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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모래축제 2017, ‘모래 행복을 그리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모래 장난하며 놀았던 기억 있으신가요? 요즘은 모래 놀이터도 별로 없고, 모래 장난하며 뛰노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든데요. 모래를 만지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쉽다면 부산 모래축제를 찾아보세요. 오는 5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모래축제! 모래로 그리는 행복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7년 해운대 모래축제 (2017 해운대 모래축제 포스터) 해운대 모래축제는 드넓게 펼쳐진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로 즐기는 축제로 세계모래조각전, 물총 서바이벌, 퍼레이드, 프린지페스티벌, 모래탐험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됩니다. 해운대 모래축제는 매년 새로운 테마로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라는 테마 아래 ‘만나다, 느끼다, ..

    2017.05.23 by 교보생명

    라이프

    해운대 모래축제 2017, ‘모래 행복을 그리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모래 장난하며 놀았던 기억 있으신가요? 요즘은 모래 놀이터도 별로 없고, 모래 장난하며 뛰노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든데요. 모래를 만지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쉽다면 부산 모래축제를 찾아보세요. 오는 5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모래축제! 모래로 그리는 행복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7년 해운대 모래축제 (2017 해운대 모래축제 포스터) 해운대 모래축제는 드넓게 펼쳐진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로 즐기는 축제로 세계모래조각전, 물총 서바이벌, 퍼레이드, 프린지페스티벌, 모래탐험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됩니다. 해운대 모래축제는 매년 새로운 테마로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라는 테마 아래 ‘만나다, 느끼다, ..

    2017.05.23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두 번째 소녀

    “이렇게 요란한 옷을 입겠다고? 엄마가?”놀라는 나의 반응에 엄마의 두 볼이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이 잔뜩 수 놓인 원피스를 가슴 앞에 대보고 있던 엄마는 슬쩍 옷을 제자리에 걸어놓았다. 옷 가게를 나온 뒤 내 팔짱을 끼고 말없이 걸으면서도 엄마의 얼굴은 한참이나 부끄러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니, 저 원피스 예쁘긴 한데,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잖아?”치마보다는 바지, 꽃무늬보다는 줄무늬,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을 좋아하던 엄마였다. 어릴 적 나에게 옷을 사주거나 입혀줄 때도 늘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그 시절 내 소원 중 하나가 팔랑거리는 스커트를 한 번 입어보는 것이었을까. “너도 늙어봐라. 저런 게 눈에 들어온다.”별 대꾸 없이 거리를 구경하던 엄마는 소심한..

    2017.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두 번째 소녀

    “이렇게 요란한 옷을 입겠다고? 엄마가?”놀라는 나의 반응에 엄마의 두 볼이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이 잔뜩 수 놓인 원피스를 가슴 앞에 대보고 있던 엄마는 슬쩍 옷을 제자리에 걸어놓았다. 옷 가게를 나온 뒤 내 팔짱을 끼고 말없이 걸으면서도 엄마의 얼굴은 한참이나 부끄러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니, 저 원피스 예쁘긴 한데,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잖아?”치마보다는 바지, 꽃무늬보다는 줄무늬,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을 좋아하던 엄마였다. 어릴 적 나에게 옷을 사주거나 입혀줄 때도 늘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그 시절 내 소원 중 하나가 팔랑거리는 스커트를 한 번 입어보는 것이었을까. “너도 늙어봐라. 저런 게 눈에 들어온다.”별 대꾸 없이 거리를 구경하던 엄마는 소심한..

    2017.05.23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도킹하는 우주에게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면 지하철은 수많은 우주가 하나의 방향으로 겹쳐지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는 수많은 우주가 겹쳐지고, 멀어지면서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 커다란 우주들이 만나는 장소가 아무런 사건 없이 그저 스쳐 가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나는 수많은 우주를 스쳐 지나가며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가 스쳐 지나갈 뿐인 세계에서 내가 다른 사람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혹은 다른 사람이 나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되는 관계가 된다면 그건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일 것이라고. 스무 살 무렵의 나는 많은 관계..

