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유럽 여행의 중심에는 체코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다리 중의 하나인 카를교 위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은 감동 그 자체죠. 이렇듯 ‘체코 여행’ 하면 대부분 프라하 구시가지의 모습을 많이들 상상하실 텐데요, 물론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프라하 근교에도 못지 않게 매력적인 곳이 가득합니다. 오늘은 프라하 근교에 위치한 로맨틱한 고성 세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1. 흘루보카 성 (Hluboká Chateau)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2시간여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고딕 양식의 성이 숲 속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13세기에 처음 지어진 체코 남부 보헤미아 지역의 흘루보카 성인데요, 하얀 벽돌로 만들어진 성과 미로처럼 꾸며져 있는 예쁜 정원을 마주하니 체코의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왕국의 보초를 위한 성으로 지어졌다가 슈바르첸베르크 가문이 소유하게 되었고, 이후 몇 번의 주인이 바뀐 후 현재는 체코 국가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고 해요.

 

흘루보카 성은 영화 <언더월드 : 블러드 워>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성 외부에서는 노르딕 성의 전경을, 온실에서는 뱀파이어 무리들의 파티를 촬영했다고 해요. 또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이 <L.O.V.E>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도 이곳입니다.


흘루보카 성에서는 체코 전통 복장을 입고 ‘코스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중세시대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었더니 진짜 성의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공식적으로 성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현지 담당자와의 협의 하에 일부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성 안에는 성주와 가족이 사용했던 침실, 서재, 다이닝룸, 스모킹룸, 도서관, 개인 예배당 등 140여개의 룸이 있는데요, 일부분만 살펴보았는데도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문의 위대함과 막강함을 보여주는 소품, 장식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탈리아, 독일, 네델란드, 벨기에 등지에서 가져온 가구, 유리 공예품, 도자기, 카펫 등을 보니 중세시대 막강했던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흘루보카 성에서는 코스튬 체험 외에도 전통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전 연령대가 가능하고 누구든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으니 흘루보카 성에 방문하시게 되면 중세시대 귀족놀이를 한번 체험해 보세요. 


주소: 373 41 Hluboká nad Vltavou (프라하에서 차로 2시간 소요) 

홈페이지: www.zamek-hluboka.eu/en

가는 방법: 

기차 이용 시 - 체코 철도청 웹사이트(www.cd.cz/en/)에서 목적지를 흘루보카 나드 블타보(Hluboká nad Vltavou)로 입력 후 체스케 부데요비체 (České Budějovice)역 또는 타보르 (Tábor)역에서 환승하는 방법 중 선택

버스 이용 시 - 레지오젯 웹사이트(www.regiojet.com/)에서 목적지를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로 설정 후 구매 /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흘루보카 행 버스로 환승


2. 체스키 크룸로프 성 (Český Krumlov Castle)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는 프라하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3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프라하 근교 여행 도시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블타바강이 굽이쳐 흐르고 붉은 지붕 건물들이 빼곡한 마을 한가운데에는 1240년 최초로 건축된 고딕 양식의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 우뚝 서 있는데요, 높은 바위 절벽 위에 자리한 이 성은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입니다.


흐라데크 타워라 불리우는 54.5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체스키 크룸로프의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풍광이 발 아래에 펼쳐집니다. 구불구불한 거리와 돌로 만든 붉은 지붕들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골목 어딘 가에 중세로 통하는 문이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오셨다면 독특한 전시품들로 가득한 성 박물관도 꼭 관람해 보세요! 왕족과 귀족 가문의 물품, 당시 귀족들이 사용했던 방, 식당, 부엌, 창고 등을 살펴볼 수 있고, 16세기의 성 모형과 중세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짧은 영화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성 위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개인적으로는 골목길 탐방할 때 더 큰 감동을 받았는데요, 구불구불한 돌길을 따라 꼭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성에서 내려 다 본 마을은 온통 붉은색이었는데 골목길 탐방을 나와 보니 노란색, 핑크색, 민트색 등 예쁜 건물들이 많더라고요. 


체스키 크룸로프에 오셨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는데요, 블타바 강 위를 가로지르는 목재다리, ‘이발사의 다리’입니다. 슬픈 전설이 숨겨져 있는 이곳 이발사의 다리에서 바라본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거에요.


주소: Zámek 59, 381 01 Český Krumlov (프라하에서 차로 2시간 30분) 

가는 방법: 

버스 이용 시 - www.cd.cz/en/ (2시간 50분 소요) 

기차 이용 시 - www.regiojet.com/ (3시간 30분 소요)


3. 레드니체 성 (Lednice castle)

수 세기에 걸쳐 가꿔진 로맨틱한 정원으로 둘러싸인 레드니체 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유럽의 정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라비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지역인 레드니체에 위치한 이 성은 600년 동안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후손들에 의해 정성스럽게 가꾸어졌는데요, 우아한 프랑스식 정원과 아름다운 영국식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공원마다 귀족들의 연회를 위한 작은 파빌리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귀족들의 여름 별장으로 종종 이용되었다고 해요. 


19세기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레드니체 성 내부는 투어를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은 사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고 해요. 당시 사냥했던 사슴의 뿔 등 동물의 박제가 성 내부에 가득 장식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마도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도구인 듯했습니다. 


성 내부는 18~19세기의 양식이 대부분 잘 보존되고 있었는데요, 방 내부의 가구와 장식은 물론 당시 만들어진 돌바닥도 따로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레드니체 성 내부 투어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블루컬러로 장식된 방이었는데요, 이 방은 바로 도서관이었습니다. 방의 4면이 모두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는데, 가구, 벽, 조명, 장식품 하나하나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웠어요. 


액자, 촛대, 샹들리에는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요즘말로 ‘부내’가 폴폴 났고, 나무계단을 비롯한 나무 장식들은 정교한 조각을 자랑했어요. 특히 나무 조각들은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통나무를 조각한 것이라는 설명에 다시 한번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레드니체 성의 대표적인 홀, 왕실 가족의 방 등을 둘러 보신 후 시간이 허락한다면 공원 주위를 산책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 주변에서는 마차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주소: Zámek 1, 691 44 Lednice (프라하에서 3~5시간 소요)

홈페이지: www.zamek-lednice.com/en

가는 방법: 브레클라프(Břeclav hl. Nádraží)역까지 IC, EC 기차로 이동(314km) -> 역에서 하차 후 Břeclav 버스 정거장까지 이동(3분) -> 레드니체 가는 로컬버스 탑승(11km)


체코 중세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고성 세 곳은 프라하 도심에서 마주쳤던 유명 관광지와는 또 다른 매력과 낭만이 가득한 곳들이었습니다. 특히 연인과 함께하는 체코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고성투어를 일정에 꼭 넣어 보세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잊을 수 없는 로맨틱한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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