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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화산암반수가 흐르는 힐링 코스, 제주 '삼다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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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8. 11:12

제주에는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숲길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특히 사람이 없는 자연을 찾게 되는데요, 아무리 근심 걱정이 많더라도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행복감이 가득 차오르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숲길은 자연에 가까운 명품 숲길로 알려진 삼다수 숲길입니다. 제주 삼다수의 원천이 되는 삼다수 숲길로 같이 걸어보실까요?

 

 

소와 말이 자라던 숲에서 사람의 숲으로

삼다수 숲길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은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말을 방목하고, 사냥을 하며 생업을 이어가던 숲이었는데요. 제주개발공사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걷기 좋은 산책길로 조성했습니다. 덕분에 2010년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했고, 2017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삼다수 숲길 아래 지하에는 천연화산암반수인 삼다수가 숨 쉬고 있어, ‘삼다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삼다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숲길의 시작은 울창한 삼나무 숲입니다. 1970년대에 조성한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한 여름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이라서 여름 산행을 하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숲길이죠.

 

삼다수 숲길의 코스는 총 3가지 입니다. 각 코스별로 뚜렷한 식생의 차이가 있어요. 1코스는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이뤄진 꽃길입니다.

 

1.2km가량 되는 1코스 산책로는 평탄한 숲길로 이어져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 좋습니다. 거리도 짧아서 약 30~40분이면 산책로를 둘러보고 출구로 나올 수 있어요.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 숲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 다른 종류의 나무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지만, 키가 낮은 활엽수와 이끼들이 삼나무와 친구가 되어줍니다.

 

벌목을 한 삼나무 나이테에도 빼곡하게 이끼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숲의 생명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길이라는 이름처럼 1코스를 걷다보면 산수국 군락이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산수국은 6~7월에 푸른색 꽃을 피우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 초록색, 그다음은 낙엽색으로 변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볼수록 눈이 가는 꽃이랍니다.

 

 

조릿대 가득한 2코스, 가을엔 단풍놀이하러 오세요

2코스는 총 5.2km에 이르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별칭으로 ‘테우리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어요. ‘테우리’는 들이나 숲에서 말이나 소를 돌보는 사람을 뜻하는 제주어인데요, 옛날 테우리들이 소와 말을 이끌고 이 길을 수도 없이 다녔겠죠.

이곳은 조릿대 군락과 다양한 활엽수가 맞이합니다. 조릿대는 제주도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작은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키가 낮고 숲을 가득 채울 만큼 번식력이 강한 대나무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해요.

 

2코스를 걷다보면 천미천이라는 계곡이 이어져 있어요. 천미천 역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생긴 지형인데요, 용암이 흐르고 난 후 하천이 지속적으로 용암을 깎아내면서 바닥에 돌개구멍을 비롯한 다양한 침식지형을 만들어냈습니다.

 

침식작용이 많이 이루어진 곳에는 깊은 웅덩이가 생겨 주변의 나무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2코스 계곡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가을철 단풍이 물들 때 아름답다고 해요.

 

마지막 3코스는 총 8.2km에 달하며 약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은 조금 더 험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활엽수를 기본으로 다양한 식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비나 작은 벌레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노루나 꿩 등 숲의 동물 친구도 종종 만날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에 가깝게 숲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삼다수 숲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제주 교래리의 삼다수 숲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삼다수 숲길은 제주의 유명한 숲길과는 조금 다릅니다. 신비로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각 코스별로 다양한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숲이랍니다. 사람들과는 조금 더 거리를 두게 되는 요즘, 인적이 드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진정한 쉼이 필요하다면 삼다수 숲처럼 조용한 숲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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