    2017.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도킹하는 우주에게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면 지하철은 수많은 우주가 하나의 방향으로 겹쳐지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는 수많은 우주가 겹쳐지고, 멀어지면서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 커다란 우주들이 만나는 장소가 아무런 사건 없이 그저 스쳐 가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나는 수많은 우주를 스쳐 지나가며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가 스쳐 지나갈 뿐인 세계에서 내가 다른 사람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혹은 다른 사람이 나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되는 관계가 된다면 그건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일 것이라고. 스무 살 무렵의 나는 많은 관계..

    2017.05.23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길, 내가 딛는, 내딛는 발걸음으로

    돌아보니 그랬다. 그저 방학일 뿐이었던 여느 때의 1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친구들은 “방학이라 좋겠네, 늦잠도 자고.”라는 말을 쉽게도 했다. 그 애들은 정오쯤 일어나 씻지도 않고 집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는 내가 부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애들은 몰랐을 것이다. 밥솥을 열 때 나는 ‘삐리릭!’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건 방 안에서 티브이를 보고 계시는 할머니를 나오게 하기에 충분한 소리라는 사실도. “밥 먹게?”하며 반찬을 꺼내오시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 누구도 내게 ‘밥만 먹는 식충이’ 식으로 눈치 주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그러나 사실은 합격한다고 해도 걱정이었다. “너 요즘 뭐하냐?” 묻는 친척 어른들께 “대학원 생..

    2017.05.2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길, 내가 딛는, 내딛는 발걸음으로

    돌아보니 그랬다. 그저 방학일 뿐이었던 여느 때의 1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친구들은 “방학이라 좋겠네, 늦잠도 자고.”라는 말을 쉽게도 했다. 그 애들은 정오쯤 일어나 씻지도 않고 집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는 내가 부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애들은 몰랐을 것이다. 밥솥을 열 때 나는 ‘삐리릭!’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건 방 안에서 티브이를 보고 계시는 할머니를 나오게 하기에 충분한 소리라는 사실도. “밥 먹게?”하며 반찬을 꺼내오시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 누구도 내게 ‘밥만 먹는 식충이’ 식으로 눈치 주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그러나 사실은 합격한다고 해도 걱정이었다. “너 요즘 뭐하냐?” 묻는 친척 어른들께 “대학원 생..

    2017.05.22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버스는 낭만을 싣고

    “7022번, 472번, 172번 버스가 곧 도착합니다.”귀에 딱지가 지도록 4년 내내 들어온 소리다.내 통학 길은 편도 1시간 반, 왕복으로 약 3시간에 육박하는 긴 길이다. 4년 동안 월, 화, 수, 목, 금요일 주 5일을 통학한다고 치면 960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이기도 하다. 통학하는 시간은 학교생활 중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훗날 내가 대학생활을 기억한다면 절대 빠뜨릴 수 없을 시간 역시 통학 길이다.버스는 언제나 노선도를 따라 같은 길을 달린다. 자연히 나 역시 언제나 같은 풍경을 본다. 흘러가는 물결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옆으론 차들이 쌩쌩 스쳐 지나가고, 건물들은 크고 작은 창문을 눈처럼 멀뚱거리고 서서 그 광경을 내려다본다. 처음 대학에 합격해..

    2017.05.2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버스는 낭만을 싣고

    “7022번, 472번, 172번 버스가 곧 도착합니다.”귀에 딱지가 지도록 4년 내내 들어온 소리다.내 통학 길은 편도 1시간 반, 왕복으로 약 3시간에 육박하는 긴 길이다. 4년 동안 월, 화, 수, 목, 금요일 주 5일을 통학한다고 치면 960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이기도 하다. 통학하는 시간은 학교생활 중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훗날 내가 대학생활을 기억한다면 절대 빠뜨릴 수 없을 시간 역시 통학 길이다.버스는 언제나 노선도를 따라 같은 길을 달린다. 자연히 나 역시 언제나 같은 풍경을 본다. 흘러가는 물결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옆으론 차들이 쌩쌩 스쳐 지나가고, 건물들은 크고 작은 창문을 눈처럼 멀뚱거리고 서서 그 광경을 내려다본다. 처음 대학에 합격해..

