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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독제 품절대란! 사지 말고 셀프로 만들어 보세요 2020. 2. 27. 16:40

최근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코로나19 예방 3대 법칙 중에서도 첫 번째는 바로 흐르는 물에 30초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입니다. 외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를 방문한 뒤엔 더욱 꼼꼼히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매번 화장실을 찾아 손을 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손소독제를 구비하는 일이 필수가 되어 버렸어요. 저도 손소독제를 구매하려고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 보았지만 품절대란! 품절이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손소독제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만들어 보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손에 자극도 덜한 느낌이었어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셀프 손소독제를 만들어 보실까요? 


준비 재료

- 에탄올(바이러스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게 만드는 효과, 약 1,000원~1,500원)

- 글리세린(보습력과 점도를 높이는 효과, 약 1,000원~2,000원)

- 정제수(에탄올을 희석하는 효과, 약 1,000원~1,500원)

- 그 외 사이즈별 공병(스프레이형 공병, 펌핑 공병, 물약 공병 등, 개당 약 1,000원)

공병은 일반 마트나 화장품 가게, 생활용품 매장 등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저는 집에 스프레이 용기와 펌핑 용기가 있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했어요. 저처럼 가지고 있는 공병을 사용하실 경우 에탄올과 물을 희석해 잠시 담가둔 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대강의 눈대중이 아닌 정확한 용량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물약 공병은 꼭 필요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조제 비율을 알려 드릴게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에탄올의 함량입니다. 대부분 약국에서 에탄올을 구매할 경우 250ml를 구매하게 될 텐데요, 손소독제는 에탄올이 60%~70% 정도여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해요. 에탄올 뒷면에 나와 있는 성분을 자세히 보면 에탄올 함량을 알 수 있는데, 제가 구입한 에탄올은 100ml 중 에탄올 유효성분이 83ml 라고 적혀 있었어요. 


60% 이상의 에탄올이 함유된 손소독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83ml가 함유되었다는 이야기는 에탄올이 83%가 들어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닙니다. 농도는 부피가 아닌 무게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죠. 에탄올의 밀도는 0.789이므로 밀도와 순도를 고려했을 때 순수에탄올 83ml는 무게로 나타내면 62%, 농도로 나타내면 75% 정도가 됩니다. 


에탄올 함량이 과도하게 높으면 바이러스막에 벽이 형성되어 에탄올 침투가 불가하게 되어 도리어 효과가 없을 수 있고, 손에도 자극이 되기 때문에 75%인 에탄올을 62%로 희석해 만들 거예요. 

에탄올 62% 손소독제 조제 비율은 부피 기준으로 에탄올 10, 글리세린 1, 정제수 0.5, 즉 10: 1: 0.5의 비율로 만듭니다. 저처럼 에탄올 한 통 250ml를 모두 사용한다면 글리세린 25ml, 정제수 12.5ml를 넣어 주면 되는 것이죠.


재료들의 비율을 알려 드렸으니 이제 물약 공병에 정확히 양을 측정해 한데 섞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글리세린 대신 집에 하나쯤 있는 수딩젤을 사용하셔도 무방해요. 

정제수도 역시나 약국 공병을 이용해 12.5ml를 정확히 재어 넣어 주세요. 


이제 열심히 위아래로 섞어 주면 손소독제가 완성됩니다. 그 동안 손소독제 품절대란으로 매번 구매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저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았다면 진작 만들어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을 세정했을 때 느낌이 궁금하실 텐데요. 살짝 묽은 느낌이 드는데, 글리세린(수딩젤) 덕분에 손이 건조하지 않고 매우 촉촉합니다. 만약 조금 더 쫀쫀한 제형의 젤 형태로 만들고 싶다면 수딩젤을 좀 더 넣어 주시면 돼요. 글리세린 대신 집에 있는 알로에젤이나 수딩젤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향 역시 첫 향은 살짝 알코올 냄새가 나지만 금세 날아가고 수딩젤의 향만 남습니다. 흡수도 산뜻하게 되고요. 

넉넉한 펌핑 용기에 담아 만든 셀프 손소독제는 작은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아이들 가방에 하나씩 넣어 주었습니다. 작은 사이즈에 담은 스프레이 손소독제는 외출시 가방에 넣어 다니기 부담 없고 수시로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해요.


저는 이 스프레이 손소독제를 현관에도 하나 두고 가족들이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바로 옷, 가방, 핸드폰 등에 칙칙 뿌려 소독해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만든 손소독제로 지역사회를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어요. 

손소독제가 100%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손소독제보다 더욱 소독 효과가 좋은 것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라고 해요. 꼼꼼한 손 씻기를 생활화 하고 외출시에는 셀프 손소독제로 건강 관리에 더욱 힘써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