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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8일간의 시베리아 탐방의 끝과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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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5. 18:01

독립의 뿌리를 찾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주제로 한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도 어느덧 마지막 날인 8일차 여정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온 대장정 마지막 여정은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요?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대원들을 태운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하바롭스크역에서 11시간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흔들리는 기차 안이지만 호텔에서 자는 것 만큼 안락함 속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죠. 도착역이 가까워 오는 것과 함께 차창 너머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들어왔습니다. 기차에서 맞은 8일째 아침은 대장정 기간 중 만난 그 어떤 아침보다 멋졌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다르게 아침은 많이 분주했습니다. 열차 한 칸에 세면대가 2개 뿐이라 여러 명이 이용하기가 어려운데다가 조그만 페트병을 들고 물을 받아서 씻느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기차가 오래돼 일부에서는 녹물이 나오기도 했죠. 대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도우며 아침 세면을 마치자 도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대원들은 9288킬로미터 길이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시작점을 알리는 비석 앞에서 독립운동의 흔적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은 1900년 대에 유럽으로 가는 유일한 기차역이었습니다. 1907년 이준, 이상설 이위종으로 구성된 헤이그 특사들이 일본의 압력으로 맺어진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이동할 때도 이곳을 통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한 것이죠. 안중근 의사와 손기정 선수도 이 곳에서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대원들이 처음 향한 곳은 루스키섬입니다. 1859년 이 지역을 탐사한 니콜라이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 백작의 이름을 딴 섬으로, 천혜의 요새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론슈타트 섬과 비교해 ‘극동의 크론슈타트’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실제로 옛 소련 시절 비밀도시로 해군을 비롯한 각종 군사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2012년에는 루스키 대교가 개통되면서 이동이 손쉬워졌고, 같은 해 APEC 정상회담도 열린 역사적인 섬이죠. 원래는 트래킹으로 섬을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해, 안전을 위해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독립운동파와 친일파 중 하나를 택한다면?

루스키섬 트레킹을 뒤로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온 대원들은 블라디보스토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안개가 걷혀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수리 요새라 불리는 오글리노예 그네즈노산 정상은 아무스키, 우슬리스키 만과 태평양 연안 섬들까지 볼 수 있는 곳이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죠. 블라디보스토크 투어를 마친 대원들은 돼지고기 샤슬릭과 피자 외에 러시아식 음식들로 에너지를 채웠습니다. 

 

점심식사 후 대원들은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장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100년 전 연해주 지역 우리 독립 운동의 거점이던 곳이 지금은 대러시아 무역 중심지로 많은 교류가 있으며, 그 속에서 코트라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KOTRA 관장의 강연 이후, 대원들은 의미있는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의 주제는 바로 친일파와 독립운동. 토론은 두 개 팀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팀 A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쓰다 광복을 보지 못하고 죽게되는 운명, 팀 B는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 측에 붙어서 풍요로운 삶을 보내는 친일파였습니다.

가상의 환경이지만 각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토론을 보면서 단 2가지 상황임에도 다들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정을 특별하게 ‘장기자랑 만찬’

아시아 대장정의 마지막은 대원들의 장기자랑과 뷔페식 만찬이었습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만찬 이벤트는 그 동안 틈틈이 준비한 것들을 보이며 8일간의 우정과 단합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김유진, 최원철 대원의 사회로 진행된 1부는 대장정 전담 역사선생님 역할을 한 반병률 교수의 소감과 대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차소영, 김경석 대원의 사회로 진행된 2부는 대원들의 장기자랑으로 채워졌습니다. 재미있는 코믹댄스, 멋진 합창, 뮤지컬, 복고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한 대원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공연으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귀엽게 분장을 하고 먹방 ASMR을 생방송으로 진행해 많은 웃음과 관심을 받은 독특한 팀 장기자랑도 있었습니다. 아시아 대장정 일정동안 매일 틈틈히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한 노력의 결과가 돋보였던 만찬은 마지막에 부모님들의 대원을 향한 영상편지로 훈훈한 감동과 함께 마무리됐습니다. 


아쉬움 많은 이별, AFC로 다시 시작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대원들은 비행기를 기다리며 서로 가이드북에 롤링페이퍼를 적었습니다. 아쉬움의 이야기, 못전했던 말, 대장정 동안 서로가 느꼈던 것들을 글로 적으며 대원들은 연해주의 마지막을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원들은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상무의 마지막 총평과 함께 8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해단식을 마친 대원들은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의 뒤에서 고생한 스태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의 작별을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면 9박 10일, 연해주에서만 8일 동안의 시간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고생하며 독립의 흔적을 찾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이들은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서로서로 포옹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대장정 기간 동안 다져졌던 우정들을 프론티어 클럽에서도 이어나가자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원들은 곧 2차 리더십 캠프를 통해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시아 프론티어 클럽(AFC) 모임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러시아 연해주로 다녀온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은 끝이 났지만, 대원들은 열정 가득한 이번 아시아 대장정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대원 인터뷰] 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며 소감 한마디!

7일차에 진행 된 루스키섬과 독수리전망대 방문, 세계적인 무대에 두려움을 없애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켜준 KOTRA 관장님 강연도 뜻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친구들의 생각을 공유 할 수 있었던 토론의 장은 특히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아시아 대장정에서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직접 체험하고 그 속의 기억을 떠올려보면서,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어떤 길을 걸었을지,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깊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에 참여한 우리들의 대장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임경현 대원 (순천향대학교 임상병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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