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 20:40
책 읽기 좋아하고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파주출판도시’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으시죠? 교보문고 본사를 포함, 200여 개의 출판사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출판도시 내에 있는 출판사들의 책방과 갤러리, 공연장, 뮤지엄 등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출판산업체험센터 프로그램이 올해 3월부터는 개인과 가족에게 오픈돼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해요.
단체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독서문화공간 ‘지혜의숲’을 해설사의 소개와 함께 둘러보고 출판산업체험센터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코스가 가장 인기랍니다. ‘배움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배움이 되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다양한 ‘거리’를 찾아 즐길 수 있는 파주출판도시 이모저모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All about books’ - 출판산업체험센터 체험 프로그램
1)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오전 11시 / 오후 1시 20분 / 총 40분 소요 / 1인 4,000원)
출판산업체험센터는 책의 역사와 발전∙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는 문자의 탄생과 종이의 역사, 인쇄술의 발달을 통해 책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작가의 방에서는 필사를, 북디자인실에서는 나만의 책 표지 만들기와 타이포그래피 체험을, 출판기획실에서는 교정∙교열 체험을, 인쇄실에서는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를, 특별 체험으로 기미독립선언서 동판 찍기 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 순삭입니다. 이런 체험을 일찌감치 해 보면 책을 좀 더 소중히 다루고 꼼꼼히 아껴 읽는 습관이 체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두 시의 산책(오후 2시 / 총 40분 소요 / 1인 3,000원)
(이미지 출처: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두 시의 산책’은 총 4가지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출판도시 모형 앞에서 파주 출판도시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지혜의숲을 탐방합니다. 이후 밖으로 나와 김소월 시의 다리 또는 김명관 고택 별채를 산책하고 마지막으로 출판산업체험센터를 자율 관람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총 40분이 소요되고 예약 필요 없이 현장에서 신청, 접수 후 바로 투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나도 건축가(오후 3시 / 총 40분 소요 / 1인 4,000원(건축 모형 키트값))
파주출판도시는 책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이기도 한 만큼 친환경 원칙 아래 개성이 다양하고 멋진 건축물이 가득한데요, ‘나도 건축가’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물 모형을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보리출판사, 보림출판사, 삼호뮤직, 김명관 고택 가옥 등 총 4가지 모형 중에서 택일할 수 있어요. 시원하고 쾌적한 강의실에서 최대 30명 정도 함께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신청자들 모두가 보리출판사 사옥 모형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으로 유명한 보리출판사는 주로 어린이책을 출간하고 있는데요, 사옥은 곡선과 남향으로 지어 자연과 생태를 품은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강사님의 설명과 함께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모형을 완성해 나가는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예뻐 보였어요.
접수는 당일 1층 안내센터(지혜의숲 1관)나 3층 체험센터에서 하면 되고, 매일 단체 예약이 없는 시간대에 체험이 가능합니다. 동일 시간대 단체 예약 투어가 진행되면 그날은 체험을 할 수 없으니 전화로 먼저 문의해 주세요. (031-955-5959, 955-0033)
동아리 환영! 단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지혜의숲’은 폐기될 위기에 처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보호∙관리하며 함께 보는 공동의 서재입니다. 2014년 6월 개관 이래 연간 40만 명이 방문하는 파주출판도시 명소로 꼽히고 있죠.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3개의 섹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혜의숲 1관에는 학자, 지식인, 연구소에서 기증한 약 5만 권의 책이, 2관에는 여러 출판사에서 기증한 8만 권의 책이, 3관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기증한 2만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습니다. 3관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이기도 합니다. 서가를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골라 읽으면 되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는 열린 독서공간이에요.
제재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다 보면 책을 험하게 보거나, 읽던 책을 집에 가져가거나, 제자리에 꽂지 않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 생각이 스쳐 매니저님에게 문의했더니 하루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해 주시는 권독사님들 덕분에 지혜의숲이 늘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용객들이 이곳을 내 집 서재라고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매너 있게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더라고요.
지혜의숲 운영 시간은 최근에 변경돼서 1~3관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데요, 지지향 숙박객에게는 3관에 한해 24시간 개방됩니다.
보리 책놀이터. 사진 제공 :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활판인쇄박물관 견학. 사진 제공 :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보리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보리 책놀이터’와 ‘활자의 숲’이라 불리는 ‘활판인쇄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합니다. 보리 책놀이터는 살아 있는 자연의 생태계를 다양한 체험거리를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쉼터이자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2층엔 서재로 둘러싸인 특별한 풀숲이 있어 편안한 자세로 책 읽기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활판인쇄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활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3만 5천개의 금속활자들을 보며 글자가 인쇄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공간입니다. 세계 최초 활판인쇄국가의 자부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들러 보세요!
프로그램명 |
대상 및 인원 |
체험 시간 |
체험 요금 |
1. 지혜의숲 관람+출판산업체험센터 견학 |
초등~성인, 한 팀 기준 20~35명 |
90분 |
1인당 7,000원 |
2. 지혜의숲 관람+출판산업체험센터 -아코디언북 만들기 |
7세~초2, 한 팀 기준 20~30명 |
90분 |
1인당 1만2,000원 |
3. 출판산업체험센터+콘텐츠 창작 놀이터(글쓰기 관련 직업 체험: 저널리스트, 스토리텔러, 카피라이터) |
초3~성인, 한 팀 기준 20~24명 |
120분(선택 프로그램 ‘걷다보니 작가’ 포함 시 180분) |
1인당 1만2,000원(선택 프로그램 포함 시 1만7,000원) |
4. 책마을 따라 걷기+출판산업체험센터 견학 |
초등~성인, 한 팀 기준 20~35명 |
150~180분 |
1인당 1만2,000원 |
북스테이가 로망인 사람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종이의 고향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 붙인 지지향(紙之鄕)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3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상 1층에 숙소 리셉션과 지혜의숲 3관이, 지상 4~5층에 객실이 마련돼 있는데요, 객실마다 책이 비치돼 있는 반면 TV, 일회용 칫솔 등 어메니티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기할 만합니다. 박완서, 김훈, 함석헌 등 국내 작가의 전집 및 소장품으로 각각 꾸며진 ‘작가의 방’은 책을 통한 휴식과 함께 작가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지지향만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객실은 트윈룸, 트리플룸, 한실로 구성돼 있으며 객실 요금은 12~14만 원선입니다. 여행사나 소셜마켓에서 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사진 제공 :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알찬 프로그램 여러 개를 연이어 욕심껏 누리느라 고단할 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호젓하게 북캉스를 즐기고 싶을 때 제격인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제 맘속에도 꾹~ 저장해 뒀답니다.
출판산업체험센터
주소: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3층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평일∙주말∙공휴일)
문의: 031-955-0033, 955-5959
홈페이지: www.bookcitytour.co.kr(투어), www.bookcity.or.kr(파주출판도시)
지금까지 사람과 책,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출판산업체험센터 프로그램과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올 8월부터 업그레이드된 내용이 많다고 하니 초행인 분들은 기대하고 방문하셔도 좋을 듯해요. 2011년 가을에 처음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 ‘파주북소리’가 올해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개최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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