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나주 3대 곰탕인 하얀집, 노안집, 남평할매집

한창 여름 휴가 시즌인 지금, 다들 여행 계획은 있으신가요? 연인이랑 휴양지에 가는 분들도 있으실 테고, 가족들이랑 캠핑하거나 혹은, 친구들이랑 함께 내일로를 타고 철도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기차를 타고 전라도를 간다면 이것 때문에 내린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죠. 바로 나주 곰탕입니다. 설렁탕이나 갈비탕과는 다른 독특한 국물이 일품인 나주 곰탕으로 유명한 3곳을 소개합니다. 


맑은 국물이 일품인 ‘나주곰탕’

좌 일반적인 곰탕(이미지 출처: https://flic.kr/p/5ruZr1) / 우 나주 곰탕

곰탕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뽀얀 국물에, 올려져 있는 고기와 파가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곰탕은 설렁탕에 가깝습니다. 조선 시대 때까지만 해도 이 곰탕과 설렁탕의 경계가 모호했지만 일제 강점기 때 구분되어 곰탕은 고기와 깨끗한 내장을 넣고 끓인 국이고 설렁탕은 ‘뼈’와 고기를 넣고 끓인 국입니다. 따라서 고기만을 넣은 곰탕이 더 고급요리로 취급됐으며, 뼈를 넣지 않은 곰탕이 설렁탕과 비교해 국물이 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통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 바로 나주 곰탕입니다.

특히 나주는 예로부터 전라도에서 소를 내다 파는 우시장이 유명했습니다. 그 덕분에 자연스레 쇠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게 됐고, 그 중 하나가 나주 곰탕입니다. 나주 곰탕은 고기만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설렁탕에 비해 감칠맛이 더 합니다. 수백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나주 곰탕만의 맛을 느끼러 지금부터 나주 곰탕거리로 가보겠습니다. 


나주 구 도심 곰탕 거리로 고고씽~

대중교통으로 나주에 들어가는 방법은 나주로 바로가거나 광주송정역에서 나주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고속이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광주터미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광주는 광역시라 나주보다 크기 때문에 운행시간이 더 촘촘한 편이거든요. 

 이미지 출처: https://flic.kr/p/s3Racu

나주 국밥 거리는 나주의 대표 문화재인 금성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나주 국밥 거리와 나주역은 걸어서 30~40분 정도라 조금 멉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가는 게 편합니다. 버스는 나주역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160번, 999번, 700번 버스를 타고 중앙로 정류장에 하차하면 됩니다. 국밥 거리 인근에 접어들면 여기저기 국밥집 간판을 단 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원조다, 100년 전통의 ‘하얀집’

100년 전통의 하얀집은 나주에 있는 수많은 나주 곰탕집의 원조입니다. ‘대한원조촌협의회’란 곳에서 원조로 인증된 곳이죠. 그만큼 인기도 많아 점심 때면 입구에 줄이 늘어선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입구와 달리 실내가 넓어 한번에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솥에서 곰탕을 끓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수많은 인증서와 방송 출연 액자가 붙어있어 하얀집이 얼마나 유명하고 오래된 맛집인 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하얀집의 메뉴는 정말 단순합니다. 곰탕과 특곰탕 개념인 수육곰탕, 그리고 수육 딱 3개입니다. 근사한 요리 한상을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패스트푸드인 국밥답게 수육곰탕을 주문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음식이 나옵니다. 두 종류의 김치와 고기를 찍어 먹을 장, 고추와 마늘이 전부입니다. 독특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고기를 찍어 먹을 소스로 초고추장을 준다는 점입니다. 대신 소금은 없습니다. 

오랜 시간 끓인 곰국답게 고기들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는데요. 풍부한 지방층이 골고루 퍼진 고기를 사용해서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국물도 일반적인 설렁탕이나 곰탕과 다르게 간이 돼 있는데다가 맛도 깔끔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나주곰탕 하얀집

위치: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6-1

전화번호: 061-333-4292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 첫째주, 셋째주 월요일 휴무


3대를 이어온 ‘3대 나주곰탕 노안집’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노안집입니다. 노안집은 붉은색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노안집 역시 지상파를 포함한 유명 TV 맛집 프로그램에 많이 소개된 만큼 하얀집과 나주 곰탕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저녁 전 늦은 오후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내부엔 손님들로 가득했고 대기줄은 계속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한 쪽 벽에는 노안집을 방문한 연예인, 정치인 등 사인을 걸어 두었는데 모두들 이름만 대면 바로 알만한 유명인이 많습니다.


노안집에서 사용하는 소고기는 머리 고기, 등심, 갈비, 양지, 사태, 안심 등입니다. 하얀집에 비해사용하는 고기의 종류는 많지만 곰탕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독특한 점은 초장인데 일반적인 초장과는 다르게 노안집만의 비법이 있는 느낌입니다. 묵직하지만 깔끔한 맛이 일품인 노안집 초장은 그 자체로 다른 곰탕집과 차이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물맛도 하얀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얀집이 깔끔하고 적절한 간이 일품이라면 노안집은 심심한듯한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입니다. 비유하자면 하얀집은 든든한 한끼로 어울리는 식사, 노안집은 전날 술을 마신 술꾼들이 찾는 해장국 느낌입니다.

노안집에서도 수육 국밥을 주문했는데요, 머릿고기가 입맛을 당깁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는 오래도록 씹고 싶은 맛입니다. 


3대나주곰탕노안집

위치: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1-3

전화번호: 061-333-2053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9시 /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휴무


할머니 손 맛 그대로 ‘남평할매집’

남평할매집은 노안집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나주 3대 국밥집은 모두 걸어서 1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곰탕집들을 이렇게 밀집해 있는 이유는 바로 나주 시장 때문입니다. 과거 우시장이 들어서던 나주 시장 근처 정육점에서 저렴한 값에 양질의 고기를 가져와 장사를 하던 것이 시작인 것이죠. 이제는 교통이 발달해 의미가 없지만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남평할매집에는 다른 곳보다 정치인 사인이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되기 전인 2014년에 들렀던 흔적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님이 오면 그 지역 특산물이나 음식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평 할매집의 사인 액자들은 이를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남평 할매집은 3대 국밥집 중 가장 깔끔한 이미지를 자랑합니다. 깔끔한 오픈형 주방이 돋보이죠.  하얀집이나 노안집은 모두 노포(老鋪) 느낌이 강하다면 이곳은 최근에 리모델링한 듯, 정갈한 느낌이 있습니다.


남평 할매집 곰탕은 진한 고깃국물이 일품입니다. 하얀집이 깔끔하고 적절한 간, 노안집이 부드럽고 심심한 간이라면 남평할매집은 진한 소고기 맛이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소고기 특유의 고기향이 입맛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같이 나오는 전라도식 김치도 다른 집에 비해 약간 달달한 맛을 품고 있습니다. 


나주곰탕원조집60년 남평할매집

위치: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1-1

전화번호: 061-334-4682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9시 / 공휴일, 명절 당일 휴무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달라 어디가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죠. 하지만 확실한 건 어느 집을찾아도 나주 전통 곰탕의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 그리고 나주 곰탕 한 그릇 먹은 후 곰탕 골목 앞에 있는 금성관을 비롯해 나주 향교, 나주 읍성 등 나주 전통 역사를 느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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