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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과 효의 거리, 노들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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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6. 11:09

걷기 좋은 따뜻한 봄이 다가옵니다. 이맘때면 한강공원 산책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강을 바라보면서 산책도 하고, 유서 깊은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충과 효가 묻어있는 거리 ‘노들 나루’ 입니다. 볼거리 가득한 노들 나루로 나들이를 떠나볼까요?


# 노량진의 옛 이름, 노들 나루

노들 나루라는 지명을 들어 보셨나요? 아마 나루라는 말 때문에 뱃길이라고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노들 나루는 조선시대 한강에 있던 나루터를 말합니다. 노량진의 고유어 표현으로, 위치는 지금의 노량진동이 아닌 본동 258-159번지 일대입니다.

노들 나루는 예로부터 한강 남북을 잇는 여러 나루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조선시대 한성(한양) 이남의 모든 조운은 몽땅 여기로 와서 취합한 후 한강을 건넜답니다. 한강에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죠. 당시 노들 나루는 여객 업무, 조운 업무를 몽땅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교통의 요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도성을 지키기 위해 노량진을 설치하였고 그 이름을 따서 현재의 노량진이 되었습니다.

노량진이 역사가 깊은 만큼 산책길에도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어떤 역사가 담겨있는지 산책길을 걸으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충(忠) 이 있는 길, 사육신 공원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사육신 공원’ 입니다. 9호선 노들 역에 나와 도보 10분~15분이면 사육신 공원에 도착합니다. 예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사육신 공원에서 들어서면 먼저 사육신 역사관이 정면에 보입니다. 문종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왕이 된 단종은 그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단종을 지켜달라는 명종의 명을 받들어 단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신하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사육신’이라 불리는 충신들입니다. 사육신 역사관은 이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는 곳입니다.


단종 복위에 힘쓰다 목숨을 잃은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이문기, 유성원 이들 사육신과 관련한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뿐만 아니라 역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오셔도 이해하기 좋을 공간인 것 같습니다.


사육신 역사관을 나오면 ‘사육신 묘’ 가 있습니다. 사육신의 충성심을 추모하기 위해 숙종 7년에 이곳에 서원을 세우고, 정조는 신도비(왕이나 고관 등의 평생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무덤 근처 길가에 세우는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원래의 묘역에는 박팽년 성삼문 김문기 이개의 묘만 있었으나 후에 하위지 유성원의 묘도 만들어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사육신 공원의 또 다른 명소는 바로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올라서 시원한 한강을 내려다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습니다 

사육신 공원에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데이트와 가벼운 가족 나들이를 하기도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사육신 공원]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191

주소 시설: 사육신 역사관, 사육신 묘, 전망대, 산책로, 주차장, 화장실


# 효(孝) 가 있는 길 

1. 용양봉저정

사육신 공원에서 돌담길을 따라 걸어오면 한강대교 남단에 작은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곳에 용양봉저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용양봉저정은 조선시대 정조가 머물게 되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가득했습니다. 정조는 효심이 지극하여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산의 현륭원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수원을 가기 위해서는 노들 나루에 배다리를 건설해야 했습니다. 배다리를 건설하는 동안 정조는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용양봉저정은 아버지에게 효를 다했던 정조의 효심이 묻어 있는 장소입니다.


[용양봉저정]

주소: 서울시 동작구 본동 10-30


2. 학도의용군 현충비

용양봉자정에서 내려와 한강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학도의용군 현충비’ 와 ‘효사정’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만나게 되는 학도의용군 현충비입니다. 이 현충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한 ‘학도병’을 기리는 비 입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조차 받지 못했지만 전쟁터에 거의 모든 전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중 48명은 후방의 지원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만 들어도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이 학도의용군의 높은 뜻을 되새기고 충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 되었다고 합니다.


학도의용군 현충비를 둘러보고 나오면 노들 나루의 산책길의 마지막 코스인 효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 효사정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공숙공 노한의 별서였습니다. 노한은 모친이 돌아가시자 3년간 시묘를 했던 자리에 정자를 지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효사정 입니다. 옛 효사정은 현재에는 사라졌습니다. 효사정의 관한 기록이 남아 있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을 참고하여 원래의 효사정의 위치를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의 변화로 제 위치를 찾지 못하였고, 가장 가까운 곳을 택해 정자를 세웠다고 합니다. 


효사정은 예로부터 효도의 상징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현재 효사정은 서울특별시 우수경관 조망명소로 선정되었습니다. 


[효사정]

주소: 서울 동작구 현충로 55


지금까지 노들 나루 주변의 산책길을 따라 걸어봤는데요, 걷기만 하는 산책이 아니라 역사를 배우면서 걸을 수 있어 더 특별한 산책길이 된 것 같습니다. 올 봄에는 충과 효가 묻어 있는 노들나루 길에서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14기 신윤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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