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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세이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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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계절을 지키는 사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농부셨다. 체구도 작고 깡 말랐으며, 드러나는 모든 부분이 까무잡잡한 농부. 어렸을 때 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면 모두 농부인 줄 알았다. 초등학생 때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를 뵈러 바로 옆 동네에 다녀왔다는 친구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거기에도 논밭이 있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없다’고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충격. 그럼 농사는 어디에서 지으시냐고 했더니 이번엔 친구가 충격을 받았다. “너희 할머니는 농사지어?” 내가 자랑스럽게 ‘응!’ 하고 대답하자 친구가 눈을 반짝이며 그럼 밀짚모자도 쓰시냐고 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는 마트에서 파는 쌀 포대에 그려진 밀짚모자를 쓴 농부를 떠올린 듯싶다. 시골도, 농부도 모두 낯설어하는 친구에게 경운기와 고추를 ..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발신자) 하수구에서 살았던 인어 발신자 : 하수구에 살았던 인어 안녕, 오랜만이다. 나는 원래 푸릇푸릇한 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건네듯 편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이번 봄에는 2년 전 추운 겨울에 헤어진 오빠에게 다시 편지를 쓰려니 참 어색하다. 더구나 너는 꽃을 꺾듯 내 오른쪽 발목을 부러트린 사람이었으니까. 그치? 하지만 나는 일산병원 병상에 누워서 이제 다시는 오래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날에 대해 말하고 싶어. 그때 엄마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셨고, 나는 담담하게 평생의 꿈이었던 세계 일주가 물거품으로 되어 증발하는 걸 보고 있었지. 그때 너는 나를 때리던 그 투박한 손으로 내 다리 위에 손을 얹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의사를 마주 보고 있었잖아. 늘 그렇듯이 나의 보호자인 것처럼 말이야..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겨울에 피어난 시 시를 쓰고 싶었다. 다른 화려한 문장으로 지나간 열정을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진심에 가장 가까웠던 말은 이토록 소박하다. 나는 시를 쓰고 싶었다. 우연히 마주친 꽃 하나라도 시어로 녹여내고 싶었고, 누군가의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은유로 담고 싶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낭만적인 업이었고 이상적인 삶이었다. 만약에 시인이 된다면, 진심에 몰두하고 굳이 그것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나의 시작은 이토록 순수했다. 하지만 시를 쓰고 싶은 마음과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었다. 나는 계속 시를 써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시인이 되는 데엔 번번이 실패했다. 어느새 등단이라는 제도가 창작이라는 행위보다 중히 느껴졌다. 그때부터 시를 쓰는 일은 전연 즐겁..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6이 7보다 큰 이유 “전교생 13명? 진짜? 대박!” 전교생 13명이라는 이 숫자가 적은 숫자라는 건 대학에 들어와서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 친구들은 이게 신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오래 잘 아는 친구들이 있어서 부럽다고 했다. 맞다. 우리는 서로 아주 속속들이 잘 알아서 서로 의지가 된다. 각자 다른 곳에서 살아도 울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의 순간을 함께 한다. 장점은 이것뿐만 아니다. 당시에는 숫자가 적어 교실 절반이 거의 빈 곳이기에 놀기 편했다. 또, 새로 반 편성되어 새 친구를 사귀기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높고 파란 하늘과 바람에 흩날리는 초록 잎의 나무들, 그리고 그 바람에서 오는 여름 냄새가 생각난다. 그만큼 내 중학생 시절은 고맙고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 차 있..
2020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서점이 사라졌다 서점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이월 말부터였다. 동네가 크진 않아서 다양한 분야의 서적보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제집 위주로 파는 서점이었다. 동네에 십 년 넘게 사는 나에게 터줏대감과 다르지 않았던 그곳. 일곱 살 때 이곳에 이사 올 때도 있었을 그곳. 거기에 다른 가게가 생기는 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오랫동안 무심코 지나왔었지만, 그곳엔 항상 그 서점이 있었다. 떠들썩한 햄버거 가게 위, 그러니까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원 바로 아래층에 그 서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서점이 사라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놓았다.’ 건물의 법칙에서는 사라진다는 걸 그렇게 부르곤 한다. 처음 그 서점에 갔을 때는 책을 사려고 간 게 아니었다. 언제 처음 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건 확실하다. 나는 사 년..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엄마를 내려다 보는 일 어릴 적 나는 엄마의 팔을 베는 대신 엄마의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가 눕곤 했다. 엄마가 팔을 옆으로 뻗고 누웠을 때 몸과 팔이 만나 이루는 직각 정도의 그 공간, 그 자리를 나는 그렇게 좋아했다. 내가 엄마의 팔 밑에, 몸 옆에 내 몸을 딱 붙이고 누우면 엄마는 팔을 접어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좋은 잠자리보다도 더 큰 포근함을 느꼈다. 누우면 금방 잠이 드는 습관은 어쩌면 그때부터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재밌는 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자리는 분명 엄마의 겨드랑이 밑이었는데 엄마와 나는 그렇게 누울 때마다 “날갯죽지 밑에 눕는다.”고 말했다. 엄마는 나를 그렇게 키웠다. 당신의 날개를 접었다 폈다 불편하게 놓으며, 그 밑에 누운 내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당신의 날개에 얼마간의 힘..
[이벤트 종료]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소문내기 이벤트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공식블로그 입니다.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이 시작되었습니다.더 많은 분들이 알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널리 소문내주세요!포스터나 URL을 개인 SNS에 공유한 후, 하단 이벤트 참여하기를 눌러 정보를 입력해주세요.추첨을 통해 10분께 교보생명에서 준비한 선물(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드립니다.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URL : https://kyobolifeblog.co.kr/3638 기간 : 2019.3.13(수)~2019.3.24(일)상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0명당첨자 발표 : 2019.3.25(월) 이후 >>이벤트 참여하기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생명’ 또는 ‘희망’ 중 하나의 주제 선택해 참여 교보생명이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교보생명이 청춘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마련한 공모전이에요.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최근 김광규 시인의 시 ‘오래된 물음’으로 새단장하며 봄 향기를 한껏 머금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