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청주 명소 3곳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오는 10월 20일(금)부터 26일(목)까지 충청북도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라는 구호 하에 총 46개 종목, 2만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립니다. 각종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는 것 외에도 성화 봉송, 퍼레이드, 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 2017년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며 충청북도, 특히 청주의 관광명소 몇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유서 깊은 교육의 도시 청주

청주는 충청북도의 도청소재지로 지방행정의 중심지이자, 예로부터 유서 깊은 교육·문화의 도시예요. 도시를 감싸듯 솟아있는 우암산과 도심을 관통하는 무심천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번잡한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답니다. 경부고속도를 타고 청주IC로 들어서자마자 자그마치 1,527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심어진 약 6km의 가로수길이 반겨줍니다. 이 가로수길은 1948년에 심어진 나무들이 세월을 견뎌 이루어낸 장관이랍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TV드라마 <모래시계>와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요. 플라타너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청주로 들어서는 순간,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청주 명소 하나, 청주 동물원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청주 동물원입니다.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청주랜드’ 내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1997년에 개관했어요. 이 동물원에는 무려 105종 461마리의 동물들이 산비탈을 따라 저마다의 생태계를 조성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언덕을 오르는 일은 조금 버겁기도 하지만, 아스팔트를 벗어나 흙을 밟고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매우 흐뭇했습니다. 동물 사육장이 우거진 숲 사이사이에 있다는 것이 이 동물원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또 대규모 ‘조류 테마공원’도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홍학, 펠리칸, 백조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많은 동물들을 보느라 조금 지치시더라도, 이 조류 테마공원만큼은 빼놓지 않고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가성비 최고의 공간이었습니다.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71

시설 : 어린이회관, 동물원,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놀이동산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휴무)

입장료 : 어린이회관-무료 / 동물원-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청소년 800원

 

청주 명소 둘, 수암골

동물원에서 한껏 들뜬 기분을 품고 향한 곳은 ‘수암골’ 입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생긴 달동네였으나 2008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는데요. 인기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했어요. 

서울의 ‘이화동 벽화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과 같이 절로 추억에 잠기며 동네를 굽이굽이 돌다 보면 어느새 언덕 끝에 있는 수암골 전망대에 이르게 되는데요. 전망대에서는 청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답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멋진 루프탑(rooftop)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어 확 트인 전망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어요. 사실 수암골 전망대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인데, 환한 낮에 방문했던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 핑계로 삼아 청주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청주 명소 셋, 청남대

청주 여행의 꽃은 바로 이곳, ‘청남대’ 입니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경관에 반해 만들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지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와 명절휴가를 비롯하여 매년 4~5회씩 이용하며 정국을 구상하였다고 합니다.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 권한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충청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이곳 청남대에는 대통령 전용공간인 본관 외에 대통령 역사문화관, 정자(오각정, 초가정), 헬기장, 양어장,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이 세워져 있어요. 본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되어 있으며 설립 당시 가구와 가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대통령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침실, 응접실, 서재 등을 둘러보는 동안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의 무게와 책임감을 짐작해보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청남대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약 13.5km의 산책길, ‘대통령길’이 있는데요. 잘 가꾸어진 정원수와 철쭉, 금낭화, 할미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수많은 관광객 속에서도 홀로 사색에 잠길 만큼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로6

관람시간 : 09:00~19:00 (12월, 1월 9:00~17:00, 매주 월요일 및 명절 휴관)

이용요금 : 어른 5,000원, 어린이/노인 3,000원, 청소년 4,000원 (개인 기준, 충북도민 천 원 할인)

사전 관람예약 : http://chnam.chungbuk.go.kr

 

청주만 해도 둘러볼 곳이 참 많지요? 전국체전의 개막식 및 폐막식이 열리는 충주에도 중원고구려비, 중원미륵사지를 비롯한 여러 문화재와 탄금대 등 충주호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이 있답니다. ‘슬로시티’라고 불리는 제천의 의림지도 빼놓을 수 없지요. 충청북도는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연과 어우러져 그 나름의 멋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도시랍니다. 구슬땀 흘려 훈련에 매진하는 미래 국가대표들도 힘껏 응원해주시고, 평온한 한때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11기 민경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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