    2017.05.22

  • 숨겨진 시흥의 보석, 시흥 갯골생태공원

    공장도시 이미지가 시흥에 숨겨진 보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갯골생태공원인데요. 잔디밭에 돗자리 펴 놓고 도시락을 먹으며 자전거를 타는 평범한 공원이 아니에요. 갯골생태공원이 가진 매력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시흥, 경기 중서부의 라이징 선 경기도 ‘시흥’ 하면 시화공단, 오이도, 물왕저수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도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오이도가 행정구역상으로 시흥시에 속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만큼 시흥은 공업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시흥시에는 시화공업단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근교 바다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월곶 포구와 오이도 그리고 국가 단위 간척사업의 일환이었던 시화방조제까지 모두 시흥시 명소예요. 최근 10년 동안 시흥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배곧신도시 및..

    2017.05.22 by 교보생명

    라이프

    숨겨진 시흥의 보석, 시흥 갯골생태공원

    공장도시 이미지가 시흥에 숨겨진 보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갯골생태공원인데요. 잔디밭에 돗자리 펴 놓고 도시락을 먹으며 자전거를 타는 평범한 공원이 아니에요. 갯골생태공원이 가진 매력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시흥, 경기 중서부의 라이징 선 경기도 ‘시흥’ 하면 시화공단, 오이도, 물왕저수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도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오이도가 행정구역상으로 시흥시에 속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만큼 시흥은 공업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시흥시에는 시화공업단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근교 바다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월곶 포구와 오이도 그리고 국가 단위 간척사업의 일환이었던 시화방조제까지 모두 시흥시 명소예요. 최근 10년 동안 시흥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배곧신도시 및..

    2017.05.22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창 밖 풍경이 기록하는 시작의 의미

    문득 바라본 도서관 창밖 풍경은 봄이 가득하다. 편의점에서 카레 볶음밥을 사 먹은 누군가의 “진짜 인도산 카레 알갱이 같아.”라는 썰렁한 농담과 함께 노란 산수유가 순식간에 번지더니 백목련이 멍울멍울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얼마 전까지 저 허공은 척추측만증 환자처럼 삐딱하게, 벌거벗은 나무 몇 그루가 혹한에 떨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도서관 내부는 무기력과 피로가 섞인 공기가 떠다녔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희망 없음’의 공포가 출몰했다.취업을 위한 몇 차례의 휴학과 복학이 통과의례가 돼 버린 지 오래. 바깥세상과 상관없이 이곳은 늘 추웠다. 불안감에 학생들은 경쟁적으로 기침해 댔고 환절기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보따리를 쌌다. 식재(植栽)된 것처럼 인간으로서 누려야..

    2017.05.20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창 밖 풍경이 기록하는 시작의 의미

    문득 바라본 도서관 창밖 풍경은 봄이 가득하다. 편의점에서 카레 볶음밥을 사 먹은 누군가의 “진짜 인도산 카레 알갱이 같아.”라는 썰렁한 농담과 함께 노란 산수유가 순식간에 번지더니 백목련이 멍울멍울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얼마 전까지 저 허공은 척추측만증 환자처럼 삐딱하게, 벌거벗은 나무 몇 그루가 혹한에 떨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도서관 내부는 무기력과 피로가 섞인 공기가 떠다녔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희망 없음’의 공포가 출몰했다.취업을 위한 몇 차례의 휴학과 복학이 통과의례가 돼 버린 지 오래. 바깥세상과 상관없이 이곳은 늘 추웠다. 불안감에 학생들은 경쟁적으로 기침해 댔고 환절기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보따리를 쌌다. 식재(植栽)된 것처럼 인간으로서 누려야..

