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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닝 아웃,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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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5. 10:00

최근 소비 행위를 통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닝 아웃이란 개인의 취향, 정치 및 사회 이슈에 대한 신념을 소비로 표출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윤리적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미닝 아웃의 형태 중 하나인데요, 소비에 가치를 더하는 미닝 아웃을 실천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가꿈사가 소개해드리는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을 참고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페트병과 에코패션, 로티스

이미지 출처: https://rothys.com/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윤리적 패션 브랜드는 로티스입니다. 로티스는 영국 왕세자비 메건 마클이 착용해 이슈가 된 브랜드인데요,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런칭한 브랜드로, 버려진 페트병으로 신발을 만드는 친환경 브랜드입니다. 

로티스는 2012년 투자은행에 다니던 호손스웨이트와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마틴이 뭉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세련되고 편안한 여성용 플랫슈즈를 만들겠다는 계획과 동시에 전통적인 신발 제작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친환경 옷을 만드는 업체 ‘파타고니아’ 등으로부터 지속가능한 소재로 신발을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이미지 출처: https://rothys.com/

짧은 기간 안에 로티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발 제작 공정에 있는데, 로티스 플랫슈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작은 조각들로 분쇄한 뒤 압축기에 넣으면 압력에 의해 하나의 가느다란 실이 되는데요, 이 실을 3D 프린팅 기계에 넣고 원하는 디자인을 입력하면 100%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신발이 탄생하게 됩니다. 신발 전체를 플라스틱 실로 한 번에 뽑아 내기 때문에 낭비가 없고, 신발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도 단 6분에 불과합니다. 신발 한 켤레에 3개의 페트를 사용하고 있어 런칭 이후 현재까지 무려 2,900만개 이상의 물병을 재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rothys.com/

밑창의 고무 역시 탄소 중립 제품을 사용합니다. 탄소 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나무를 심거나 재생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없이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로티스는 신발 포장재 또한 재사용 가능한 주머니를 사용하고, 신다가 낡은 신발을 보내면 이를 요가 매트로 재활용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rothys.com/

무엇보다 로티스는 실용성과 스타일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직물 신발이라 부드러워 처음 신어도 발에 물집이 잡힐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또, 바람이 잘 통하고 물도 잘 빠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로티스는 '여름에 신기 좋은 신발'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무게도 신발 한 켤레가 약 264g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40g) 보다 덜 나간다고 하네요. 

기술의 발달로 환경이 파괴됐던 것에서 이제는 진보한 기술로 환경을 다시 보호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성능, 환경을 모두 생각한 로티스의 신발은 단순히 하나의 신발이 아닌, '발명품' 에 가까워 보입니다.


재활용이 아닌 '새활용', 이스트 인디고

이미지 출처: https://eastindigo.com/42

두번째 소개할 브랜드는 우리나라의 패션 브랜드 이스트 인디고입니다. 이스트 인디고는 동양적인 것, 전통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제품을 제작하는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데요, '동방의 푸른빛'이라는 뜻으로, 세계 속의 한국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곳은 패션 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패션으로 해결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 수거한 청바지를 원단화하여 폐기 단계에 놓인 의류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는 매해 수많은 의류가 버려져 환경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결과물 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생각하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폐 청바지, 폐 군용 천막과 같이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하고, 천연 염색 등 친환경적인 제작 방식도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해요. 


이미지 출처: https://eastindigo.com/42


이스트 인디고는 환경 문제 해결에 앞서기 위해 소위 '새활용'에 해당하는 업사이클 제품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예술성과 심미성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새활용의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빈티지진 리빌드'와 '인디고 다잉(쪽염색)'입니다. 빈티지 데님 라인은 서울에 있는 빈티지 청바지를 수집해 해체하고 원단화 해서 제품을 제작하는 라인이고, 쪽염색 라인은 화학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쪽 잎을 사용해 한국 전통방식으로 염색하는 방법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eastindigo.com/42

특히 쪽염색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 전 상고시대부터 이 방식을 사용해왔다는 역사적 문헌들이 남아있는데요, 매염제나 기법에 따라 무려 백 가지 색채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가장 전통적이며, 동양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지요. 또 쪽염색은 인체에 무해하며 약재로도 사용될 만큼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많았지만, 동양적인 방식으로 새활용되는 브랜드는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의 재창조에서 더 나아가, 예술성까지 불어넣은 이스트인디고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국내 최초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 그루

이미지 출처: http://www.fairtradegru.com/shop/main/index.php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인 그루입니다. 그루는 아시아 수공예 장인들의 제품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공정무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면, 울, 실크 등의 자연 소재를 활용한 핸드메이드 의류와 수공예품을 주로 선보이면서, 빈곤국가의 여성 생산자와 그 가족,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자립을 위해 지난 2007년 시작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fairtradegru.com/shop/main/index.php

20년간 환경 활동가로 활동했던 그루의 이미영 대표는 “환경, 여성, 빈곤 이 세 개는 아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토지 개발로 인해 마을의 터전이 황폐화되면, 화폐를 찾아 동네 남자들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버리지만 고향에 남은 여성들은 아이들도 돌보고, 농사도 짓고, 집안일도 해야 한다”면서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은 그 와중에 삶을 더 힘들게 만든다며 그루를 시작된 계기를 설명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fairtradegru.com/shop/main/index.php

그루는 현재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모로코 등 5개 나라에 20 여 곳의 생산자 조직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는 현지에서 씨를 뿌리고 수확해 직물에 쓸 원료를 얻습니다. 직접 실을 잣아 천연 염색을 거친 후 베틀로 직조하면 비로소 옷에 쓸 천이 마련됩니다. 그 후에는 옷에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거나, 전통 문양을 블록으로 일일이 찍어냅니다. 이 모든 과정은 1년 정도 소요된다고 해요. 

 

이미지 출처: http://www.fairtradegru.com/shop/main/index.php

뿐만 아니라 옷에 사용되는 단추 등의 부자재도 외부에서 들여오기보다 생산자의 원재료를 최대한 활용한다고 합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공정 과정이 까다롭지만, 그 덕분에 생산자들의 노동의 대가가 보다 공정하게 책정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영 대표의 말에 따르면 패션 산업을 휩쓸고 있는 SPA브랜드의 생산자들은 최종 소비자가에서 평균 2% 이하의 수익을 얻는 반면, 그루의 생산자들은 최소 30% 정도를 수익으로 가져간다고 합니다. 

또, 그루 매장에서 판매중인 모든 상품에는 '생산자 이야기' 태그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생산자를 알게 되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소비에 임할 수 있게 되죠. 

지금까지 윤리적 소비를 위한 브랜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제는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는 사람과 환경을 위한 소비가 우선시되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나에서 남으로, 남에서 공동체로, 공동체에서 전 지구로 시선을 넓히다 보면 언젠가 우리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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