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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의 BIG 10, 문유석 판사의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만드는 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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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8. 10:09

스타 작가들이 이 시대 청춘과 만나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강연회, ‘명강의 BIG 10’이 2019년에도 계속됩니다. 교보문고는 올해로 7회째 ‘명강의 BIG 10’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1월 가수 이적님의 특별 강연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3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에서는 문유석 판사님의 2019년 첫번째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문유석 판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이자 ‘미스 함무라비’, ’개인주의자 선언’ 등을 집필 한 저자로도 유명하죠? 최근에는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쾌락독서’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문유석 판사가 생각하는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무엇인지 함께 들어 보시죠. 


#달걀

문유석 판사의 강의는 ‘개인주의자 선언’과 ‘쾌락독서’등 자신의 저서에서 소개한 내용을 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문유석 판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달걀로 비유했습니다. 노른자는 태초에 우리민족에게 내재되어 있는 샤머니즘, 그를 둘러싼 흰자는 우리의 의식 속 유교 사상을 필두로 한 수직적, 서열적 문화로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껍질은 자유주의, 민족주의 등 비교적 최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사상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이 껍질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도래했기에 사회에서 잦은 충돌과 논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문유석 판사는 설명합니다. 


#엘리베이터

사진출처_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공식 홈페이지 (http://tv.jtbc.joins.com/hammurabi)

두번째 키워드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얼마전 방영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한 장면처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 기저에 깔린 문화를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낮은 서열의 사람들이 문을 열고 높은 서열의 사람들은 먼저 탑승하게 되죠. 한국에서는 익숙한 서열적, 수직적 문화입니다. 우리와 같이 유교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대만은 실용적인 사고를 일찍 받아들이며 개인주의가 자연스럽게 사회에 녹아 들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조선이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면서 수직적 서열 문화가 고착된 것이죠. 


#행복의 기원-서은국

사진출처_ 인터넷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문유석 판사는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인용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감이 낮은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과연 몇 위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수준으로만 따지면 행복지수에서 충분히 세계 20위권 안에 들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50위권에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행복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기준은 그 사회에서 개인주의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가?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도가 낮은 것은 개인주의가 인정받지 못하고, 집단주의 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이유라는 것이죠. 위계질서로 관계가 구성되는 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바른 마음-조너선 하이트

사진출처_ 인터넷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이라는 책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왜소한 기수’와 ‘커다란 코끼리’가 공존합니다. 코끼리는 0.5초 내로 나오는 판단, 직관 그리고 감성을 의미하며 반대로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은 왜소한 기수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성적 사고의 결과로 판단을 하기보다 감정이 주도권을 잡기 때문에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그의 코끼리를 잘 이끌어야 합니다. 때때로 논리가 통하지 않는 상대는 그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을 통해 설득하는 것입니다.


#주토피아


영화 ‘주토피아’ 속 세계관은 우리의 현실과 비슷합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죠. 편하고 아름답지만,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과 적당히 타협해야 합니다. 문유석 판사는 그것이 합리적인 개인주의이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책 


결국, 상대와 타협하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독한 독서관이었던 문유석 판사는 “책은 쉽고 빠르게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는 통로”라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정해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많은 세계를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책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그 통로는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대신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게 합니다. 그렇기에 책이라는 통로는 중요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한마디 ‘타협’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유석 판사의 강연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요, 강연이 마무리된 후에는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질문을 정리해보았습니다.


Q. 법원이라는 조직 안에서 개인주의자 선언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를 견디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사소하게 휴가를 신청하거나 회식 자리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럴 때는 상대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핑계를 대는 편이죠. 예를 들자면 저는 휴가도 5월이나 9월처럼 비수기에 휴가를 갑니다. 그럴 때 위에서는 남들이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 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앞서서 상대와 부딪혀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대체로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핑계를 댑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 싸우기보다는 타협하고 조율하는 편인 것 같아요. 내 논리를 강요하기보다 그도 이해할 수 있는 교집합을 제시하는 거죠. 물론 어쩔 수 없으면 싸워야 하지만 그런 것을 최소화하려 합니다.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외의 지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곳에서 타협하는 겁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는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닐까요? 수많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완벽하게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나의 영역 안에서 상대와 일정 부분 타협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개인주의자가 더 궁금하시다면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교보문고 명강의들과 함께 지식으로 가득 찬 한 해를 보내시길 바라며 이상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14기 문지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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