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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기운을 북돋워 줄 '전통주 칵테일' 만들기! 2020. 8. 5. 10:24

올해 여름은 유독 덥습니다. 지난 6월에는 116년 만에 이례적인 더위가 찾아왔고,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8월 중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도 있는데요. 이렇게 무더운 여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삼계탕, 추어탕 같은 보양식? 수박, 참외 같은 시원한 과일?

이번 여름엔 더위로 지친 기운을 달래 줄 전통주 어떠신가요? 저와 함께 칵테일로 더 색다르게 즐겨봐요!

 

 

솔잎과 솔순의 청량함을 담은 ‘담콕’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전통주 칵테일은 솔잎과 솔순으로 만든 담솔40을 기주로 한 ‘담콕’입니다. 담솔40은 솔송주(솔잎과 솔순을 이용해 만든 발효주)를 증류하여 만든 리큐어로 그 도수가 40%에 이르는 고도주입니다. 

재료: 담솔40, 콜라, 얼음
단맛: ★★★★☆
신맛: ★☆☆☆☆
매운맛: ★★☆☆☆
짠맛: ☆☆☆☆☆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해요. 기다란 컵을 하나 준비해서 1/5 정도 담솔40을 담습니다. 그다음 얼음을 넣고 저어준 뒤, 콜라를 가득 채워주면 끝! 

 

담콕은 담솔40의 강한 맛과 높은 도수를 누그러뜨린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주와 콜라를 섞어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아요. 콜라의 풍부한 단맛과 담솔40 특유의 시원하면서 매운맛이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솔잎과 솔순은 예로부터 각종 차와 약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솔잎은 풍습창(풍사와 습사로 인해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질환)을 다스리고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하였으며, <본초강목>에는 ‘솔잎을 생식하면 종양이 없어지고 모발이 돋아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여 오랫동안 먹으면 불로장수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잎과 솔순에 함유되어 있는 베타카로틴, 아피에긴산, 옥시팔라민, 글리코키닌, 비타민 A, C, K 등의 성분 등은 당뇨병, 빈혈, 혈관질환 등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잘만 마시면 여름철 기운을 북돋는 데에 큰 역할을 하겠죠?

솔잎과 솔순을 주재료로 만든 술이기에 초록 빛깔의 술을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막상 잔에 따라보면 투명하기만 합니다. 또 첫 향도 일반적인 전통 증류주 향과 비슷해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요. 그런데 한 모금 마시면 마지막 뒷맛에서 특유의 시원한 향이 느껴집니다. 나름의 재미를 찾아갈 수 있는 술이에요!

 

 

활짝 핀 연꽃의 상쾌함을 담은 ‘피톤치드’

두 번째 여름 칵테일은 연꽃과 연잎의 상쾌함을 담은 ‘피톤치드’입니다. 피톤치드의 기주는 과하주의 한 종류인 연화주인데요. 과하주(過夏酒)는 이름처럼 ‘여름을 나는 술’로, 술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도 마실 수 있도록 발효주에 소주를 섞어 만든 술입니다. 오미자, 매화, 국화, 연꽃, 연잎 등의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재료: 연화주, 솔의눈, 라임 탄산수, 얼음
단맛: ★★★☆☆
신맛: ★★☆☆☆
매운맛: ★☆☆☆☆
짠맛: ☆☆☆☆☆

역시 만드는 방법은 엄청 간단해요! 솔의눈, 연화주, 라임 탄산수를 1:1:1 비율로 섞어 주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세 가지 재료를 붓기 전 얼음을 미리 넣어둔다면 더욱 시원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연화주는 약주와 증류주의 매력을 모두 가진 술입니다. 첫맛은 약주답게 은은한 단맛이 혀 전체에 넓게 퍼집니다. 그리고 점점 뒤로 가면서 일반 약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증류주 특유의 매운맛이 코를 톡 쏘기 시작하죠. 

 

연잎과 연꽃은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은 재료인데요, <동의보감>에는 ‘하엽(荷葉)은 그 성질이 치우침이 없으며, 맛은 쓴 맛이며 독이 없다. 그 효능으로는 혈리를 치료하고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악혈을 제거하니 모든 이에 두루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여성에게 더욱 이로운 것이라 하겠다’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연잎에는 섬유질, 인, 철, 비타민 A, C, 이소로신, 루시페린, 로에메린,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니코틴 배출, 혈액순환, 빈혈 예방,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어서 여름철 섭취하면 좋은 재료 중에 하나죠.

피톤치드는 연화주의 기분 좋은 단맛에 시원함과 상큼함을 더한 칵테일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솔의눈은 연화주에 부족했던 청량감을 더해주며 여름 칵테일로서의 정체성을 더해줍니다. 또 라임 탄산수는 톡톡 쏘는 상큼함으로 연화주의 단맛과 솔의눈의 청량감에 힘을 실어줍니다. 그 어떤 것도 과하지 않게 잘 어우러지는 맛이죠.

오늘은 여름철에 마시기 좋은 칵테일 두 가지를 알아봤어요. 솔잎과 솔순의 상쾌함을 담은 담콕, 연잎과 연꽃의 상쾌함을 담은 연화주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이 여름을 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과하게 마신다면 오히려 우리의 기운을 앗아가 좋을 것이 없으니 과음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