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4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대원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4일차출발은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입니다. 


2차 대전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여 대원들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조명희 문학비였습니다. 충북 진천 출신은 포석 조명희 선생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문학단체인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작가로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그린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일제의 농민수탈과 이에 저항하는 지식인 운동가의 삶을 그린 ‘낙동강’을 비롯하여, ‘붉은 깃발 아래에서’, ‘짓밟힌 고려인’ 등이 포석의 대표적인 작품이죠. 문학비는 연해주 한인 사회를 상징하는 교육자이자 문학가로 명성이 높았던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세워졌습니다.


조명희 문학비 탐방 후에는 인근에 있는 ‘영원의 불꽃’으로 향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전몰 군인을기리는 이 곳은 아픔을 잊지말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의미로 1년 내내 불꽃이 꺼지지 않습니다. 불꽃 왼쪽엔 1941 오른쪽엔 1945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데,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해와 전쟁이 끝난 해를 의미합니다. 불꽃 뒤편에는 수많은 전사자 명단이 동판에 새겨져 있어 당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대원들은 영원의 불꽃 왼쪽에 있는 잠수함 박물관도 들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 군함 10대 이상을 격침시킨 옛 소련 태평양 함대 잠수함인 C-56 기념관입니다. 잠수함을 그대로 가져와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데 함정 뒷부분으로 들어가면 내부에 다양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잠수함 박물관에서 윗쪽으로 계단만 올라가면 있는 니콜라이 2세 기념비가 있습니다. 1891년 니콜라이 2세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한 것을 기념해 건축한 개선문이죠.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그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입니다. 니콜라이 2세를 끝으로 러시아 제국은 망했지만 그가 추진한 횡단 철도는 지금도 동서를 잇고 있습니다. 개선문은 과거 소련 정부에 의해 철거되었다가 지난 2003년 복원됐습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외관의 개선문 앞면에는 니콜라이 2세의 얼굴이, 뒷면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상징인 호랑이가 조각돼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 아르바트 거리로 이동한 대원들은 맛스타그램을 찍는 조인 3단계 조원들과 함께 점심으로 러시아 맛집을 찾아 다니며 잠깐의 여유를 가졌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에서 만난 독립운동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향한 다음 목적지는 구 개척리. 러시아의 군항 건설과 함께 마을 개척이 이루어져 개척리라는 명칭이 붙인 곳입니다. 1874년 한인들이 집단 거주지를 만들며 구성된 이 곳은 을사늑약 이후 신채호, 장지연, 이강, 홍범도, 유인석 등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연해주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됩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강제 이주로 개척리 언덕 너머에 새 마을을 만들게 됩니다. 이곳이 신개척리로 후에 신한촌으로 명칭이 바뀝니다.  


신한촌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사라지는 비극을 맞이하죠. 지금은 당시 흔적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3.1 운동 80주년인 1999년에 세워진 신한촌 기념비가 있어 이곳이 우리 역사의 한 장소였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한촌 기념비 뒤에는 세 개의 기둥이 있는데 남한과 북한 그리고 고려인(해외거주 한인과 후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한촌 탐방을 마무리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전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동태전골과 함께 킹크랩을 먹었는데, 얼굴보다 큰 크기의 킹크랩 사이즈에 놀라고 담백한 특유의 맛에 두번 놀란 멋진 저녁이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하니 살짝 설렜습니다. 대원 모두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에 들떠 서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열차에 오를 준비를 했습니다. 열차에 오르기 전 역무원이 꼼꼼히 승차권을 확인하는 모습에 기차 탑승이 더 실감났습니다. 


대원들은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11시간 반 동안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시베리아의 깊어지는 밤과 함께 열차도 더 속력을 올렸지만 대원들이 탄 차량은 설렘으로 밤이 깊어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대장정 4일차 밤은 흔들리는 열차 창문 넘어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시베리아를 달렸습니다. 


[대원 인터뷰] 탐방 4일차 소감 한마디!

블라디보스토크는 대장정 기간 중 기억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광활한 들판만 있던 우수리스크, 크라스키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니 ‘이게 진짜 러시아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련받던 망국의 한이 도시 곳곳에 서린 것 같아 아련함도 느낄 수 있었고요. 안개로 도시를 자세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블라디보스토크는 꽤 강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시베리아 횡단열차. 좁은 열차 칸 안에서 대원들과 나누었던 얘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만들어낸 낭만적인 분위기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김예림 대원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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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영우 2019.09.16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밤은 잊을수가 없네요... ㅎㅎ 진부하게 느껴지는 별이 정말 쏟아질 것만 같았던 관용적 표현이 더 이상 비유로 느껴지지 않았던 순간이였습니다. 열차는 흔들거리고 밤하늘에 별은 무수히 떠 있고 그 속에서 좋은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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