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먹고 남은 재료로 뚝딱! 만두피가 필요 없는 굴림만두국

예전에는 설 음식을 준비할 때면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것 중 하나가 만두였는데요, 요즘은 마트에서 다양한 만두를 종류별로 팔고 있어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만두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만두를 사서 요리하면 편해서 좋기도 하지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를 빚으며 담소를 나누었던 때가 아련하게 그립기도 한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 드릴 굴림만두국은 만두피가 필요 없어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설에 먹고 남은 음식 재료들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더욱 유용하죠. 굴림만두는 평안도에서 겨울철에 즐겨 먹던 향토 음식으로, 만두소를 동글동글한 완자로 만들어 달걀물과 밀가루에 굴려 장국에 넣고 끓여 만드는데요, 멸치 육수로 맛은 담백하고, 육즙은 가득한 것이 특징입니다. 초보자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굴림만두국,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준비 재료(만두 50개 분량): 돼지고기 450g, 소고기 250g, 숙주 1봉지(230g), 두부 1모, 부추 120g, 달걀 2개(노른자)

만두소 양념재료: 다진 마늘 2스푼, 굴소스 1스푼, 참기름 2스푼, 맛술 2스푼, 고운 소금 1티스푼, 후추 약간 

굴림 재료: 달걀 흰자, 밀가루

육수 재료: 멸치 한 줌, 디포리 5~6개, 다시마 2~3장, 양파 1개, 대파 한 줌

고기는 갈아 놓은 걸로 준비해 주세요. 달걀 노른자는 만두소 만들 때 넣고, 흰자는 만두피 대신 사용하니 따로 담아 두시면 됩니다. 

1. 큰 냄비에 멸치 한 줌, 디포리 5~6개, 다시마 2~3장, 양파 1개, 대파 말린 것 한 줌과 물을 가득 넣고 비린 맛이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끓여 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위에 떠오르는 불순물은 제거하고 조금 지나면 다시마는 건져 내세요. 이후 중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은 후 20~30분 정도 팔팔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한 멸치 육수가 완성됩니다. 남은 멸치 육수는 다른 찌개나 요리에 베이스로 사용하면 좋아요.

2. 두부는 칼등으로 으깬 후 젖은 면보에 넣고 물기를 꼭 짜 주세요. 숙주나물은 씻어서 팔팔 끓는 소금물에 넣고 1분 정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합니다.

3.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부추는 잘게 썰고, 데친 숙주나물도 잘게 다져 주세요. 만두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물기를 꼭 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큰 볼에 준비한 만두소 재료를 모두 넣은 후 달걀 노른자 2개와 양념재료(다진 마늘, 참기름, 굴소스, 맛술, 고운 소금, 후추)를 넣고 골고루 잘 섞어 만두소를 완성해 주세요.

5. 완성된 만두소는 동글동글하게 지름 2cm 정도로 공 모양을 만들어 줍니다.

6. 동그랗게 빚은 만두소는 밀가루에 굴린 후 달걀 흰자를 살짝 묻혀 주세요.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밀가루에 굴려 줍니다.

7. 찜솥의 물이 끓어 김이 올라오면 준비해 둔 굴림만두를 올리고 뚜껑을 덮은 채로 10분 정도 쪄 주세요. 잘 쪄진 굴림만두는 한 김 식혀 주시고, 당장 먹지 않을 분량은 밀봉 후 냉동실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8. 끓여 놓은 멸치 육수에 다진 마늘과 떡 한 줌을 넣고 끓어 오르면 굴림만두를 넣은 후 한 번 더 끓여 주세요. 이때 국물의 모자란 간은 국간장 1스푼이나 소금으로 간을 맟추고,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한 방울 넣어 주면 굴림만두국 완성입니다.  

만두피가 없어 기존 만두보다 간편하고, 맛도 부드럽고 담백해 특히 어른들께서 더 좋아하시는 굴림만두국이에요. 저는 만두를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 종종 만드는데, 찐만두로 쪄내면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답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육즙 가득한 굴림만두국 한 그릇,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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