    2017.05.20

  •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란성 쌍둥이, 끝과 시작

    전공 수업 첫날, 교수님은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질문하셨다. “졸업이 영어로 뭐죠?”우리는 답했다. “Graduation입니다.”‘졸업하다’라는 동사 graduate에 명사 접미사 -tion을 붙여 만든 graduation. 완벽한 정답이었다. 시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단어를 왜 물어보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리셨다.그때,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동기가 번쩍 손을 들고 말했다. “Commencement.”그제야 교수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나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기에, 얼른 휴대전화로 사전을 검색했다. ‘(명) Commencement, 1. 시작 2. 졸업’졸업은 끝이지만 동시에 시작이라는 건 논리적으론 모순이다...

    2017.05.20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란성 쌍둥이, 끝과 시작

    전공 수업 첫날, 교수님은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질문하셨다. “졸업이 영어로 뭐죠?”우리는 답했다. “Graduation입니다.”‘졸업하다’라는 동사 graduate에 명사 접미사 -tion을 붙여 만든 graduation. 완벽한 정답이었다. 시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단어를 왜 물어보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리셨다.그때,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동기가 번쩍 손을 들고 말했다. “Commencement.”그제야 교수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나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기에, 얼른 휴대전화로 사전을 검색했다. ‘(명) Commencement, 1. 시작 2. 졸업’졸업은 끝이지만 동시에 시작이라는 건 논리적으론 모순이다...

    2017.05.20

해운대 모래축제 2017, ‘모래 행복을 그리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모래 장난하며 놀았던 기억 있으신가요? 요즘은 모래 놀이터도 별로 없고, 모래 장난하며 뛰노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든데요. 모래를 만지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쉽다면 부산 모래축제를 찾아보세요. 오는 5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모래축제! 모래로 그리는 행복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7년 해운대 모래축제 (2017 해운대 모래축제 포스터) 해운대 모래축제는 드넓게 펼쳐진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로 즐기는 축제로 세계모래조각전, 물총 서바이벌, 퍼레이드, 프린지페스티벌, 모래탐험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됩니다. 해운대 모래축제는 매년 새로운 테마로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라는 테마 아래 ‘만나다, 느끼다, ..

라이프 2017. 5. 23. 16:46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두 번째 소녀

“이렇게 요란한 옷을 입겠다고? 엄마가?”놀라는 나의 반응에 엄마의 두 볼이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이 잔뜩 수 놓인 원피스를 가슴 앞에 대보고 있던 엄마는 슬쩍 옷을 제자리에 걸어놓았다. 옷 가게를 나온 뒤 내 팔짱을 끼고 말없이 걸으면서도 엄마의 얼굴은 한참이나 부끄러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니, 저 원피스 예쁘긴 한데,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잖아?”치마보다는 바지, 꽃무늬보다는 줄무늬,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을 좋아하던 엄마였다. 어릴 적 나에게 옷을 사주거나 입혀줄 때도 늘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그 시절 내 소원 중 하나가 팔랑거리는 스커트를 한 번 입어보는 것이었을까. “너도 늙어봐라. 저런 게 눈에 들어온다.”별 대꾸 없이 거리를 구경하던 엄마는 소심한..

광화문글판 2017. 5. 23. 14:00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도킹하는 우주에게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면 지하철은 수많은 우주가 하나의 방향으로 겹쳐지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는 수많은 우주가 겹쳐지고, 멀어지면서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 커다란 우주들이 만나는 장소가 아무런 사건 없이 그저 스쳐 가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나는 수많은 우주를 스쳐 지나가며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가 스쳐 지나갈 뿐인 세계에서 내가 다른 사람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혹은 다른 사람이 나의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게 되는 관계가 된다면 그건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일 것이라고. 스무 살 무렵의 나는 많은 관계..

광화문글판 2017. 5. 23. 10:00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길, 내가 딛는, 내딛는 발걸음으로

돌아보니 그랬다. 그저 방학일 뿐이었던 여느 때의 1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친구들은 “방학이라 좋겠네, 늦잠도 자고.”라는 말을 쉽게도 했다. 그 애들은 정오쯤 일어나 씻지도 않고 집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는 내가 부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애들은 몰랐을 것이다. 밥솥을 열 때 나는 ‘삐리릭!’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건 방 안에서 티브이를 보고 계시는 할머니를 나오게 하기에 충분한 소리라는 사실도. “밥 먹게?”하며 반찬을 꺼내오시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 누구도 내게 ‘밥만 먹는 식충이’ 식으로 눈치 주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그러나 사실은 합격한다고 해도 걱정이었다. “너 요즘 뭐하냐?” 묻는 친척 어른들께 “대학원 생..

