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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특별한 전시회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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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9. 10:00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전시회를 향한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전시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전시회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는데요, 새롭게 진행되는 전시회들 중에서 오늘은 보고 듣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전시회 3곳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관객들의 참여와 체험으로 완성되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 지금 만나러 가 보실까요?

 

가상과 현실 사이,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입니다. 아시아 최초의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라고 들어서 가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는데요, 넓은 전시회 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디지털 매체와 기술을 통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원화 전시는 아니지만 대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신개념 전시를 즐겨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 화면을 통해 여러 점의 작품과 작품 해설이 번갈아 나와서 보다 더 많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어요.

가장 사람이 붐볐던 곳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형 포토존이었습니다. AR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이 직접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관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바뀌는 포토존도 있어서 여러 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대형홀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공간에서 꽉 찬 작품 영상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무척 황홀했어요. 약 40분 동안 진행되니 여유롭게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아트픽(ArtPic)’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전시 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9 안녕인사동 지하 1층 인사 센트럴 뮤지엄
전시 기간: 4월 29일(수) ~ 9월 13일(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 동일)
입장료: 일반 15,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0,000원
홈페이지: www.instagram.com/insidemagritte_seoul

 

르네마그리트특별전(@insidemagritte_seoul)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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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예술을 만났을 때, <새일꾼 1948-2020>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전시회는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무료 전시, <새일꾼 1948-2020>입니다. 건물의 4층을 제외한 1층부터 6층까지 전시가 이어지는데, 선거와 투표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관객의 참여를 이끄는 프로그램이 가득했어요.

우선 1층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투표소는 관객들을 위한 것인데요, 매주 다른 주제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일요일마다 개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투표 결과는 매주 월요일 일민미술관 SN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24개의 의자에 놓인 헤드셋 중 하나를 선택해 경청하는 체험인 1층의 ‘리스너스 체어(Listener’s Chair)’ 코너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의자들마다 다른 목소리로 녹음된 사연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관객의 선택에 따라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한 번의 체험 후 다시 체험하기를 원하시면 무대에서 내려온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2층에는 194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19번의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는 게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정당과 후보 이름을 지우고 오로지 공약으로만 판단해서 투표를 해야 했는데요, 선택에 따라 대통령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투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관객들이 꿈꾸는 이상 국가에 맞게 선거 표어를 배치해 보는 체험도 색달랐습니다. 기존 정치인들이 사용했던 수많은 선거 문구와 표어들을 나름대로 배열해 보고, 이상적인 국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완성한 포스터는 집에 가져가실 수 있답니다. 

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신문박물관 
전시 기간: 3월 24일(화) ~ 6월 21일(일)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ww.ilmin.org/kr

 

바쁜 일상 속 쉬어 가는 타임, <명상 mindfulness>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전시회는 회현역 근처 피크닉에서 진행되는 <명상>인데요, 예술 작품을 통해 명상 체험을 유도하는 특이한 콘셉트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명상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장 내 사진 및 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요. 

 

이 전시는 설치 미술, 영상, 체험 등을 통해 관객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데요, 예약제로 운영되고, 시간대 별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천천히 차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느리게 걷기’ 체험이었어요. 굵은 자갈부터 부드러운 모래까지 다양한 것들로 구성된 길을 맨발로 걸어 보았는데요, 차분한 음악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발의 감각에 집중하니 마음 속 걱정들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맨발이 불편하신 분들은 스태프에게 덧신을 요청하면 제공된다고 합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4층 루프탑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관객들의 고민에 맞게 차가 제공되기 때문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전시회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어요.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께 ‘명상’을 추천합니다. 

전시 장소: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전시 기간: 4월 24일(금) ~ 9월 27일(일)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15,000원
홈페이지: piknic.kr

지금까지 관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전시회 3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가만히 보고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기에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집콕을 벗어나 오랜만의 문화 체험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세 곳 중 한 곳을 골라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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