의 검색어를 넣어 살펴보면 괜찮은 꽃모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전문가들이 쓰는 고성능 카메라가 없어도 꽃을 배우고 즐기는데 장애가 없어졌습니다. 덕분에 밴드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많은 꽃모임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은 꽃사진들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좋은 꽃 모임을 알아보는 법

까페든 밴드든 어떤 꽃모임(이하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좋은 지 조언을 드려 봅니다. 꽃을 매개로 하여 모임을 유지하는 커뮤니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떤 커뮤니티가 좋을까 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좌우되는 부분입니다. 내가 좋아서 참여하는 꽃모임이므로, 편하고 회원들과도 관계가 좋은 곳이 당연히 최고입니다. 


첫째, 커뮤니티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리더(들)에 의하여 움직여야 합니다. 인원이 아주 많아도 좋은 리더십을 가진 리더들이 없어서 활동관리가 되지 않으면 그냥 정보들이 산재해 있는 곳일 뿐입니다. 좋은 커뮤니티는 공동리더(공리)들의 기수까지 챙겨가며 유지해 갑니다.


둘째, 규칙과 문화가 명확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의 규칙은 소속 회원들의 활동 관리에 집중됩니다. 첫 번째 조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규칙과 문화가 바로 활동관리로 이어집니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곳이 당연히 좋죠. 올라오는 정보와 댓글들을 보면 쉽게 그 곳의 규칙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커뮤니티의 인원이 적정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의 크기가 크면 당연히 활동관리를 하는 리더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관리부담이 커지는 것이지요. 리더들 관계가 가족처럼 좋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리더들 사이의 관계가 좋지 못해 회원들간 알력이나 갈등이라도 생기면 커뮤니티는 금방 무너집니다. 꽃모임 커뮤니티는 회원수가 몇 천명을 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면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 서로를 알기가 힘듭니다. 100명 정도의 회원이 끈끈하게 연결돼 글을 올리고 비활동 인원을 정리하는 관리 등이 이뤄지면 활동력이 강해지고 지속력도 생기죠. 진심으로 활동하는 곳이니까요.

좋은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공부를 매개로 친분을 쌓기도 합니다.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회를 갖기도 하죠. 한 번 만나면 정이 쌓이고, 다시 온라인에서 만나면 더 친해지거든요.

넷째, 내 취향, 철학과 맞아야 합니다. 주제는 같아도 커뮤니티마다 운영방식과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도 있는데 이런 성격이 안 맞으면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죠. 물론 상업적인 곳이 활동력도 강하고 운영도 잘 하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처럼 나랑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꽃 공부를 서로 어울려 가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봤습니다. 꽃모임에 참여하면 꽃 공부의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 번 용기를 내어서 나에게 맞는 좋은 꽃모임을 찾아 보세요. 어쩌면 그 속에서 좋은 인생의 멘토를 만날 수도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만나도록 하지요. 더운 여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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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유진 2019.08.08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꽃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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