광화문글판 2017. 5. 22. 18:00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버스는 낭만을 싣고

“7022번, 472번, 172번 버스가 곧 도착합니다.”귀에 딱지가 지도록 4년 내내 들어온 소리다.내 통학 길은 편도 1시간 반, 왕복으로 약 3시간에 육박하는 긴 길이다. 4년 동안 월, 화, 수, 목, 금요일 주 5일을 통학한다고 치면 960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이기도 하다. 통학하는 시간은 학교생활 중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훗날 내가 대학생활을 기억한다면 절대 빠뜨릴 수 없을 시간 역시 통학 길이다.버스는 언제나 노선도를 따라 같은 길을 달린다. 자연히 나 역시 언제나 같은 풍경을 본다. 흘러가는 물결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옆으론 차들이 쌩쌩 스쳐 지나가고, 건물들은 크고 작은 창문을 눈처럼 멀뚱거리고 서서 그 광경을 내려다본다. 처음 대학에 합격해..

광화문글판 2017. 5. 22. 16:00

숨겨진 시흥의 보석, 시흥 갯골생태공원

공장도시 이미지가 시흥에 숨겨진 보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갯골생태공원인데요. 잔디밭에 돗자리 펴 놓고 도시락을 먹으며 자전거를 타는 평범한 공원이 아니에요. 갯골생태공원이 가진 매력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시흥, 경기 중서부의 라이징 선 경기도 ‘시흥’ 하면 시화공단, 오이도, 물왕저수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도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오이도가 행정구역상으로 시흥시에 속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만큼 시흥은 공업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시흥시에는 시화공업단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근교 바다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월곶 포구와 오이도 그리고 국가 단위 간척사업의 일환이었던 시화방조제까지 모두 시흥시 명소예요. 최근 10년 동안 시흥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배곧신도시 및..

라이프 2017. 5. 22. 10:12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창 밖 풍경이 기록하는 시작의 의미

문득 바라본 도서관 창밖 풍경은 봄이 가득하다. 편의점에서 카레 볶음밥을 사 먹은 누군가의 “진짜 인도산 카레 알갱이 같아.”라는 썰렁한 농담과 함께 노란 산수유가 순식간에 번지더니 백목련이 멍울멍울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얼마 전까지 저 허공은 척추측만증 환자처럼 삐딱하게, 벌거벗은 나무 몇 그루가 혹한에 떨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도서관 내부는 무기력과 피로가 섞인 공기가 떠다녔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희망 없음’의 공포가 출몰했다.취업을 위한 몇 차례의 휴학과 복학이 통과의례가 돼 버린 지 오래. 바깥세상과 상관없이 이곳은 늘 추웠다. 불안감에 학생들은 경쟁적으로 기침해 댔고 환절기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보따리를 쌌다. 식재(植栽)된 것처럼 인간으로서 누려야..

광화문글판 2017. 5. 20. 16:30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란성 쌍둥이, 끝과 시작

전공 수업 첫날, 교수님은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질문하셨다. “졸업이 영어로 뭐죠?”우리는 답했다. “Graduation입니다.”‘졸업하다’라는 동사 graduate에 명사 접미사 -tion을 붙여 만든 graduation. 완벽한 정답이었다. 시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단어를 왜 물어보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리셨다.그때,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동기가 번쩍 손을 들고 말했다. “Commencement.”그제야 교수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나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기에, 얼른 휴대전화로 사전을 검색했다. ‘(명) Commencement, 1. 시작 2. 졸업’졸업은 끝이지만 동시에 시작이라는 건 논리적으론 모순이다...

광화문글판 2017. 5.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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